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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민주신당 당 대표 선출 두고 ‘이전투구’

신당 쇄신위 VS 정대철, 경선이냐 합의냐… 지도부 선출방식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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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9호 ⁄ 2008.01.07 15:50:50

총선을 앞두고 민주신당 내에서는 쇄신위원회의 발족 및 활동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한 당내 세력 개편에 분주하다. 지도부 선출이 완료돼야 민주신당호가 새로 출항할 수 있다. 그러나 당 대표 선출부터 순조롭지 않은 모양이다. 당 쇄신위원회에서 잠정 결정된 쇄신안을 나누는 자리에서 당 대표를 경선으로 하느냐 합의추대를 하느냐의 추대방식을 놓고부터 격한 논쟁이 벌어진 것이다. ■ 또 진흙탕 싸움? 정대철 신당 상임고문은 지난 당 대표 선출 때 자신이 되지 못한 데에 대해 앙금이 쌓여 있었던 모양이다. 고문은 쇄신위에서 마련한 당 대표 선출안을 듣더니 지난 일까지 들추어 내며 “지난번에도 내가 양보했다. 공동대표 하려다 (나를) 밀어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하고 있다”며 합의선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김호진 쇄신위원장은 지난번에 자기가 당 대표에 선출되지 못한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는 태도는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며 반격했다. 이러한 논쟁은 지난 열린우리당 시절 10·26 재선거 참패 후폭풍에 의한 내부 혼돈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시에도 당 지도부의 재신임 여부를 놓고 당내 주요세력들 간의 이권싸움으로 술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수성(守城)하려던 문희상 전 의장측과 지도부의 퇴진을 피력한 당내 재야세력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 간에 격돌이 이루어진 것이다. 당내 계파간의 치열한 파워 게임으로 인해 “이대로 가면 스펙트럼에 따라 당이 쪼개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싹트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당내 분열을 거듭하다 결국 ‘열린우리당 타이틀’을 버리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현재 전철을 밟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이 당내 분열을 거듭하다 진짜 쪼개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 쇄신위는 합의선출로… 어찌 됐든, 타 중진 의원들이 쇄신안이 아직 논의 중이고 개정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수습을 해서 일단 정리되는 듯 보였으나,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신당 쇄신위가 대표선출방식 논란에도 불구하고 3일 오후 추대방식으로 합의선출을 실시할 것으로 당론이 모아진 것처럼 기자회견을 한 것이다. 신당 김교흥 당 쇄신위원회 간사는 “경선과 합의선출의 장단점이 분명히 있고, 어제도 쇄신위원회에서 수시간 동안 논란이 있었으며, 그 안에서도 경선을 주장하는 사람도 소수 있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당원진과 거기서 선택되는 대의원 구조가 취약하다는 점을 들어 “지금 경선을 치르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다며 합의추대방향으로 당론이 모아졌음을 시사했다. 당 지도부 선출시기는 4월에 있을 18대 총선 이후로 잠정 결정됐다. 쇄신위는 지도부는 경선을 통해 선출할 것으로 쇄신안을 결정했다. ■“인적쇄신 먼저 이루어져야” “재창당하는 그런 자세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바꿔야겠다는 정신으로 쇄신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신당의 내부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호진 당 쇄신위원회 위원장은 ‘재창당하는 자세’로 전체가 환골탈태할 것을 주장했다. 여기서 재창당 발언은 지도부를 비롯한 전체 의원진에 대폭 물갈이가 있을 것이란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호진 위원장은 “우선 당을 근본적으로 바꿔야겠다”며 “인적 쇄신이 없는 당 쇄신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인적 쇄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공천과정에서의 의원진 대폭 물갈이를 시사했다. ■ 손학규 대세론 대두 그렇다면 다음 대표는 누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가? 신당 김교흥 쇄신위 간사는 “아직까지 대표에 대해 논의된 바가 없다”고 섣부른 가능성 제시에 대해 진화에 들어갔으나, 이미 당 대표의 윤곽을 구체화하는 여러 논의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의견들 중에 가장 유력한 대표감으로 손학규 전 지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손학규 전 지사를 당 대표 후보로 꼽는 사람들은 차기 대표가 현 정권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이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손학규 대세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경력을 들어 반대론을 펴는 사람들이 여전하다. 이에 대해 손 전 지사 측은 "경선 패배 후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누볐는데 아직도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느냐"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신당이 분열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정체성 명분을 드는 것은 시의에 적절하지 못한 처사라는 뜻이다. 또한 이호진 위원장의 “공천권과 당권이 분리되는 정신으로 공천혁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손 전 지사측은 결국 허수아비 대표로 있다가 차후 있을 총선에 실패할 경우 책임을 지우려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젊은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따뜻한 이미지의 한명숙 전 총리도 거론되고 있다. 당 중진들 사이에서는 정세균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오르내리고 있다. ■ 선출방식이 중요한가, 반성이 중요한가 사실 신당이 대표를 뽑는데 있어 경선을 할 경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안그래도 국민들의 지지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경선을 함으로써 대선 책임공방의 이전투구 양상을 보일 경우 국민들이 영원히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교흥 쇄신위 간사는 “우리가 처절한 반성 속에서 국민에게 화답해야 할 시기에 경선의 진흙탕 싸움으로 소진하기에는 당이 너무 어려운 상황에 있다. 이래서 합의 선출의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합의선출이 지금 상황에서 가능하다”며 합의선출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하지만 당장의 합의선출에 대한 선택보다는 지난 과오에 대한 반성에 무게가 실려야 할 것이다. <박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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