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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선주자만큼이나 열띤 경쟁 펼치는 그들의 부인들

서민적이고 알뜰한 모습으로 네티즌 힘 이끌어... 후보들은 오프라인에서, 후보 부인들은 온라인 꽈~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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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6호 ⁄ 2007.12.10 15:54:12

이번 17대 대선을 위해 오프라인 유세전에서 후보들이 밤낮없이 뛰고 있다. 하지만 단연 돋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후보 부인들이 남편을 위해 가상공간에서 벌이고 있는 ‘퍼스트 레이디 전쟁’이 아닐까 싶다. 이같은 대선후보 부인들의 ‘넷심 잡기’는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16대 대선부터 이미 본격화됐고, 이번 대선에 들어와서는 주요 후보의 배우자들까지 홈페이지나 블로그,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등을 보유하고 적극적인 사이버 홍보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 사례로 이번에 판도라 TV가 대선 후보 부인들을 섭외해 마련한 ‘만원의 만찬’코너가 있다. 이 코너에서 후보 부인들은 만원짜리 한 장으로 알뜰하게 장을 본 후 저마다 요리 솜씨를 발휘해 네티즌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가 하면, 적극적인 미니홈피와 카페 운영 등으로 네티즌과 근거리에서 호흡하며 인터넷 내조에 힘을 쏟고 있다. ■ 민혜경 씨 - 네티즌과의 ‘스킨십’ 강화 판도라 TV가 기획, 지난달 초부터 네티즌들에게 찾아간 ‘만원의 만찬’코너에서 대선 후보 부인들은 각자 비장의 레서피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동영상은 각 후보 부인이 만원으로 알뜰하게 장을 봐 남편이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어 남편에게 전달하는 화면으로 구성됐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부인 민혜경 씨는 이 프로그램에서 장을 보려고 시장을 둘러보다가 ‘예쁜 사과’에 혹해 한 개를 사더니 “이런 경우를 ‘지름신’이 내렸다고 하죠(하하)”라며 쑥스럽게 웃어 네티즌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날 민 씨는 이색 건강식 청국장 햄버거를 만들어 정 후보를 찾았다. 맛있게 먹은 정 후보는 “(이걸 먹고) 아침에 화장실 가면 참 개운합니다”라고 평가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손수 청국장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모습, 다른 후보 부인들과 노래하는 모습과 찬조연설에 나섰던 모습 등 3개의 UCC를 올려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민 씨는 정 후보의 공식선거운동 돌입에 즈음해 ‘민혜경의 행복일기’라는 미니홈피를 개설, 거의 매일 그날의 활동과 소회 등을 풀어내며 네티즌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행복배달부’ 2호이기도 한 민씨는 ‘가족행복’이라는 정 후보의 모토에 따라 사이버 공간에서도 섬김과 돌봄의 이미지를 강조하며 ‘넷심’을 자극하는 감성전략을 펼치고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활동상을 알리는데도 적극적이다.

■ 김윤옥 씨 - ‘내 남편은 부드러운 남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부인 김윤옥 씨 역시 판도라 TV에서 기획한 ‘만원의 만찬’ 코너에 출연해 특기인 파전 요리를 선보여 ‘뒤집기 부인’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UCC에서 김 씨는 이 후보에 대해 “겉으론 차가워 보여도 집에선 굉장히 부드러운 남자”라며 홍보도 잊지 않았다. 현재까지 136만여명이 ‘뒤집기 부인 UCC'를 클릭한 것으로 집계돼 민혜경 씨의 UCC(48만여명)를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후보는 파전을 맛본 뒤 “신혼 부부 때가 생각나네”라며 10점 만점에 9.9점을 주었다. 김 씨는 또 지난 2월부터 네이버에 ‘가회동 이야기’란 이름의 블로그를 운영해 오고 있으며, 지난 8월 이 후보가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에는 하루 방문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할 만큼 꽤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블로그에는 이 후보의 건강 유지를 위해 개발한 ‘건강요리법’과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일화 등이 동영상, 사진 등과 함께 소개돼 있다. 특히 젊은 주부들이 김 씨의 ‘레서피’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직접 문의를 해온다고 한다.

■ 강지연 씨-남편 사랑 부각 평소에도 시장에서 가격흥정을 하며 저렴하게 장을 본다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부인 강지연 씨는 닭계장과 고등어조림을 정성껏 만들었다. 음식을 맛본 권 후보의 반응은 10점 만점에 10점. 그러면서 권 후보는 “사랑하는 강지연 씨~강지연 씨의 사랑을 제가 받았습니다. 옛날 손잡고 데이트하던 그 시절이 떠올랐습니다”라는 부드러운 멘트로 사람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강 씨 역시 포털사이트에 개설한 블로그에 자신의 선거운동 장면을 사진과 함께 올리는 등 적극적인 모습으로 점수를 받고 있다. 강 씨는 특히 대선 막판 비장의 무기로 UCC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 박수애 씨 -검소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좋은 반응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부인 박수애 씨는 영양만점 비빔밥을 만들어 문 후보에게 전달했다. 문 후보는 “어! 진짜 맛있네. 10점 만점에 10 플러스 주고 싶네요. 수애 애썼어~”라고 닭살 멘트로 화답한다. 클릭수 58만건을 넘어섰으며 ‘이 동영상을 보고 팬카페를 만들었다’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박 씨의 경우 남편 문국현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진 검소하고 소탈한 모습의 사진들이 지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조용한 내조’ 지향하는 이회창·이인제 부인 반면,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부인 한인옥 씨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부인 김은숙 씨 등은 ‘조용한 내조’를 지향하는 만큼 별도로 인터넷상의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부인은 별도의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갖지 않은 채 UCC사이트 등에서 요구하는 인터뷰 등에만 응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들은 “손 하나가 아쉬운 마당에 후보 부인들의 온라인 홍보는 선거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염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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