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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두 李 러브콜에도 침묵하는 박근혜의 계산은?

1안 “정중동 속 MB낙마로 기회” 2안 “MB와 당권보장 합의 뒤 차기도모”
3안 “대권전략 차질시 昌과 제휴 차기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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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호 ⁄ 2007.11.12 16:27:51

“박근혜 의원과 뜻이 통하는 날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이회창) “박근혜 의원 도와달라”(이명박) 박근혜 의원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경선 결과에 승복하며 패자로서의 당연하지만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당원들로부터 ‘아름다운 승복’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경선 직후 박빙의 승리를 거둔 이명박 후보 측은 혹시나 경선에 불복이라도 하면하는 불안감에 빠졌었지만 박근혜 의원의 깨끗한 승복에 “차기는 박근혜가 돼야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명박 후보로부터 선거대책위원회 고문을 맡아달라는 청을 거절하며 이재오 최고위원의 박 의원 측을 겨냥한 ‘좌시불가’ 발언과 ‘승자독식’에 불만을 내비치며 결국 이재오 최고위원마저 사퇴시켰다. 그럼에도 박 의원은 이 최고위원의 사퇴에도 만족한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으로 다급해진 이명박 후보의 간청까지 받았다. 박근혜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았다. 이 전 총재는 출마선언 당일부터 박 의원과 뜻이 통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와 거리를 두어온 박 의원이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으로 이 전 총재 지지를 선언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아직까지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이 李-李의 대결구도로 분화되면서 박 의원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박 의원이 어느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 지지층의 절반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박 의원에게 구애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당분간 정중동(靜中動) 유지할 것 < /b> 그렇다면 박 의원의 현재 심경과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 박 의원의 한 측근은 “박 의원은 당분간 정중동(靜中動)의 자세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과 이회창 어느쪽에도 기울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적어도 12월 초순까지는 박 의원이 어느쪽으로도 손을 들지 않고 이명박 후보와는 반감에 가까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이 전 총재쪽에는 반감은 표시하지 않되 그렇다고 지지표명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명박 후보가 김경준 씨 귀국 이후 검찰의 BBK주가조작 사건 수사결과에 따라 낙마할 경우 박 전 대표가 후보자격을 자연스럽게 승계할 수 있게 된다. 경선 이후부터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가 정중동의 자세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탈당여부와 관계없이 무소속 이 전 총재 지지를 선언할 경우 경선승복 발언을 뒤집고 경선에 불복해 정당민주주의 원칙을 저버린다는 비판거리도 피할 수 있다. 한마디로 정중동을 유지한 채 기회를 노린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 박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이 전 총재로 옮겨간 상황이지만 박 전 대표 지지층에 변화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끌어내는 바람을 일으키고 이명박 대세론을 흔들어놓는데 큰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 지지층에서는 이제 더 이상 이 전 총재를 위한 바람역할을 자제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 이명박 후보가 낙마해 박 전 대표에게 기회가 올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너무나 이 전 총재에 쏠리다가는 이명박 후보가 낙마할 경우 박 전 대표에게 기회가 오더라도 상황이 이회창 대세론으로 기울어 박 전 대표로서도 힘을 써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음을 우려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박 전 대표 핵심측근 “이 전 총재 바람역할 이제 중단 검토할 때” < /b> 이회창·박근혜·이명박 캠프사정에 모두 자문역할을 하고 있는 보수진영의 원로 인사는 “최근 박 전 대표 측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힘이 돼왔는데 앞으로는 만의 하나 박 전 대표에게 기회가 올 것에 대비해 이 전 총재의 지원속도를 조절하면 어떻겠느냐는 자문을 구해왔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후보가 대선정국에서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에 버금가는 최대악재인 BBK 터널을 뚫고 대선을 맞게 된다면 이 후보와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권과 보장을 받으면서 차기를 노릴 수 있는 안전판을 확보할 수도 있다. 차기를 노리기 위해서는 당권 장악이 필수적이다. 박 전 대표가 이재오 최고위원을 표적사냥한 것도 대권과 당권분리를 통해 당권을 확보해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이같은 자신의 대권도모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이회창 후보와 연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창사랑’ 모임 간부를 지낸 대구경북지역의 한 인사는 “박 의원과 이 전 총재는 대구·경북지방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서로 겹친다. 이같은 이유에서 이 전 총재의 출마는 박 의원의 지지세력을 잠식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돼 박 전 대표에게 상처가 된다”고 분석했다. 이 인사는 “반대로 이 전 총재가 무소속으로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자신의 조직기반이 없기 때문에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지지기반과 조직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서로 필요충분조건인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이명박·이회창 두 후보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팔장을 낀 채 속내를 보이지 않고 있는 박 전 대표의 가슴속에는 이런 계산이 깔려있다. <이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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