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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진vs금호, 대한통운 인수 대격돌

陸·海·空 천하통일 놓고 맞수 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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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7호 ⁄ 2007.12.17 15:44:22

‘육·해·공’ 쌍두마차, 한진그룹과 금호그룹. 육·해·공의 천하통일을 위한 마지막 단계로 대한통운을 놓고 양대 라이벌이 혈전을 벌일 태세다. 이를 위해 두 그룹은 최근 대한통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 이들 두 그룹은 내년 1월 4일까지 대한통운에 대한 예비 실사를 벌인 뒤 1월 11일까지 인수제안서를 낼 계획이다. 대한통운은 내년 1월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월 말 최종 인수자를 결정한다. 대한통운은 애초 유력시됐던 ‘50%+1주’에 해당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보다 많은 60%의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매각된다. ■대한통운, 과연 황금알 낳는 거위인가 대한통운을 인수하려면 기존의 총주식(1600만주)을 제외하고 추가로 발행되는 신주 2400만주를 인수해야 한다. 대한통운 주가를 10만원으로 추정하면, 대략 인수에 2조4000억원이 든다. 경쟁이 과열될 경우 인수 가격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현재 대한통운 지분 구조는 골드만삭스 계열의 트라이엄프 투 인베스츠 리미티드 25.95%, STX 팬 오션 14.73%, 금호산업 14.01%, 서울보증보험 10.06%, 자산관리공사 7.13%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물류사업이 기업들의 새로운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관계로 최근 중견 그룹들을 중심으로 물류사업 강화 또는 신규 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기업들이 군침을 들이는 대한통운, 과연 황금알을 낳을 수 있을까? 1930년에 설립된 대한통운은 국내 최대 물류회사다. 전국에 40여개 지점과 500여개의 점포망, 전세계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200여개의 해외영업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따라서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국내 최대의 종합물류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월말 현재 자산규모 1조4613억9700만원, 전국 요지의 부동산 등 대한통운의 유형자산 장부 잔존가액만 7864억6800만원에 달한다. 실제 평가액은 서너 배를 넘을 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말 그대로 대한통운이 어느 그룹으로 가느냐에 따라 재계 순위가 바뀔 정도다. ■한 오너 잘못으로 알짜기업 부실처리돼 여기에 창립 이래 단 한 번도 영업손실이 난 적이 없을 정도로 경영구조가 탄탄하다. 지난 2001년 흑자도산으로 법정관리를 받고 있지만, 육상운송에서 항만하역, 택배, 렌터카에 이르기까지 다각화된 사업영역은 그 동안 업계의 부러움을 받아왔다.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올 1~9월 매출액은 9204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90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법정관리 6년여간 조직의 군살도 쫙 뺀 상황이다. 대한통운 보유 자산이나 성장 잠재력, 브랜드 파워를 고려할 때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 최소 1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들이 이러한 가격 부담에도 대한통운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종합 물류기업으로 국내외를 망라하는 네트워크와 물류사업 전반에 걸친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통운은 국내에만 41개 지사와 1만여개 택배점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일본·중국·베트남 등지에 해외 거점을 갖춰 국내 물류기업 중에선 가장 앞서 있는 국제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자회사인 대한통운국제물류는 해외 7개 사무소와 100여곳이 넘는 해외 대리점을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3자 물류(3PL)는 하역, 운송, 보관 등 물류 프로세스를 아웃소싱하는 것을 말한다. 대한통운은 이러한 제3자 물류 과정을 모두 자사의 국내외 인프라와 인력으로 처리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업체다. 대한통운의 조직과 운영 노하우는 과거 두 차례 물류대란 때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인수전 현대중공업 복병 대한통운 인수전이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복병으로 떠올랐다. 대한통운 매각 주관사인 메릴린치가 지난 11일 오후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금호아시아나, 한진, GS, 현대중공업, LS전선, CJ, STX, 농협, 효성, 서울자산운용 등 10곳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막대한 이익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인수막판에 뛰어들어 복병으로 떠올랐다. M&A 업계 관계자는 “당초 매각공고 이후 21개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받아가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며 “최종적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 중 우선협상 대상 후보를 선정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당초 예상대로 금호아시아나, 한진 등 재계 맞수가 나란히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향후 양사간의 불꽃튀는 경쟁을 예고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 동안 박삼구 회장이 지속적으로 대한통운 인수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 오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해 왔다. 또한 맞수 한진그룹 역시 “대한통운을 인수하게 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강한 인수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특별한 매각자문을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막대한 유보금을 가지고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차입인수 가능성도 낮아 원매인으로서는 가장 좋은 조건을 가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 동안 대한통운 인수 여부를 타진했던 롯데와 동국제강 등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김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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