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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펀드 귀재 박현주 신화 깨진다

IMF 10년, 박현주 펀드 다시 금융위기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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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4호 ⁄ 2007.11.26 14:53:05

10년전 국치의 최대 치욕이라고 할 수 있는 모라토리엄을 몰고 온 IMF. 지금 또 다시 금융시장의 위기의식이 팽배해지면서 금융당국이 금융시장의 거래 질서 잡기에 나섰다. 첫번째 타깃이 미래에셋. 미래에셋은 10년 전 IMF 때 다른 금융사들이 파산 선고를 받고 있을 때 샛별처럼 등장해 금융시장을 장악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는 젊은 나이의 박현주와 최현만 이라는 두사람이 세운 펀드. 이 펀드는 위기의 한국號를 구한다는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이익치 현대증권 대표이사가 주창했던 나라세우기 펀드와 나란히 성장하면서 미국의 마젤란 펀드로 성장하기도 했다. 특히 박현주는 국내 최초 개방형 뮤추얼펀드를 출시해 침체된 증권시장을 살렸다. 그러나 박현주 신화의 뒤에는 삼성그룹이 있었다. 삼성그룹의 주식관리를 위탁했으며 특히 삼성증권은 조성된 투자 자금을 미래에셋에 위탁, 펀드로 관리토록 한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삼성그룹의 지원을 받으면서 한국의 투자자금을 거의 끌어다 모아 펀드를 조성해 싼 값으로 우량주식을 다량 매집했다. 98년 IMF 극복을 위해 금모으기로 출발한 김대중 정부는 경제위기를 극복하면서 경제가 살아나자 박현주 펀드에 많은 돈이 몰리면서 증권사 설립, 인수작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박현주의 급성장에 대해 금융가에서는 이상한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바로 박현주가 호남출신으로서 김대중 정부의 출범과 함께 급성장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DJ정부 때 금모으기를 첫 주도한 김정태 국민은행장과 박현주는 함께 동원증권에서 근무해 박현주와 김정태는 DJ정부 초기부터 금융권의 황태자의 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 때문인지 금융가에서는 국민은행의 엄청난 스톡옵션으로 막대한 돈을 번 김정태 행장의 자금이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됐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모 유력 정치인의 돈이 미래에셋 펀드에 유입돼 돈을 굴리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모 유력 정치인은 막대한 비자금을 갖고 있는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이 비자금이 론스타 펀드에 투입됐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이러한 막대한 비자금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공약으로 내놓은 한반도 대운하를 건설할 수 있는 자금이라는 말까지 나돈다. 박현주 신화를 낳게 한 재력가는 G 모씨로 그는 모회 회장으로 있다가 인천공항 도로공사와 관련, 구속되었다 풀려났다. 그는 호남출신으로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과 친구로서 미래에셋에 2천여억 원을 투자해 지난 1월 미래에셋의 증시 상장으로 7천여 억 원의 돈을 버는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박현주 펀드는 지금 한국 증시를 좌우하는 큰손으로 국내 재벌들도 이 펀드에는 두손을 드는 실정이다. 그만큼 박현주 펀드는 이제 한국증시 아니 대기업들을 쥐락펴락하는 위치에 올랐다. 그래서 세계에서 인정받는 삼성전자도 미래에셋에게는 손안에 든 쥐에 불과하다. 이런 탓인지 최근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이 박현주 회장을 만나려고 했으나 박 회장의 거부로 면담이 취소되는 소동까지벌어졌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 97년 걸음마 단계였던 박현주 펀드가 삼성쪽에서 지원해주었더니 이제 너무 커지자 홀대하고 있다”며 비난 섞인 말을 토로 했다. 이러한 탓인지 삼성그룹도 박현주 견제에 나섰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를 통해 삼성전자 방어에 나서는 등 미래에셋 대항마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나르는 새도 떨어질 때가 있다. 지난 5월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은 부적절한 방법으로 펀드 수익률을 관리하다 적발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특별감사를 요청하는 등 미래에셋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분식회계, 불법적인 비자금 조성을 통한 대내외 로비에 이어 국민 재산인 휴명계약의 보험금 5억6천여 만 원을 전산조작을 통해 횡령하고 도용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고 사무금융연대 생명보험노조는 주장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05년 SK생명을 인수하면서 미국의 버크셔 해서웨이와 같은 고수익 대형 투자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SK생명을 인수하자 마자 보험사의 장기성 자금을 증권·자산운용·사모투자펀드 등 미래에셋 중장기 운용 노하우와 결합시켜 고객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전략을 구사, 미래에셋과 SK생명의 결합을 통해 한국 펀드시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회장은 생명을 무기로 도전할 시장은 향후 50조 원대로 불어날 변액보험시장과 100조 원대의 기업연금시장을 잡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성장한 박현주 회장은 이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중국 주식 뿐 아니라 중국·홍콩의 부동산까지 투자를 다양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국내 펀드들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처를 부동산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래에셋은 최근 홍콩 폭플람의 아파트 단지인 레지던스 벨-에어 한 개 동을 PCCW의 부동산 자회사인 PCPD로부터 18억6천만 홍콩달러(약 2천200억 원)에 사들였다고 홍콩 문화보가 보도했다. 시가보다 15% 저렴하게 이 아파트 단지를 사들인 미래에셋은 단기적으로 임대를 통해 투자금을 환수할 계획인데, 매월 임대료 수입은 500만~600만 홍콩달러. 토머스 조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레지던스 벨-에어 구매가 미래에셋의 첫 홍콩부동산 투자”라며 “앞으로 운용 가능한 20억 달러(1조8천억 원)의 자금 중 절반을 홍콩과 중국의 부동산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7월 상하이 푸둥(浦東)지구의 33층짜리 허성(合生)국제빌딩을 23억4천만 홍콩달러(2천869억 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또 지난 1월에 인도 주식시장에도 진출하기도 했지만 실패했다. 지난 1월에 내놓은 상품은 서울·홍콩·싱가포르 현지의 매니저들이 국가별 전담 운용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용됐다. 또 현지 법인의 펀드매니저가 가장 신뢰하는 소수의 핵심종목에만 집중 투자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미래에셋의 설명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성장한 박현주 회장은 이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중국 주식 뿐 아니라 중국·홍콩의 부동산까지 투자를 다양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증권사 영업맨으로 출발해 12조 원의 투자자금을 굴리는 증권회사의 CEO가 되기까지 ‘당찬’박현주 회장의 미래에셋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대대적인 검사에 착수키로 해 박현주 펀드의 내막이 밝혀질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한 종합검사에서 자금 모집 방식과 투자의 적법성, 그리고 최근 급변하는 주식시장에 대한 대비책 등을 심도있게 점검키로 했다. 또한 펀드매니저가 펀드 편입종목을 개인적으로 미리 투자해 부당이득을 보는 선행매매가 있었는지도 검사키로 했다. 금감원은 이와 별도로 이달 중 펀드의 불완전 판매에 대한 대대적인 현장조사에 나설 예정이어서 편드 판매를 맡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에까지 검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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