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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터뷰]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

한국전력, 해외 M&A 통해 에너지산업 세계 5위권 진입
미국, 중국, 러시아, 중동 시장 진출. 천연자원 대체재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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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9호 ⁄ 2008.01.07 15:54:37

암흑을 밝게 만든 한국전력. 전기는 곧 한국 산업발전의 원동력이다. 21세기 한국전력은 단순히 산업발전의 원동력에서 벗어나 이제는 해외시장까지 진출, 전력을 개발해 수출하는 수출 효자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은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에서는 자원확보가 향후 경제전쟁에서 이기는 길이므로 우리 한전도 해외 전력 개발을 통해 자원 확보에 치중해야 한다”고 CNB저널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취임 이후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셨는데, 지난해 해외사업의 구체적인 성과는 무엇인지요? “지난해 해외사업의 주요성과로는 우선 중국 전력시장에서의 획기적 도약을 들 수 있습니다. 한전 최대의 투자사업인 중국 산서성 발전-탄광 연계사업의 정부 승인 및 합작법인 설립 과정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어 다음달에 현지법인 개소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 사업은 자본금이 13억5천만달러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로서, 한전은 34%의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몽고 지역에 230MW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연내 준공 목표로 추가 건설하는 등 중국 내 최대 외국 풍력발전회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연내 세부지역에 200MW 규모의 발전소를 착공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필리핀 제2의 민자발전 사업자로 한전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새로운 시장에서 사업기회를 포착하게 된 것도 지난해 거둔 성과입니다. 지난 9월 중앙아시아 아제르바이잔에서 700MW 가스 복합화력 발전소 건설운영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자원의 보고인 카스피해 연안국가에 사업거점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나이지리아의 1,320MW 발전소 복구공사를 국제입찰을 통해 수주함으로써 아프리카 발전시장에 최초로 진출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한전은 발전소 건설운영뿐만 아니라 기존 발전소에 대한 M&A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입니다. 일례로, 러시아 열병합발전회사(TGK-4) 인수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입찰에 대비한 후속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미국 GE사와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미국의 전력 M&A 시장 진출을 위한 정지작업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 드린 신규사업 이외에, 한전은 이미 진출해 있는 필리핀, 중국, 레바논 등지에서 1,506MW에 이르는 발전설비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이들 국가에서 벌어들일 매출액은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전력 및 관련부문으로의 사업다각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전은 과거 발전사업 위주의 사업영역을 자원개발, 원자력, 송변전, 배전 및 통신사업 등으로 다양화함으로써 사업위험을 분산하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현재 나이지리아에서 추진 중인 광구 탐사 및 발전소 건설 연계 사업과 같은 패키지딜 형태의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자 합니다. 한전의 주요 전략 진출대상인 동남아, 아프리카의 국가들은 부존자원은 풍부하지만 전력 인프라는 매우 열악합니다. 한전은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인프라와 자원개발이 결합된 ‘한국형 자원개발 사업 모델’ 발굴을 통해 해외사업의 블루 오션을 개척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5월 에너지 관련 공기업과 ‘에너지 공기업 CEO 클럽’을 결성한 것도 에너지 전문 공기업들과 파트너가 되어 패키지딜 사업에 함께 진출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입니다. 한전은 이와 함께 발전연료의 안정적 수급을 도모하고 국가 에너지 자립에 기여하기 위해 우라늄, 석탄의 안정적 수급처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캐나다, 호주를 중심으로 한 자원 M&A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30년 가까운 원전 운영 경험과 세계 6번째 규모의 원전설비를 보유한 원자력 강국입니다. 한전은 이러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원자력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현재 ‘선택과 집중’ 전략에 의거하여 남아공, 인도네시아, 터키 등을 전략적 수주국가로 선정하고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나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전은 4% 수준에 불과한 송배전 손실률 등 우수한 송배전망 운영경험과 전력 관련 통신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장점을 활용한 사업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파라과이와 가나에서 송배전 컨설팅 사업을 수주하여 남미와 아프리카의 송배전 사업 시장에 최초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습니다.” ■해외진출에서 한전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해외 전력사업은 사업개발, 금융,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운전·정비(O&M)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이 필요한 종합 플랜트 수출사업입니다. 한전 및 발전회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는 그 동안의 국내 전력사업을 통해 발전, 송배전, 원자력 등 전력사업 전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송배전 손실률 등 뛰어난 송배전망 운영, 배전자동화와 원격검침 등 전력 IT 기술, 높은 효율과 안정적인 발전소 운영, 한국표준 원자력발전 기술 및 30년 가까운 원전 운영경험 등을 보유하고 있지요. 또한, 설계, 시공, 설비 유지보수 등 전력그룹사의 전방위 협력체계 구축으로 전력사업 전분야에 걸친 통합 관리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한전의 높은 인지도, 뛰어난 브랜드 파워, 우수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등을 통한 양질의 재원 조달이 가능하여 금융비용 절감에 유리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해외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력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전력그룹사 차원의 해외사업 공조체제 구축 및 협력관계 강화를 통해 분야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여 해외사업 개발 성과를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 글로벌 진출을 책임질 글로벌 인재 육성이 필요합니다. “해외사업의 확대 및 성공을 위해서는, 전문지식과 경험을 두루 갖춘 우수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전문인재의 육성 및 전문 신규인력의 확보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매년 해외사업에 대한 열정과 능력이 겸비된 30~40명 정도의 사내 우수인력을 선발하여 해외사업 전문인력 Pool을 구축해서 해외사업 전략지역별 전문가로 육성하고 관련 보직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사업 전문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AICPA註(美 공인회계사), CFA註(국제재무분석사) 등 글로벌 전문자격증 취득 지원제도를 신설할 예정이며, 해외사업 근무직원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에 의거하여 국내외 전문교육을 시행함으로써 글로벌 기업 수준의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신입사원 선발시 중국어, 아랍어, 베트남어 등 해외사업 추진지역 언어 능력을 보유한 인재 및 국제금융·법률 관련 자격증 보유자를 채용하는 등 해외 사업 수행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확보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위와 같은 글로벌 인재양성 로드맵의 지속적 추진을 통하여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인 해외사업 활성화의 전략적 토대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력선통신 개발단계와 시장성, 활용분야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전력선통신(PLC : Power Line Communication)이란 기존에 깔려 있는 전기선을 그대로 활용하여 통신을 할 수 있는 기술로, 매우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전력·통신 융합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전은 이러한 기술에 일찍부터 주목하여 연구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최근에 24Mbps급 PLC 칩 개발을 완료하여 미국, 일본, 스페인과 더불어 세계적 4대 고속 PLC 기술 확보 국가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개발한 고속 PLC 기술을 활용하여 작년부터 2차례에 걸쳐 전국 약 6,500개소의 일반가정을 대상으로 원격검침, 변압기감시, 인터넷 등에 검증을 시행하였는데, 검증결과 일반 전화 선 수준 이상의 통신품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LC 기술의 활용 확대는 통신 속도를 어느 정도까지 향상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10년 전 PLC 속도가 지금의 24Mbps의 약 1/2000 수준에도 못 미치는 10kbps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 활용분야가 많지 않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의 속도로도 이용분야는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전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의 속도를 10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전력 IT R&D 사업을 200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전이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분야는 PLC 기술을 이용한 원격검침분야로, 내년부터 5만호를 시작으로 하여 연차적으로 진행되는데, 향후 전국 1,700만 모든 가정의 전기사용량 검침이 지금의 검침원 방문 수동검침 방식에서 PLC를 활용한 자동검침으로 전환됩니다. 원격검침을 목적으로 PLC망이 구축되긴 하지만, 이 사업이 완료될 경우 PLC망은 단순 검침수단의 역할뿐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의 모든 가정에서 전력선통신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통신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각 가정의 전기, 가스, 수도를 묶어 통합검침하는 분야에 활용할 수도 있고, 고령화 사회에서 각 방에 연결된 PLC망을 활용하여 실시간 건강 체크도 가능하며, 가전기기 등의 제어로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 조절에도 활용이 가능하여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국산화 PLC 기술을 가지고 동남아, 아프리카 등 IT 사용기반이 취약한 저개발 국가의 통신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면 전력회사의 새로운 신성장동력 분야가 될 것입니다.” ■= 지금 고유가시대의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가는 중국 등 석유수요 증가와 산유국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 불균형, 달러 가치 하락, 일부 산유국 정정 불안, 북해유전 공급감소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지속 상승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향후 유가는 배럴당 평균 70~75달러(Dubai유 기준) 수준이 되고, 공급 부족 발생시 100달러까지 상승할 전망입니다. 고유가로 인한 한전(발전회사 포함) 영향은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발전소 연료비 상승과 이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투자보수율 하락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여 결국 국민 부담으로 귀결됩니다. 고유가에 대비하고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전은 연료단가가 높은 유류발전 비중을 지속 축소해 왔고(2002년 10.0%→2007년 5.0%), 유연탄 발전기 출력 상향조정, 저가연료로의 유종 전환, 해외사업 및 자원개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고유가 시나리오별 비상대응계획(Contingency Plan) Ⅰ단계 시행을 통한 손익예산 4,500억원 절감, 에너지 절약 등 모든 분야에서 전력그룹이 공동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향후 한전은 단가가 저렴한 기저발전설비 확충, 대체 에너지 개발 등 고유가에 대응하는 에너지 정책 지속 추진, 연료 국제경쟁입찰, 비용절감 운동 등을 발전회사와 공동으로 전개하며, 유가 지속 상승시 비상대응계획의 단계적인 상향 조정 등을 통해 고유가로 인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자 합니다.” ■=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1979년 드리마일 아일랜드 및 1986년 체르노빌 사고를 겪으면서 일반인들은 원자력발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그에 따른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으며, 원자력사업의 원활한 추진에 장애요인이 되었습니다. 지금 세계는 고유가의 지속으로 국가 생존경쟁을 위해 치열한 에너지 확보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 가스 감축을 서두르는 등 환경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저렴하면서도 온실 가스 배출이 적은 환경친화적인 에너지원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청정 에너지원으로는 원자력, 태양광, 풍력 등이 있으나, 태양광, 풍력 등은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수준까지 이르기에는 경제적,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당장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과학기술로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원자력이 지속성장 가능한 에너지로 재인식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 유럽과 중국 등 많은 국가들이 에너지 안보와 환경보전을 위해 원자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전세계는 지금 제2의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원자력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 수급과 기후변화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필수적 대안으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계십니다. 그 성과가 궁금합니다. “세계에너지협의회(World Energy Council)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자원의 공급 및 이용촉진을 위해 세계 94개국이 가입한 에너지 사업자 중심의 민간 국제기구입니다. 세계에너지총회(World Energy Congress)는 세계에너지협의회가 3년에 한번씩 개최하는 가장 큰 행사로, 94개 회원국에서 5,000여명의 에너지 기업 CEO 및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가하여 에너지 부문의 다양한 변화요인을 종합하고 미래 에너지 산업의 전략과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에너지계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한국은 2013년 총회를 대구에서 유치하기로 결정하고 유치위원장인 저를 비롯한 정부, 산업계, 학계 등 80여명의 유치단이 작년 11월 WEC 로마 총회에 참석하여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 총회 개최가 인도('83)와 일본('95)의 단 2회 뿐이라는 아시아 유치의 당위성과, 그 동안 한국이 OECD와 IAEA에서 일본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해 온 점, 특히 자원빈국이면서도 에너지 수급안정을 통해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룩한 뛰어난 에너지 시스템을 보유한 장점을 활용하여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앞으로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의 한국 유치 지지를 바탕으로 금년 11월 총회지 결정시까지 다양한 유치 활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총회가 유치될 경우 약 1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국내 에너지 산업의 홍보 및 발전을 촉진하고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 지금의 사회 양극화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제가 필요합니다. “2004년 5월 ‘세상에 빛을, 이웃에 사랑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창단된 한전 사회봉사단은 현재 전국 273개 봉사단에 전직원의 약 59%인 1만2,000여명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이 봉사단 활동을 위한 재원(약 24억원/년, Love Fund + Matching Grant)으로 모금하는 러브 펀드에는 전직원의 95%가 가입하여 매월 급여에서 공제하고 있습니다. 한전은 전국적인 조직을 갖춘 특성을 살려 1단1촌(1봉사단 1농촌)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교류활동을 통하여 농촌사랑을 실천하고 있는데, 현재 203개 봉사단에서 214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농번기 일손돕기,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 지원, 독거노인 및 장애인 세대 전기설비 점검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99년부터는 전기요금 청구서에 총 299명의 미아사진을 게재하여 103명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었습니다. 또한, 아동실종 예방을 위한 꼭꼭이 인형극 공연을 미취학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매년 놀이공원 등에서 미아예방을 위한 이름표 달아주기 봉사활동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한전은 문화를 통한 사회공헌에도 힘을 모으고 있는데,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전국 각 지역을 돌며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희망사랑나눔 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전사회봉사단은 기존의 사회공헌활동을 보다 내실있게 펼치면서 봉사단의 활동 범위를 국제적 재난 피해 복구활동이나 빈곤국가 자원봉사 활동 지원 등으로 확대하고, 저소득 가정 청소년 온라인 학습지원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새롭게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전이 추진 중인 지속가능경영 성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한전은 경제, 환경, 사회의 균형있는 발전을 중시하는 지속가능경영을 기업생존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식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05년 8월 공기업 최초로 경제, 환경, 사회, 인간 등 4대 부문에 대한 지속가능경영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UN Global Compact에 가입하여 인류의 보편적 원칙인 4대분야(노동, 환경, 인간, 반부패) 10대 원칙을 성실히 준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6년 6월에는 지속가능경영 전문 연구기관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주최하는 제1회 지속가능경영 대상을 수상하는 등 외부기관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전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회사의 중장기전략과 지속가능경영을 연계시키는 동시에 BSC 기반의 경영평가 체계에 접목시켜 지속가능경영의 실행력을 계속 높여 나가고자 합니다. 동시에 그 성과에 대해서 UN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가이드라인에 따라 보고서를 매년 발간하여 국내외 이해관계자에게 공시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지속가능경영의 실천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전력그룹사 등 전력산업에 확산되도록 노력하여 지속가능경영에서 에너지 산업 세계 5위권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스스로 평가하는 업무 스타일이나 경영철학을 소개해 주십시오. “본인을 스스로 평가한다는 게 좀 어렵지만,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부하직원들과 격의없이 식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허심탄회하게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다 보니 후배들에게 직장 상사라기보다는 소탈한 동네 아저씨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업무 스타일로는,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해 끝까지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고,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또한, 독서를 통해 늘 자기 자신을 리프레시(refresh)하여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힙니다.”

공기업 CEO를 하시면서 공직에 계실 때와 달라진 차이점은 무엇인지요? “공직에 있을 때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큰 안목으로 정책을 구상하고, 공공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중요시하였습니다. 한전에 CEO로 오니까, 공직에 있을 때와 큰 차이는 없더군요. 우리나라 전력산업을 책임지고, 나아가서 앞날에 대한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등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면에서는 비슷합니다. 다만, 정부정책과 맞추어 실무적으로 뛰어야 하는 만큼 챙겨야 할 일도 많아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가 힘듭니다.” 평소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입니까?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삼성과 현대의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과 정주영 회장입니다. 덕성은 차치하고, 세상의 흐름을 읽는 예지, 정확한 판단과 결단력은 꼭 닮고 싶은 부분입니다. 삼성이 구식시계에 들어가는 1K D램으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할 때 세상 사람들은 아까운 대기업 하나 날아간다고 모두 웃었고, 현대가 사우디 주베일 항만 공사를 수주했을 땐 과연 가능하겠느냐고 모두 우려했었죠. 그러나 그러한 안목과 결단은 오늘의 삼성과 현대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정성을 들인다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늘 스스로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김원섭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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