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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POSCO ‘무늬만’ 민영화 7년 , 경영은 정치권 눈치보기 우선

정권따라 이리저리 권력형 비리에 빠짐없이 등장, 이구택 체제는 좌 석만 우 한용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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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호 ⁄ 2007.10.29 15:13:22

“포스코 경영진을 믿는다” 세계적 투자가인 워렌 버핏이 최근 방한해 한 말이다. 하지만 워렌 버핏의 말은 최근 주가의 고공행진에 많은 배당금을 받고 있고 워렌 버핏 효과로 다시 주가가 오르면서 보유주식가치가 다시 오르는 현실에서만 적용되는 말이다. 정신대 등 일본식민통치의 보상금으로 지어진 포스코가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지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치권 문턱을 기웃거리고 있고 그 결과는 회사에 재산상 손실로 이어져왔다. 포스코는 군사정권 시절인 198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박태준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씨에게 먹고 살 수 있도록 포스코 냉연강판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산화철 수거업체인 삼양산업(현EG)를 설립해 독점거래하도록 했다. 지난 8월 서울지검 특수1부(최재경 부장검사)가 발표한 도곡동 땅 차명의혹에 대한 수사결과, 포스코개발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차명재산 의혹이 제기된 서울 도곡동땅 가운데 이 후보의 형 이상은 씨 명의의 절반이 제3자의 차명재산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995년 김만제 전 포항제철(포스코) 회장은 포스코개발(현 포스코건설) 임·직원이 당초 아파트 부지로 사려다가 가격 조건 등이 맞지 않아 단념한 것을 가격(265억 원)까지 정해서 사도록 한 것이다. 당시 이명박 후보가 속해있던 정당은 집권당인 신한국당 시절이었다. 포스코는 문민정부 시절에는 유상부 회장이 권력의 요구에 부응했다. 유상부 회장은 2001년 3월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해달라는 정치권의 요청을 받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걸 씨의 측근인 최규선 씨의 주선으로 한국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주식 20만주를 시세(2만 원)보다 비싼 70억 원에 매입하도록 지시해 계열사 등의 사업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유상부 전 회장은 서울고등법원이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돼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유상부 전 포스코 회장에 대해 이달 초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것도 경영진의 회사를 방어할 윤리경영을 위반했음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적 금전취득 목적보다는 정치권의 무리한 요구가 사건의 원인이었다고 지적한 것도 포스코가 민간기업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 것이다. 창업주인 박태준 명예회장이 천거한 유상부 회장이었지만 박 명예회장과 갈등으로 곤욕을 치렀던 것도 유명한 일화다. 2000년 5월 TJ가 명의신탁 문제로 총리직에서 낙마하자 당시 정치권에서는 포스코를 TJ사단 손에 맡겨둘 수 없다, 여권에도 챙겨야할 사람이 많다는 논리로 유 회장을 흔들었다. 포스코는 TJ가 포항제철과 민자당 총재 시절 그림처럼 보좌를 하며 정치권에 마당발 역할을 했던 조용경 포스코건설부사장을 내세웠기 때문에 정치권의 요구를 그나마 70억 원 정도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조 부사장 역시 박 민주자유당 총재비서실 출신이었기 때문에 정치권에 발이 넓었다. 1995년 도곡동 땅을 매입 할만큼 권력에 알아서 기는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노무현 정부 들어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이자 노무현 후보 후원회 수석부회장이었던 박득표 전 포스코건설 회장을 챙기는라 무리수를 범하기도 했다. 이구택 회장은 젊은 포스코를 주창했지만 박 전 회장이 용퇴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임시주총을 소집해 박 씨를 2년임기의 등기이사로 재선임했었다. 우연히도 박 씨는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매입의혹과 관련, 김만제 전 포철회장의 지시로 땅을 매입했다가 통합신당으로부터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박 씨는 TJ사단의 4인방으로 불렸던 인물이기도 하다. 박 씨의 경우는 그만큼 포스코가 정치풍향에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포스코건설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 관련된 부산 김상진 게이트 사건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지난해 6월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지역 건설업자 김상진 씨가 대표로 있었던 자본금 3억의 (주)일건이 부산 연산동 재개발 사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2000억이 넘는 금액을 우리은행과 부산은행,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시공사’로 든든한 보증인 역할을 했다. 포스코건설은 이와함께 유력정치인이 개입된 의혹을 받고 있는 건국대 자양동 스타시티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에도 개입해 정치권의 권력비리 의혹을 사고 있다. ■ 포스코 내부에는 시소게임 권력구조가 깔려있어< /b> 포스코는 정권이 변할 때마다 발생하는 크고 작은 권력형 비리사건에 등장한다. 포스코가 이처럼 정치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구조적인 문제도 한 몫 한다. 2006년 민영화로 민간기업으로 전환되는 물리적 변화는 있었지만 무늬만 민간기업인 것. 겉으로는 외국인이 60% 가량이나 지분을 보유한 국제적 기업이지만 정부 영향력 아래 놓여있는 연기금 시중은행 투자신탁 등 사실상 정부 영향력 아래 있는 지분이 15%를 넘고 있다. 이와함께 포스코 조직내부에 각종 권력과 연관된 줄이 포진하고 있어 정권의 향방에 따라 한 세력이 커졌다가 정권이 바뀌면 다른 세력이 커지는 시소게임을 하듯하는 힘의 구조가 깔려있다. ■ 이구택 회장 ‘좌(左) 석만, 우(右) 한용’ 적절히 이용< /b> 포스코 주변에서는 이구택 회장이 정치권에 휘둘렸던 유상부 회장과 달리 탄탄대로를 달리며 장수하는 비결이 정치권을 적절히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 회장은 취임하면서 계열사에 있던 윤석만 현 사장을 홍보실로 원위치 시켰고 사장으로까지 끌어올렸다. 이와함께 인력자원실에는 민주계 출신의 한나라당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동생인 박한용 전무가 받치고 있다. 물론 이 두사람은 다른 동기에 비해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렸고 ‘좌(左) 석만, 우(右) 한용’으로 포진시켜 대외적인 문제가 발생할 때 마다 이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역시 마당발 역할을 하며 문제가 발생하면 여권과 야권에 동시에 대처할 수 있는 바람막이 전투병으로 언제든 나서고 있다. <이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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