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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영길, “가치관 맞아야 연대한다”

‘뜨지 않는’ 권영길 후보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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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호 ⁄ 2007.10.22 18:11:48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경선은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세 후보의 정책대결로 ‘아름다운 경선’으로 평가받았다.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권 후보의 지지율이나 선호도는 5%대를 오락가락하며 지지부진하다. 17일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백만민중대회’와 ‘가치연정’을 강조했다. 11월 11일 노동자, 농민 100만명이 참가하는 ‘백만민중대회’로 내부를 다지고 ‘가치연정’으로 외연을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내일(18일)부터 현장으로 간다. 현장은 노동자·농민·빈민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를 말해준다. 처절한 시를 쓰는 기분으로 간다. 고은 시인이 ‘만인보’라는 연작시를 썼는데, 저도 노동자·농민과 함께하는 시를 쓰도록 하겠다. 그 시 속에는 완전히 생존권을 빼앗긴 우리 서민들의 울부짖음도 있고, 체념이 분노로 바뀌는 분노의 함성도 있을 것이다.” 그는 대선을 앞둔 후보들의 민생투어, 민생탐방과 자신의 계획을 ‘같은 틀로 평가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백만민중대회는 그냥 해본 이야기 아니다. 현장으로 내려가는 것은 민생투어·탐방이 아니라 백만민중대회 조직위원장이 되는 행동의 시작이다. 이것이 민주노동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핵심적 요소라고 보고 있다” ■‘뜨는 후보’가 아닌 가치가 맞는 후보와는 언제든지 만난다< /b> 19일 <한겨레>와 <동아일보>, 주요 지역 신문 9개사 합동 여론 조사 결과에서 권 후보는 이명박 후보, 정동영 후보, 문국현 후보, 이인제 후보에 이은 5위를 기록했다. 가상적인 3자 대결구도에서도 3위를 기록했다. 좀처럼 ‘뜨지 않는’ 권 후보와 비교해 문국현·정동영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뚜렷하다. 문국현 후보의 지지율 상승도 뚜렷하다. 문국현 후보(가칭 창조한국당)와 연대나 단일화에 대한 권영길 후보의 생각은 어떨까? “문국현 후보가 위협적인 후보라고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어떤 후보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다. 문 후보와의 연대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고 몇몇 언론사에서 문 후보와 함께 하는 자리를 요청했는데 만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후보인지, 만나서 확인할 필요가 있지 않나. 문 후보가 이야기 하고 있는 일정부분은 존중되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일정부분은 그렇지 않다. 지금 현재로는 모호하기 때문에 모호한 것은 걷어내야 하는 것 아니냐. 연정대상이냐 아니냐는 모르는데 판단할 수 없다. 지지율이 얼마니까 어떤 사람들끼리 범여권 정당이니까…이런 식의 단일화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있느냐, 그것을 보고 연정을 하자는 것이다” ■ 권영길,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면서 한미FTA를 찬성하는 논리가 듣고 싶은 것”< /b> 문국현 후보에 대한 평가는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다. 이명박 후보가 경제성장을 통한 공약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문 후보가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권 후보의 생각은 어떨까?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면서 한미FTA는 찬성한다고 하는데 판단이 안 선다. 문 후보에게 이것을 지적했고 답변을 요구했다. 거듭 얘기하지만 우리가 본 것은 모호하다. 문 후보가 말하는 것을 들으면 때로는 상반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을 확인하자는 것이다” 문 후보의 현 정부에 대한 평가도 궁금해했다. “우리는 노무현 정권을 진보정권이라고 보지 않고, 열린우리당을 진보정당이라 보지 않는다. 개혁정당으로도 보지 않았다. 통합신당도 마찬가지다. 사이비 개혁세력이라고 규정짓고 있다. 문 후보가 노무현정부와 김대중정부를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없는데,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고 싶다” 경선을 마친 뒤 지지율 상승을 보이고 있는 정동영 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연대 가능성은 희박해보였다. “가치에 동의한다면… 하지만 말로만 하는 사람은 믿지 않는다. ‘80:20’의 사회를 ‘90:10’의 사회를 만든 사람을 누가 믿겠나. 행동을 같이 한다면 연대의 길이고 함께 하는 것 아니겠나. 이랜드-뉴코아 비정규노동자들이 매주 투쟁하고 있는데, 정 후보가 함께 나와서 박성수 전 회장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에 나오는 것. 그것이 연합 아니겠는가” ■떨어지는 지지율은 어떻게…< /b> 19일 <한겨레>의 여론조사에서, 권 후보의 지지율은 2.1%를 기록했다. 이명박 후보가 54.2%로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했고, 정동영 후보는 지지율 19%를 기록했다. 문국현 후보도 7.6%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이인제 민주당 후보도 4.2%를 보였다. 최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권 후보의 선호도는 더욱 초라했다. 이명박 후보가 55.8%, 정동영 후보 15.5%, 문국현 예비후보 6.8%, 민주당 이인제 후보 5.1%를 기록했다. 권 후보는 2.5%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0.75%)를 제치는 데 그쳤다. 또한 최근 강원일보 등 주요 지역신문 9개사가 전국 3,400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권 후보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명박 후보 55.0%, 정동영 후보 18.3%, 문국현 후보 5.2%, 이인제 후보 4.3%, 권영길 후보 3.8%를 각각 기록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가 지속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권 후보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아직 대선경주가 본격적이지 않더라도 권 후보의 최근 지지율 하락세는 권 후보로서 큰 근심거리다. 민주노동당 선거대책기구의 구성과 활동이 원활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의 진단과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안팎의 위기를 권 후보는 어떻게 헤쳐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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