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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선 이후 바닥난 체력을 회복하라

경선 상처커 범여 후보단일화 주도권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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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호 ⁄ 2007.10.15 11:50:09

대통합 민주신당 경선이 끝난 뒤 통합신당의 모습이 궁금하다. 일단 경선과정에서의 불법·동원선거로 인해 손학규·이해찬 후보와의 갈등으로 인해 갈등의 골이 심각한 지경에 이른데다 당내 일각에서는 경선과정에서의 불법선거에 대한 경찰수사로 인해 낙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특히 30년 지기인 이해찬 후보는 친구라 부르지 말라고 할 만큼 불법 조직 동원선거와 무더기 대리접수와 수십만 건에 이를 것이라며 정 후보에 대한 불신감과 함께 통합신당 경선 자체를 불법 경선으로 규정한 상태다. 이 때문에 경선 내내 정동영 후보와 손학규 후보를 상대로 예리한 대립각을 세워 온 이해찬 후보의 경선 불복, 다시 말해 경선무효 소송과 탈당 가능성 등 후유증도 적지않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그러나 원칙을 중시하는 이 후보나 손 후보는 캐릭터 특징상 일단 불법경선이라고 규정하기는 했지만 경선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힌 만큼 탈당이나 경선무효소송 등의 사태로까지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선거인단 전수조사 요구와 정동영 후보 캠프 압수수색 자제 요청을 한 신당 지도부에 대해 불만감을 가지고 있다.

정동영 후보도 마찬가지로 수차레의 경선 룰 변경에 대해 특정후보 지원을 위한 것이라며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당 지도부는 경선을 치르면서 한차례 경선위원회위원장이 교체되는 등 지도력과 관리능력의 부실을 드러내며 민노당으로부터는 차라리 당을 해체하라는 비판까지 받는 등 대통합민주신당의 체면에 상처를 입었다. 후보들마다 경선결과에 승복하기로 했지만 당의 결속력은 경선과정에서의 상호비방전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상처를 입어 선대위 구성 등 결속력을 다질 수 있는 힘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 후보의 경우 경선과정에서 손학규 후보와의 연대설까지 나왔지만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을 거친 경력을 문제삼으며 정책공약 마저 한나라당식 정책으로 한나라당과 차별성이 없는 한 뿌리로 간주했다. 적어도 당내에선 제휴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후보는 또 경선결과와 상관없이 대권욕에 집착해 국민경선을 불법타락선거로 만든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는 경선 종료 이후에도 불법선거운동에 대해서는 계속 문제삼겠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 이 후보는 경선 결과에 상관없이 선거부정 행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배후를 규명해야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공동선대위원장은 정 후보가 열린우리당 의장을 2번이나 지내면서 5년동안 오로지 자기의 대선출마를 위한 조직관리에만 힘을 썼다고 비난했다. 결국 이 후보로서는 경선결과에 승복하며 당을 민주적 규칙에 충실하는 모양새를 갖추면서도 심정적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다른 길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캠프 관계자는 “이후 전개될 민주당과 문국현 신당, 이수성 전 총리의 ‘화합과 도약을 위한 국민연대’ 등 범 여권 후보단일화 추진과정에서 정 후보 대신 새로운 인물에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내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이 후보 캠프 내에는 불법선거와 조직선거를 일삼은 정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될 경우 짐을 싸겠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옛 개혁당 출신의 친노 성향 의원들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간부들은 정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될 경우 차라리 문국현 등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을 만큼 정 후보에 대한 반감이 매우 팽배한 상황이다. 정동영 후보 역시 이 후보를 겨냥해 참여정부의 책임을 져야할 한 축으로 비난해온 데다 유시민 등 친노세력은 배제하고 선거를 치른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통합신당은 경선 과정에서 바닥난 체력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고 후유증을 치유하느냐에 따라 범여권후보단일화 과정에도 힘을 얻어 주도권 싸움을 벌일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적지 않은 고전이 예상된다. <이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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