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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강금실의 선택

“당신들의 경선 극복해야”…“포기하지 않는 것만이 미래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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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호 ⁄ 2007.10.08 12:51:29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강데렐라’, ‘강다르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현재의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강 전 장관의 속내를 꿰뚫어볼 수는 없지만 최근 강 전 장관의 미니홈피에 올라온 글과 토론회에서의 발언 등에 비추어 볼 때, 강 전 장관의 마음은 이 두 마디의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당신들의 경선’을 극복해야 한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것만이 우리에게 미래의 성과를 가져온다”는 말이다. ■ “당신들의 경선 극복해야”…“국민 실망시키지 않는 경선 돼야 한다”< /b> 강 전 장관은 지난 9월 6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 “신당은 ‘당신들의 경선’을 극복해야 합니다”를 쓸 당시에도, 대통합민주신당의 본경선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숨기지 않았다. 강 전 장관은 글에서, “아픈 사람에게 정확한 증세를 파악하고 처방을 하여 병을 치유하여야 하는 역할이 의사의 몫이라면 국민들이 실감하는 생활의 어려움들을 끄집어내어 해결책을 마련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정치인의 몫”이라고 했다. 강 전 장관은 지난 1997년과 2002년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국민들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선택했던 이유에 대해, “그들이 국민 다수의 편에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세력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순회경선에 대해 “5년 전 광주에서 시작된 민주당의 대통령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은 국민들에게 소나기같이 시원한 기쁨과 감동을 선사했다”면서 “그것은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라는 한국 역사상 최초의 실험이었으며, 시대는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한다는 역사의 흐름을 반영하는 상징적 사건이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강 전 장관은 2007년은 지난 2002년과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5년 전의 열기가 사라진 지금, 국민의 선택을 받았던 정치세력은 거대한 외면에 맞닥뜨려있다”고 지적하고, “국민들의 마음은 냉소를 넘어, 분노와 실망이 켜켜이 쌓여 응어리진 상태”라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한다면 신당과 신당의 대선주자들은 무엇이 잘못되어 국민들이 외면하는가를 낱낱이 헤아려서 성찰하고, 그럼에도 왜, 여전히, 우리야말로 지금 시기의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여 변화를 이끌어나갈 ‘진정한 미래 세력’인가를 온몸으로 정성을 다하여 입증하여야 한다. 이와 같은 반성과 미래의 체화된 모습이 없는 한 신당은 거대한 과거의 초라한 허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감동 없는 경선’을 비판했다. 강 전 장관이 이 글을 쓸 당시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이른바 ‘예비경선(컷오프)’이 끝난 직후였다. 이에 대해 강 전 장관은, “신당이 만들어지고 예비경선이 치러지기까지 어언 두 달간의 신당의 행보는 말 그대로 ‘당신들의 정치’였다고 아니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왜 우리는 어떠한 심정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인지 설득력이 없었고, 앞으로 어떤 구체적인 행복을 담은 미래를 국민들에게 선사하겠다는 것인지, 메시지도 없었으며, 과거 국민들이 변화를 요구하였던 바로 그 ‘당신들의 정치’, 그 테두리에 여전히 갇혀있는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듭니다. 국민들의 마음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서 국민들의 생활 속에 살아 숨 쉬며 함께 나가는 정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면모”라는 게 그 이유다. 강 전 장관은 이어 “여전히 각자의 이해득실을 계산하고, 정치 메카니즘 속에서 표 결집에 여념이 없는 바라보기 분주한 모습일 뿐”이라며 “경선 후에 지적되는, ‘친노-비노 구도’라는 말 자체가 과거를 표상할 뿐이고, 주자들의 미래를 담고 있지 못하다”고도 했다. 그는 또한 “5년 전 최초의 민주적 경선에 기대를 실어준 국민들의 감동은 사라지고 없고, 경선의 형식만 갖고서는 왜 신당이 우리의 미래가 되어야 하는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며, 돌아선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불러 모을 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선의 ‘형식’이 아닌, ‘내용’이 경선 흥행의 핵심이라는 말이다. 강 전 장관은 “사상 유례없는 국민들의 지지도 격차가 그것(경선 흥행 실패)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당신들의 정치’는 그 안에서 분주하고 안이할 수 있을지 모르나 어떤 방법으로도 이 지지도 격차를 결코 깨뜨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초 당시 유행이던 이른바 ‘정동영-손학규 양강구도’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이졌다. 강 전 장관은 “양강구도로 가면 얼추 나아질 것이라고 하는 그런 식의 과거답습, 무사안일의 태도로는 국민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정치인으로서의 전문적 자세가 될 수 없다”며, “세상이 무너져도 나만 살아남자는 것이 아니라면, 보다 치열하고 진심이 담긴 정치의 면모를 보여주어야 하고 신당은 변모하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전 장관은 끝으로 “‘당신들의 경선’이 아니라 부디 국민들과 마음을 나누고 우리야말로 왜 진정한 미래정치세력인지를 온몸을 투신하여 증거 하여야 한다”며 “이제 다섯 분의 본선 경쟁이 시작된다. 오랫동안 참고 기다린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경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강 전 장관은 대통합민주신당의 모바일 투표 캠페인 자원봉사단인 ‘엄지클럽’에 합류해, 열성적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의 당내 경선은 ‘박스떼기’, ‘차떼기’, ‘조직동원’, ‘명의 도용’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부정한 방식이 동원된 끝에, 오는 10월 14일 실시하기로 전격 결정된 이른바 ‘원샷경선’을 앞두고 있다. ■ “나는 보병인 게 자랑스럽다”…“변치 않는 믿음 가지고 있다”< /b> 이를 바라보는 강 전 장관의 시선은 착잡하기만 하다. 그는 지난 9월 29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 “나는 보병인 게 자랑스럽다!”에서, “지금은 물론 아무리 애써도 점점 무너져가는 여당의 모습에 낙담들을 하고 있다”며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실험적으로 1인 보스정치를 벗어난 개혁정당을 만들었으나, 시스템에 의하여 운영되는 리더십 들기에 실패하면서 당이 부유하게 되었기 때문이며, 신당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도 통합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신당 또한 중심의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신이 ‘엄지클럽’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선거를 치르기 전 저 역시 당시 우리당 의원들에 대하여 일반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잘 모르고, 비판의 대세에 따르고 있었지만, 지금 신당안에 있는 젊은 국회의원들이 갖고 있는 진지한 고민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저는 우리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 신당내의 진지한 열정들을 살려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어떤 이는 제가 ‘왜 정치에 돌아왔느냐’, ‘잔다르크냐’, ‘네가 서울시장 선거 때처럼 전체를 구출하는 전사로 오인하는 것이냐’, ‘너는 이제 솔져에 불과하다’는 평을 했다”고 소개하고, “저는 일개 솔져인 제가 만족스럽다. 저는 가장 뒤에서 묵묵히 걸어가는 보병 중의 한사람인 제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당을 지지하든 않든, 양대 정당제가 정착되어 왔던 한국의 정치상황에서 신당이 대선경선을 어떻게 치러내는가는 지금 이 국면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하나마나한 경선 결과가 된다면, 그것 자체가 정당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합신당의 ‘억지춘향 식 국민경선’에 대해서 강 전 장관은, “신당의 경선은 지금 진행되는 선거인단경선, 모바일투표, 여론조사 10%로 구성되어 있다”며 “이 선거인단경선은 현재 조직에 의하여 동원된 선거인이고 국민의사가 정확히 반영되지 못하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모바일 투표 참여운동에 대해 “만일 모바일 투표가 원래 목표인 100만 명, 아니 30만 명만 넘는다 하더라도 경선결과에 커다란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며 “(모바일 투표는) 국민의 손으로 후보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그리하여 경선절차에 가하여지는 훼손된 민주절차의 논란을 불식시키고, 후보에게 정당성을 부여할 수도 있다”고 참여를 촉구했다. 강 전 장관은 “그래서 저는 모바일 투표 캠페인 자원봉사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직접 가입 신청을 하여 자신의 휴대폰으로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국민의 힘으로 민주적 국민경선을 만들어주시고 신당을 만들어주시고 후보를 선택하여 주시기를 호소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상황은 물론 매우 어렵다”고 토로한 강 전 장관은 “신당 경선 전체가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는데 모바일투표 성과를 올리기는 어렵지만 저는 지금도 앞으로도 변치 않는 믿음을 갖고 있으며 그것은 정치활동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이 밝힌 ‘변치 않는 믿음’이란 무엇일까. 그는 “포기하지 않는 것, 아무리 어려운 위기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진실 되게 가는 것, 그것이 아무리 미약하다 하더라도, 그것만이 우리에게 미래의 성과를 가져온다는 것, 우리는 지금 내가 죽더라도 하나의 썩은 밀알이 되기를 기꺼이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 “내용 없는 것을 커버하다 보니, 표에 집착한다”< /b> 10월 5일 현재의 시점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은 한 마디로 ‘실타래가 얽힌’ 형국이다. 그리고 ‘묵은 종기가 제대로 터진’ 모양새다. 비록 이날 정동영 예비 후보 측이 “원샷경선을 받아드린다”고 했지만, 각 후보 측과 지지자들 사이의 감정의 골은 패일대로 패인 상태다. 마치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의 이명박 후보 측과 박근혜 후보 측이 보인 모습을 대통합민주신당이 되새김질을 하는 꼴이다. 이러한 ‘한심한’ 모양새에 대해 강 전 장관은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 10월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의 과제와 미래’라는 토론회에 방청객으로 참석해, 현재 신당의 경선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현실적인 가능성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한 마디로 ‘실망 그 자체’라는 의미로도 읽힌다. 이 자리에서 강 전 장관은,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절차가 엉망으로 엉킨 것은 내용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내용이 없는 것을 커버하려다 보니 표와 절차에 집착하게 된 것 아니냐”며 “지금 후보들은 과거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당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다보니 과거 방식으로 정당 내부에서 무리하게 표만 끌어 모으게 됐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강 전 장관은 올 연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숨기지는 않았다. 같은 날 두 개의 라디오방송에 잇따라 출연한 강 전 장관은, “희망을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5년 전 대선에서도 추석 무렵에 여론조사 결과가 결과에서는 반대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니까 꼭 지금 ‘반드시 승리한다’, ‘100% 자신한다’, 이게 문제가 아니라 사기가 저하된 분들이 최선을 다하고 결집해서 국민들께 희망을 제시하고 같이 만들어가며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정말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야지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또 “많은 분들이 그냥 일상적인 자리에서 ‘잘 되는 집에서 싸움 하면 구경도 하게 되고 누가 이길까 관심이 가지만 잘 안 되는 집에서 싸우면 정말 꼴사납다’는 얘기를 한다”고 우회적으로 대통합민주신당의 내분을 비판했다. 강 전 장관 이어 “집으로 표현하면 신당 전체, 여권 전체의 지지도가 부진하고 관심도 못 끌고 악순환에 빠져있는 상황이니까 후보들께서 지금 내가 어떻게 할 것이냐에 목표를 맞추지 마시고, 국민을 향해서 분명한 비전과 메시지와 진심으로 다가가는 모습들을 보여 줘야 한다”며 “그리고 뭔가 같이 합심해 가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셔야만 국민들께서 마음을 돌릴 수가 있는데 아직은 그게 조금 부족하지 않나 아주 안타깝다. 꼭 좀 그렇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각 후보 진영의 ‘이전투구 양상’을 비판했다. 한 마디로 강 전 장관이 바라보는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은 ‘실망’과 ‘안타까움’이다. 그러나 그는 대선에서의 승리를 ‘믿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희망 만들기와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간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강 전 장관은 ‘희망’과 ‘미래’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어찌됐건 강 전 장관은 나름의 방식으로 대선에 기여하고 있는 중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강 전 장관의 바람이 단순하게 ‘희망사항’으로 끝날지, 아니면 지난 2002년 대선 때처럼 이른바 ‘민주·평화·개혁·미래창조 세력’ 승리의 한 원동력이 될지는 미지수다. 구체적으로 대통합민주신당의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그러나 강 전 장관의 발언과 글 속에는 이미 답이 다 나와 있다. 두 눈 크게 뜨고 강금실이 풀어놓는 ‘말들의 풍경’을 찬찬히 바라보시라. 강금실의 선택은 이미 끝났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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