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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특명]이명박, ‘심대평을 모셔와라’

중부권 표심이 이번 대선도 당락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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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호 ⁄ 2007.10.15 11:45:34

지지율 50%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그에게 하나의 고민이 있다. 그 고민은 바로 충청권 표심이다. 물론 박근혜 전 대표의 표심도 강하지만 아직도 부동표가 많은 것이 충청권이다. 지난 2002년 대선때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지역이 충청권이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서도 범여권은 수도권과 호남표를 중심으로 충청권을 아우르려는 공략으로 정하고 충청권 후보인 이해찬 전 총리를 내세우려 했으나 실패했다. 또 그 전에 공주가 고향인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도 중부역할론을 들고 대선의 뜻을 품기도 했다. ■ MB, 심대평 러브콜 그러나 靜中動< /b> 특히 한나라당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충청지역 표심을 잡지 못해 고배를 마셨던 뼈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97년 대선에서 ‘충청지역의 정치적 상징’이었던 김종필 당시 자민련 총재와 김대중 후보가 ‘DJP연대’를 선언하는 바람에 실패의 쓴맛을 봤다. 또 2002년 대선에서도 노무현 후보에게 충청지역의 표심을 뺏겨 정권탈환의 꿈을 접었다. 그래서 이 후보는 충청권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후보 확정 첫 지역순회지로 충청도를 선택한 것도 바로 중부권 표때문이다. 그는 행복도시에 다른 기능을 추가한 도시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행복도시+대덕과학단지+오송바이오단지를 한데 묶는 과학비즈니스도시를 구상하고 있다. 지금 충청의 맹주였던 김종필 전 자민련총재는 이빨 빠진 호랑이 격으로 물러난데 비해 지난 4·25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된 심대평 국민중심당대표가 충청권의 맹주로 올라서고 있다. 원내 의석수 5석에 불과하지만 충청권에서 무시 못할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심 대표는 충남도지사를 세 번이나 역임한 충청지역의 거물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국민중심당 대선후보인 심대평 대표의 영입을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심대평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 대해 우호적인 생각을 가질수 있다고 밝혀 서로 연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는 11일 한 방송에 출연, 이 후보와 자신은 동갑내기이고 어려운 국가와 사회를 함께 살아왔던 세대라며 우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심 대표, ‘MB는 좋으나 연대는 글쎄?’< /b> 그러나 심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다른 정당과의 연대 여부에 대해 병든 보수와 얼치기 진보라고 규정되는 세력과 연대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말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한나라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이 후보 측은 심대평 모시기에 자민련에 있다가 한나라당으로 이적한 김학원 의원과 충청도 출신 홍문표 의원을 통해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 이러다보니 심 대표의 몸값이 상승하고 김종필 전 총재도 ‘함부로 움직이지 마라. 곧 캐스팅보트를 쥘 기회가 온다’며 신중한 행동을 요구했고 심 대표도 JP의 충고를 귀담아 들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10일 국민중심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심대평 대표가 이명박 후보에게는 새로운 장애물로 등장했었다. 충청도의 맹주라 할 수 있는 심 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민간기업의 CEO 출신이라면 심대평은 행정의 달인으로 평가받은 ‘행정 CEO’ 출신”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후보는 서울시장을 한 번 역임했지만 심대평은 대전 시장을 역임했고, 청와대와 총리실, 그리고 지방정부를 네 번씩이나 경영해본 경륜과 능력, 실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당원들이 주신 대임을 위해 마지막 뼈 한 조각, 피 한 방울까지 아낌없이 바칠 것을 맹세한다”며 엄숙한 목소리로 국민중심당의 대통령 후보직에 대한 수락의지를 밝혔다. 심 대표는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은 분명한 위기이며 국민이 희 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며 이번에 대통령에 나선 자신에게 ‘충청도의 힘’을 다시 모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심 대표는 “심대평은 대한민국 17대 대통령선거에서 대선의 변수가 아니라 중심세력으로 당당히 존재하겠다”고 완주의지를 분명히 한 후 “영호남, 남녀, 학벌, 서울과 지방, 남과 북, 그리고 드러나지 않는 수많은 차별과 불공정을 타파하여 21세기 위대한 대한민국의 공정한 정부를 수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심대평 ‘MB만 CEO 아니라 나도 CEO’< /b> 심 대표는 “21세기 희망의 지평을 열어야 할 이 시기에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실에 대한 절망으로 길거리를 헤매는 국민이 반 이상”이라고 대한민국의 위기를 지적하면서 “국민중심당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제대로 굴리기 위해 비바람과 눈보라가 몰아치는 정치의 황야에서 분연히 일어서 심대평이 그 수레를 끌고 가는 한 마리의 황소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심 대표는 이어서 “우리 충청인은 국가위기 때마다 별처럼 빛났다”면서 “비록 세력이 약하다는 여론이 있지만 미국의 카터나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한다면 한나라당이나 범여권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심 대표는 또 “지난 4·25 선거에서 제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정권교체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흑색선전으로 일관했다”며 “저의 당선 후에는 오만방자하게도 자기당 후보의 선대위원장 자리를 제안하는 척하면서 저와 우리 국민중심당이 그리고 충청인이 자신들 앞에 무릎 꿇어주기를 유도했다”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통합신당에 대해 심 대표는 “백년 정당, 21세기 정당이라고 외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의 모습은 하루살이 정당”이라 지적하고 “통합신당 그들만의 국민경선은 자유당 시절 온갖 부정선거의 판박이”이라고 힐난했다. 심 대표는 “국운재상승의 역사적 책무를 계승하는 중심세력으로 우리가 해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충청도의 힘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탄생시키겠다”고 자신했다. 이어서 심 대표는 “실사구시를 앞세우는 실용적 중도우파를 표방하며 고성장을 통해 큰 복지를 구현하겠다”고 밝힌 후 “정치경제가 아니라 ‘경제정치’를 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심 대표는 “정치가 경제를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경제가 정치를 리드하는 새 세상을 국민들께 안겨드리겠다”면서 “무엇보다 먼저 조세개혁과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여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공약과 관련하여 심 대표는 “현재의 국민연금제도는 붓는 것도 잘못되어 있고, 받는 것도 비현실적이며, 국민연금 자체의 보존성도 불확실하다”고 강조하고 “대통령이 되면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현행 국민연금제도를 폐지하고 국민 모두가 수긍하는 새로운 장래 보장 제도를 내놓겠다”고 제시했다. 또 교육제도와 관련 심 대표는 “교육문제의 일차적 해법은 수학능력시험을 폐지하고 대학의 신입생 선발권을 대학에게 돌려주는 일”이라며 “학생에게 학교선택권을, 학교에게 학생선발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또 “제주도와 전라남도를 잇는 해저터널을 착공시키겠다”며 해저터널이 “장차 한국과 일본, 중국을 연결하는 극동아시아 대경제권을 이어 주는 인프라구축의 시초가 되고, 나아가 영국까지 육로로 연결하는 꿈이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제시했다. 심 대표는 “책임정치와 지방분권을 보장하는 새로운 국가권력구조를 만드는 개헌을 임기 초에 추진해 완결하겠다”면서 “기초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의 정당공천을 폐지하고 재정과 권한의 분권을 통해 완벽한 지방자치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신행정수도 재추진과 관련해 심 대표는 “각 당의 대선후보들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 신행정수도 재추진을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제안하겠다”며 “신행정수도는 심대평이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대한민국이 위대한 탄생을 이루고 10대 강국으로 진입하게 되는 힘도 바로 충청도에서 나올 것”이라며 “심대평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배 12척을 가지고 백척간두의 나라를 구한 필사즉생의 각오로 마지막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심 대표는 “허울 좋은 구호만의 정부가 아니라 권력분산, 지방분권, 민생 최우선의 공정한 정부, 명실상부한 국민중심의 새 나라를 함께 만들겠다”고 강조한 후 충청의 힘을 온전히 하나로 모아 정권교체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 MB, 심대평과 마이웨이 때 과학비즈니스도시로 올인< /b> 이처럼 거듭 자신의 ‘도덕적 우월성’을 강조한 심 대표는 이날 이명박 후보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한나라당은 토목공사 말고는 글로벌 시대 선진국으로 나갈 어떤 청사진도 제시하시 못하고 있다”며 “토목사업이 우리 경제를 회생시킬 것이라는 생각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국민중심당과의 연대를 모색해온 이 후보에게 확실한 각을 세운 것이다. 심 대표는 “(경부운하는) 일시적 경기부양 효과는 있을 지 몰라도 미래의 국가경쟁력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고도 덧붙였다. 심 대표가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날 오후, 이 후보는 민심탐방을 위해 대전과 충남을 방문한다. 이 후보는 지난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게 큰 표차이로 밀렸었다. 대전은 박 전 대표의 절반 수준밖에 안됐고 충남은 6대4 정도로 뒤쳐졌었다. 여기에 이 후보가 과거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반대를 표시했던 만큼 이 지역은 이 후보에게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이 후보는 이날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현장을 방문해 “기왕 시작했으니 제대로 만들어, 진정한 명품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말해 표심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후보의 이러한 계획에 심 대표가 ‘김’을 뺀 듯한 느낌이다. 박 전 대표를 열렬히 밀어준 충청 민심이 갑자기 이 후보로 돌아서기도 어려운 데, 심 대표가 이 후보와 각을 세우며 대선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로서는 ‘산 넘어 산’인 것이다. 충청 민심을 얻지 못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전례를 볼 때 이 후보로서는 이날 심 대표의 출마는 ‘복병’’이다. 심 대표의 3선 도지사 경력과 자타가 공인하는 행정능력, 더불어 이념적으로도 무난함은 이 후보에 절대 뒤지지 않는 ‘밑천’이다. 그래서 이명박 후보는 정치적 중원인 충청권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심대평 후보이외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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