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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재현, 소비자는 봉인가

폭리담합 처벌된 CJ제일제당 두달만에 또 가격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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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6호 ⁄ 2007.12.10 15:52:53

국제 밀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국내 제분 생산업체들이 원가인상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최대의 제분업체들은 일제히 밀가루 원료수입 가격이 상승하자 자체적인 충격흡수 노력을 하지 않고 그대로 제품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국내 제분업체들은 원료 수입가격 인상을 그대로 국내 제품가격에 반영한다는 방침이어서 소비자가격이 폭등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밀가루 제품을 애용하는 서민층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밀가루 제품으로 생업에 종사하는 분식점 등에서는 큰 부담이 돼 가격인상으로 이어져 물가안정마저 위협하는 진원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분업체인 CJ제일제당은 밀가루 제품의 출고가격을 24%~34% 인상했다. 지난 9월말 13%~15% 인상한 지 두 달만으로 올들어서만 벌써 두번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에도 밀가루 가격을 7~12% 올린 바 있다. 1년만에 밀가루 출고가격을 무려 44%~61%나 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라면과 제빵, 과자 등 관련업종의 제품도 연쇄적인 가격인상이 뒤따를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출고가격을 20kg짜리 1포당 강력분(제빵)의 경우 종전 1만4,410원에서 3520원(24%) 오른 1만7,930원으로 조정했다. 중력분(다목적)의 가격도 1만3,640원에서 1만7,380원으로 4,320원(27%)이나 올랐다. 또 박력분(과자, 케익)도 1만3,060원에서 1만7,510원으로 4,450원(34%) 인상, 조정됐다. 이같은 연속적인 가격인상과 관련, CJ제일제당은 "유럽, 호주의 밀 생산량이 급격히 줄고 국제수급이 불균형 상태를 유지해 국제 원맥가격의 폭등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CJ제일제당은 이어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밀 재고량이 23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밀 수출을 억제하는 등 국제 원맥의 프리미엄화가 확대되면서 추가 급등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며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근의 유가 급등, 중국·인도 등의 원자재 수요 증가에 따른 선박 공급 부족 등 해상운임 상승도 밀가루 가격 인상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추가급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 내년 상반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추가인상 방침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의 이같은 방침은 국제 밀가루 원료 공급부족을 감안하더라도 인상폭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소비자 단체들은 이같은 밀가루 가격 인상이 원가인상 요인보다는 독점적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CJ의 가격인상이 1년만에 3차례에 이른다”며 “가격담합을 통해 폭리를 취했던 제분업체들의 선두주자인 CJ가 또다시 가격인상을 주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2006년 밀가루 매출액이 2,66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0%에 해당하고, 전체 밀가루 시장에서 25%를 점유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은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로부터 철퇴를 맞기도 했다. 공정위가 지난 7월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 3개사에 대해 과징금 511억3,300만원을 부과할 당시 CJ제일제당은 과징금도 227억6,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달 말, 지난 1991년부터 14년 동안 설탕 공급 물량과 가격을 담합해 수천억원에서 1조원대의 피해를 입힌 혐의로 CJ와 삼양사, 대한제당 등의 법인과 임원을 1명씩 기소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는 CJ제일제당이 담합사실을 자진신고했다고 검찰에 대한 고발에서 제외했지만, 검찰은 공범도 처벌해야 한다는 원칙을 들어 사법처리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거꾸로 주가가 오르는 등 애널리스트들로부터 매수추천을 받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10월 CJ제일제당에 대하여 매수추천 의견을 냈다. 투자 포인트로 투자는 축소하고 가격인상 효과 등을 이유로 제시한 바 있다. 일부 소비자 단체들은 물론 인터넷에서는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제안이나 가격규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이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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