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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박 전 대표 한마디로 평의원이 된 이재오 최고위원

‘좌시하지 않겠다던 이 최고위원, 결국 좌천되고 말아’
재오, “평의원이라도 당 위해 이 후보 위해 전력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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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호 ⁄ 2007.11.12 16:33:46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최고 수장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결국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며 ‘백의종군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일선 의원직을 선택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얼마전 박근혜 전 대표 측 의원들을 겨냥해 “이 후보를 대표선수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좌시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을 박근혜 전 대표가 전해 듣고 “오만의 극치”라고 강하게 질타하며 “최고 위원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 이재오를 감싸던 MB가 박근혜 손을 들어준 이유는< /b> 이를 전해들은 이 후보의 최고자문기구 격인 ‘6인회의’의 박희태 의원은 이 최고위원의 사퇴 요구설에 대해 “들어본 일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지난 5일 이 최고위원의 공개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 측근들은 이 최고위원의 퇴진을 요구하는 한편, 한발 더 나아가 이방호 사무총장의 인책론까지 거론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일단 이 최고위원을 감싸 안았다. 이 후보는 “경선 때 우리 진영에서 일했더라도 당 화합을 깨는 언행은 용납될 수 없음을 이 최고위원도 깨달았을 걸로 안다”며 “언행을 각별히 조심토록 하겠다”고만 했다. 후보 진영의 기류도 대체로 비슷했다. 이 총장 문책론까지 덧붙은 박 전 대표 측 요구가 과도하다는 말이 많았다. 후보비서실 관계자는 “박 전 대표 측은 대선보다 ‘그 이후’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이 최고위원을 당권과 내년 총선 공천권의 걸림돌로 보고 그를 치움으로써 당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 없이도 이긴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중앙선대위의 한 팀장은 “박 전 대표는 자기가 없으면 이 후보가 진다고 보는데 잘못된 판단”이라며 “그 경우 오히려 박 전 대표만 ‘책임론’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당을 떠날 수 있겠느냐. 탈당한다면 이미지만 훼손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별 수 없이 남을 것”이라고도 했다. ■ 昌 꺽을 수 있다면... ‘재오’ 미안하다 < /b> 이렇게 고공행진만을 믿고 있었던 이 후보 측이 갑자기 꼬리를 내리며 경선 상대였던 박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은 최근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을 좌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명박 후보는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선언도 하기 전부터 15%대의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결국엔 이 전 총재가 보수세력들의 똘똘 뭉친 지지를 발판삼아 또다시 3번째로 대선출마를 선언하자 마음이 급해졌다. 그래서일까. 평소 ‘경선으로 금이 갔지만 금새 봉합이 될 것’이라고 재차 말을 이어왔지만 실제로는 노력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던 이 후보가 이 전 총재의 출마로 인해 ‘박근혜 눈치보기’에 돌입하며 결국 과감히 이재오 최고위원을 끌어내리고 박 전 대표의 비위맞추기에 여념이 없다. 이로 인해 한 켠에서는 ‘박 전 대표의 실세는 여전히 막강하다’, ‘박 전 대표는 판세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다’등 박 전 대표의 몸값이 경선 이후 최고조에 이르고 있음이 입증됐다.

■끝내 재오 사과 받아들이지 않은 朴 < /b> 한편, 이재오 최고위원은 사태가 불거지자 박 전 대표가 ‘오만의 극치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다”며 “하지만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모든 것을 생각해 보니 ‘오만이구나’ 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고 말하며 박 전 대표에게 사과의 뜻을 건넸다. 그러면서 그는 “어쨌든 당내 분란에 원인을 제공했으니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그 점에 대해서 위선적이거나 진정성 없는 사과가 아닌 진심으로 (박 전 대표에게)사과했다”며 “앞으로도 진심으로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저는 잘못된 것을 알면 바로 사과한다”며 “앞으로는 제 언행으로 인해서 당에 분란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사과는 끝내 들어지지 않았으며 결국에는 사퇴에까지 이르게 됐다. ■이재오, “평의원이면 어때, 백의종군 하며 불철주야 뛰겠다” < /b>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를 선언하자 행여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에 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로 결국 지난 8일 사퇴기자회견을 갖게 됐다. 이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화합을 위해 사퇴하겠다”며 “이명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히며 평의원으로서 이 후보를 위해 불철주야 뛸 것을 약속하기에 이른다. 이 최고위원은 사퇴기자회견문에서 “한나라당의 전 총재이셨고, 대선후보를 두 번이나 하셨던 이회창 전 총재의 탈당과 출마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으며, 이 전 총재와 함께 했던 모든 이들은 배신과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안으로는 화합과 단결을 통하여 대선승리를 위하여 모든 당원들이 사즉생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며 밖으로는 노무현 정권의 연장을 분쇄하고 정권연장을 위한 그 어떤 정치공작과 당당하게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대적 요구이고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고 언급해 자신이 평의원으로서 활약하게 되더라도 한나라당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길이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염원인 정권교체를 위한 가장 확실한 길이라 믿고 제 전부를 바쳤다”며 “지금 화합을 해야 할 당내사정이 매우 복잡해졌고, 저 이재오가 당내화합에 걸림돌이라고 한다”며 스스로 걸림돌을 치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제가 물러남으로 모든 한나라당 구성원들이 이명박 후보 당선에 전심전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바라건대,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표님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서 각급 필승결의대회에 흔쾌한 마음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이 최고위원은 “저의 오늘 이 결단으로, 당이 모두 하나가 되어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가 주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말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정권교체의 장정에 한 점 흐트러짐이 없이 백의종군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염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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