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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보면 볼수록 닮은 盧·李

불리하면 얼렁뚱땅 후다닥…
국민, ‘말에 책임질 줄 아는 지도자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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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호 ⁄ 2007.10.15 11:50:27

이는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별명이다. 그 둘의 사이는 ‘고무줄 관계’라 칭해도 될 만큼 한쪽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다른 한쪽은 적어도 그만큼의 지지율이 올라가거나 혹은 적어도 안정감을 되찾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곤 했다. 이랬던 것이 남북 정상회담 이후 그 정석과 같은 ‘룰’이 깨지고 말았다.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 이후 53%p까지 지지율이 올랐다. 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잠시 3%p내려가는 듯 했지만 여지없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며 끄떡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이들이 언제부터인지 어딘지 모를 닮은 점이 발견된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제 2차 남북회담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 자리에서 “NLL은 영토상 개념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많은 국민들의 가슴을 주먹으로 치게 만들고 끊었던 담배도 다시 물게 했던 일이 있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양국 정상이 서해상 군사충돌 피하기 위해 NLL을 영토상 개념이냐 아니냐는 좁은 틀의 논쟁에서 벗어난 광범위하고 강력한 협력 구상에 합의했다”며 “이를 두고 다시 논쟁이 벌어지는 것은 논의를 후퇴시킬 수 있을 뿐더러 역사를 뒤로 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NLL 문제에 대해 서해에서의 모호한 선 개념에서 벗어나 양국정상이 합의한 ‘서해상협력지대’라는 광범위한 미래구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후보도 얼마전 한 시사프로에 출연해 질문한 사람의 의사를 도통 모르는양 동문서답하며 질의와는 상관없이 ‘구렁이 담 넘듯’한 모호한 답변으로 100분을 채운 일이 있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차기 정부에 승계하겠느냐”는 질문에 “사실상 선언적 합의이고 재정이 얼마이고 실질적으로 집행을 하면 합의가 될지 등 구체적 사업계획이 나와 있지 않으므로 지금 이행 여부를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해 질문을 회피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이명박 헐뜯기’에 혈안이 된 각 당들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으로서 너무 경솔한 발언이니 해명하라”고 촉구하는 등 즉각 화살이 되어 돌아왔다. 이 정도야 누구나 짐작케하는 정치공략이라고 쳐도 이 토론이 끝난 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당장 우리 국민들 누구도 실무회담을 거쳤느냐 아니냐의 잣대를 가지고 이번 정상회담을 평가하는 사람이 없다. 이 후보가 얘기하는 것은 한나라당식 남북관계 인식을 가지고 다시 한반도에 대립과 갈등구도를 세우려고 하는 퇴행적 인식이다”라는 글이 쇄도했다. 또한, 한 시민은 “얼렁뚱땅 말하고 얼버무리는 것이 노 대통령이나 이 후보나 다를바가 없다”며 “현 대통령이나 차기 대통령 후보 중 가장 유력한 후보가 그런 모습을 보이니 앞으로 나라가 어찌될지 걱정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우리는 거창한 계획을 말하고 끝내는 대표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한 말이 어떤 말이지, 그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지 하는 인격을 갖춘 사람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이나 이 후보에게 더없이 좋을뻔 했던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된 것들이 말 한마디로 깨끗이 물러날 줄 아는 ‘멋진 대통령’이 되는 마지막 기회이거나, ‘진짜 경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첫 번째 기회였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우리 국민들은 이들이 깔끔한 마무리와 힘찬 첫발을 내딛을 수 있을지 그 행보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염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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