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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회창 출마 후 대선분석…첫주 지지율에 생사달려

이명박·범여권, 후폭풍에 싸여 안개속 대선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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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호 ⁄ 2007.11.12 16:51:29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가 가시화 됐다. 이회창 전 총재는 출마의 명분으로 ‘좌파정권 교체’에 온 몸을 던지겠다고 했다. 대권 3수생인 이 전 총재에게 명분은 굉장히 중요하다. 일단 우파-좌파 대결구도를 재정립 한 것은 성공적이라 보여진다. 그러나 어떻게 지지율을 이끌어 내느냐에 따라 그 명분도 살아움직일 수도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5년 만에 정계에 복귀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대선 행보 순항 여부는 앞으로 일주일간의 첫 관문을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선언도 하기 전에 ‘출마설’ 만으로도 여론 지지율이 단박에 20%를 돌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해 왔던 그동안의 기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급제동이 걸릴지가 우선적인 관심사이다. “한나라당 후보 불안”과 “확실한 좌파정권 종식”을 이유로 내건 대선 출사표에 여론이 호응하느냐, 아니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느냐가 ‘창풍(昌風)’의 파괴력과 생명력을 점치는 중요한 바로미터 구실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단 조선일보가 TNS코리아에 의뢰해 7일 이 후보의 대선출마 선언 직후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은 24.0%를 보였다. 이명박 후보는 37.9%,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13.9%였다.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1주일 전인 지난달 31일 SBS·TNS 조사(19.1%)와 비교할 때 5%포인트 가까이 올라간 것으로 나쁘지 않다. 리얼미터가 6~7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명박 38.5%, 이회창 24.8%로 비슷한 결과였다. YTN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같은 날 실시한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이보다 약간 낮은 19.7%, 이명박 후보는 43.8%였고, 한국지방신문협회의 조사(리서치 앤 리서치 실시)에서는 이명박 39.8%, 이회창 19.8%였다. 이회창 후보 측에서는 이런 결과에 고무된 표정이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출마 선언을 하는 순간 거품 지지율이 빠질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불식시키게 됐다는 것이다. 이흥주 특보는 “이 전 총재의 구국결단을 국민이 많이 같이 인식하는 부분이 크고, 그런 국민의 마음이 표출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도 8일 지지율이 계속 높게 나온다는 질문에 “솔직히 기분은 좋은데 이제 좀 두고 봐야죠”라면서 “진심과 신념을 국민에게 알리면서 마음을 얻고자 하는 것이니까, 저의 간절한 염원이 제대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7일의 대선 출마선언 기자회견 내용이 여론에 완전히 투영됐다고 볼 수는 없다. 여론이 한 순배 도는 것이 빠르면 2∼3일, 늦어도 4∼5일 걸린다고 볼 때 이번 주초에 실시될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가 유의미한 1차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또 대선출마 일주일 뒤인 다음주 중반에는 BBK 핵심인물 김경준의 귀국이 예상되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한번 출렁일 수 있는 사안이다. 이회창 후보를 향한 한나라당의 총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2002년 대선잔금 문제에 대한 집중 공격도 예상된다. 범여권은 물론 청와대도 나서서 공격에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다. 언론의 보도 태도도 전혀 우호적이지 않다. 집중적인 십자포화 속에 다음주 `창의 지지율이 어떻게 견딜지 주목되는 점이다. 이회창 후보의 한 측근은 “공격이 오면 올수록, 오히려 공격하는 측에 반작용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명예도 버리고 오로지 국가 운명을 위해 `혈혈단신 뛰어든 이회창 후보에 대한 동정심만을 일으킬 뿐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 측은 “우리는 이 전 총재의 출마로 3자구도가 형성되더라도 최소한 이명박 후보가 지지율 35% 이상이면 무조건 이긴다고 보고 있다”면서 “결국 유권자들은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출마 선언을 전후해 상승했던 이회창 지지율이 30%선까지는 접근해야 이명박 대안론으로 본격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李-昌-鄭' 3자 구도…보수분열 변수 < /b>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43일 앞두고 정국이 예기치 못했던 ‘이회창발(發)’ 격랑 속에서 요동치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키로 결정, 이명박 후보 독주 체제에 제동이 걸리면서 대선정국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사상 유례 없이 보수 진영에서 여론조사 지지율 1, 2위 후보가 나오면서 한나라당을 포함한 보수층의 분열은 초읽기에 들어갔고 `따놓은 당상처럼 여겨졌던 보수 진영의 승리를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고 있다. 당장 범여권은 보수층 분열을 기회 삼아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며 후보 단일화 작업에 속도를 낼 태세여서 대선구도는 한층 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대선의 이슈도 `경제에서 `이념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李 vs 昌 vs 범여 재편 = 현재의 여론 지지율로 볼 때 이번 대선은 한나라당 이 후보와 이 전 총재,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3각 대결구도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등 군소후보들도 출사표를 던졌지만 아무래도 ‘빅 매치’의 주인공은 이들 3인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최근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50%대의 고공 지지율 행진을 이어온 이 후보는 40% 선으로 내려 앉은 대신 이 전 총재는 순식간에 20% 선을 확보하며 이 후보에 바짝 다가서 있다. 20%를 넘나들던 정 후보의 지지율은 10%대로 밀려났고 나머지 후보들도 ‘창풍(昌風)’으로 인해 동반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범여권 지지율 수위를 달리고 있는 정 후보는 후보 단일화가 역전을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고 판단, 이미 한나라당에 대항하는 `반(反)부패 미래사회 연석회의를 제안함으로써 단일화에 시동을 건 상태다. 범여권에선 이 후보와 이 전 총재를 똑같이 부패세력으로 규정, 이번 대선을 `부패 대 반부패의 대결로 몰아가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최근 이 전 총재와 박근혜 전 대표, 고 건 전 국무총리에 대해 내각제 정부 수립을 위한 ‘4자 연대’를 공식 제안하고 나서 향후 대대적인 정계개편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현재로선 4자 연대가 현실성이 낮지만 한나라당의 내분이 악화되는 등 여건이 성숙되면 정계개편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보수층 분열 = 이 전 총재의 출마는 필연적으로 보수층 분열로 이어지게 돼 있다. 지난 97년 대선에서 이인제 후보의 탈당에 따른 보수층 분열의 최대 피해자였던 이 전 총재가 이번에는 분열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둘러싸고 보수층 인사나 보수 외곽단체의 찬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이미 분열양상을 빚고 있고 보수진영의 중심축인 한나라당은 이 후보 측과 박 전 대표 측 간 충돌로 심각한 내분위기에 휩싸였다. 특히 박 전 대표 측이 ‘이재오-이방호 사퇴’와 함께 `당권·대권 분리'라는 사실상 이 후보가 수용하기 힘든 카드를 제시하면서 양 측 간 신경전은 조만간 정면충돌 양상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후보가 박 전 대표 측의 요구를 거절한 채 정면돌파 카드를 선택하고 박 전 대표가 당에 남아 있으면서 `침묵을 지키는 방식으로 내용상 이 전 총재의 손을 들어 줄 경우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은 사실상 두동강 나면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일각에선 이미 “몸만 하나지 마음은 이미 둘이다”, “이명박·이회창 둘 가운데 누구를 찍어야 하느냐”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보수층이 분열될 경우 ‘색의 `진하기’가 그 기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후보와 이 전 총재의 보수색이 농도에 있어 약간 다르기 때문. 이 전 총재가 오른쪽에 치우친 `보수라고 친다면 이 후보는 중도에 가까운 보수색을 띠고 있다. 상대적으로 이 전 총재의 보수색이 박 전 대표와 흡사한 면도 있다. 실제 이 전 총재의 20% 지지층에는 대북관을 비롯한 이 후보의 중도실용 노선에 실망한 보수세력과 박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지지층에는 기존의 한나라당 보수 지지층과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이 후보라는 인물을 선호하는 중도세력이 반반씩 반영돼 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昌 완주냐, 극적 단일화냐 막판 변수 = 이 전 총재가 출마선언을 하더라도 완주 여부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전 총재가 출마선언 이후 끝까지 ‘고(Go)’할 경우 대선결과를 장담하기 힘들겠지만 지지율 부진이나 ‘보수진영 `필패론’의 역풍을 맞아 중도하차하고 이 후보 지지를 전격 선언할 경우에는 `단일화 효과가 생기면서 게임은 의외로 쉽게 끝날 수도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총재 측근인 이흥주 특보도 “보수진영의 분열로 대권을 잡지 못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전제를 깔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물론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면서 반대로 이 후보가 이 전 총재를 지지해야 하는 지독히 역설적인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 일각의 시각이다. 마지막 변수를 좌우할 소재는 두 사람의 지지율이라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완만하게 빠지거나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완만하게 상승곡선을 그릴 경우 단일화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서로 당선 가능성을 자신하면서 ‘치킨게임’처럼 끝까지 마주 달리며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범여 단일후보가 계속 지지부진할 경우 두 사람 간 대결은 결국 투표를 통해서 판가름 날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도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귀영 실장은 “출마후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빠진다는 관측과 빠지지 않는다는 전망, 출마선언 효과로 오히려 상승한다는 3가지 의견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쉽게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게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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