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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盧, “MB, BBK 갖고 죽이기 힘들다”

지난해 5월 노무현 사람들, 이명박 BBK 관련 혐의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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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0호 ⁄ 2008.01.14 16:13:34

‘이명박 특검법의 동행명령제 조항에 대해 위헌이지만, 특검법 자체의 효력에는 영향이 없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이명박 특검법 헌법소원사건 선고공판에서 이같이 결정함에 따라 정호영 특별검사는 지난 14일부터 수사에 들어갔다. 제17대 대통령 취임식 이틀 전까지 진행되는 이명박 특검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독약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일 특검에서 검찰 수사를 뒤집을 만한 자료를 발견하지 못할 경우, 이틀 후인 2월 25일 제 17대 대통령 취임식과 동시에 지난 2004년 노무현 탄핵학습효과를 이어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 측근들이 지난 해 5월 BBK관련 의혹에 대하여 회의론을 제기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가 이명박 씨와 BBK를 내부적으로 검토해본 결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그래서 BBK로 이명박 죽이기는 힘들다.”

지난해 5월 L, J 등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이 부산 모 음식점에서 만나 나눈 말이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5월부터 이명박과 BBK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이명박 관련 BBK 의혹을 조사해 봐야 시간 낭비라며 반대한 것으로 드러나, 이번 이명박 특검에서도 별다른 소득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그 당시 열린우리당은 각종 정보기관을 이용, 이명박과 BBK를 연결하려는 작업을 추진했으며, 미국에 있는 김경준 씨 가족과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당시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경선 유력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접촉, 이명박 후보가 BBK와 관련이 있으니 대선에 출마해도 낙마할 수밖에 없다며 한나라당 탈당을 유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손학규 후보는 한나라당을 탈당했으며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열차에 올라탔다. 특히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리하자, 대통합민주신당은 미국에 있는 김경준 씨 아버지 김세영 씨와 비밀리에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경준 씨의 부친 김세영 씨는 직간접적으로 여권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인사들을 접촉하며 나름대로 득실을 따져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여권은 김경준 씨 가족이 넘겨 주는 자료를 충분히 검증도 않고 발표하면서 이명박 죽이기에 총동원했다. 일부 여권에서는 김경준 씨 누나인 에리카 김과 김세영 씨의 귀국을 강력히 원했으나, 법적 문제로 인해 귀국하지 않는 대신에 어머니 김명애 씨를 한국으로 보냈다. 그러나 김명애 씨가 가지고 들어온 이면계약서가 위조된것으로 밝혀져 여당의 한방이 헛방으로 돌아갔다. 특히 일부에서는 BBK를 두고 여권의 기획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 12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김경준 씨의 기획입국설과 관련해 수사를 하면 범여권이 김경준 씨에게 각서를 써 준 사실까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난 3년 반 동안 한국에 안 들어오려고 했던 김경준 씨가 갑자기 들어온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또 김 씨의 입국에는 분명히 많은 접촉이 있었고, 지금 그 접촉들의 일부가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어 각서의 내용과 관련해 김 씨가 도와주면 여권이 어떻게 도와주겠다는 내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에리카 김, 강제소환 언제? BBK 주가 조작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경준 씨의 가족들은 지난 12월 6일 새벽 미국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검찰수사결과 반박 기자회견을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에리카 김의 강제소환을 추진 중이어서 국내에 들어와 동생 김경준 씨와 함께 수사를 받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 회견은 우리 시간으로 새벽 4시에 있을 예정이었으나, 김 씨 가족들은 당초 예정된 기자회견을 약 1시간 20분 가량 남겨두고 전격적으로 취소 통보를 했다. 김경준 씨 가족들은 회견장으로 예정됐던 LA 윌셔프라자호텔과 그 맞은편에 있는 에리카 김의 전 변호사 사무실 앞에 회견 취소문을 내걸었다. ‘김경준 가족’명의로 된 취소문에서 이들은 갑작스런 기자회견 취소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이명박 후보 관련 기자회견을 취소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만 적혀 있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별수사팀은 옵셔널 벤처스의 주가조작과 횡령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의 누나 에리카 김 씨를 국내로 송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검찰은 횡령 혐의로 기소 중지된 에리카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사법당국에 범죄인 인도청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리카 김 씨는 동생인 김경준 씨가 지난 2000년 7월부터 이듬해 말까지 옵셔널 벤처스의 회삿돈 319억 원을 해외로 빼돌리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에리카 김 씨는 미국 연방 검찰에서 문서위조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지난 10월 현지 법원에서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변호사 자격을 반납했다.

■ 김경준 “소동 일으켜 국민께 죄송” 구속기소된 김경준 씨가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혼란을 일으켜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글을 보내왔다. 김 씨는 모친 김영애 씨를 통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조사실에서 작성한 영문 편지를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 보냈다. 김 씨는 편지에서 “제 문제로 큰 소동을 일으킨데 대해 한국 국민께 사죄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 저와 연관된 이슈가 계속 정치적인 문제가 되기를 원치 않으며 개인 문제로 다뤄지기를 바란다. 검찰과 있었을 수도 있는 오해(미스커뮤니케이션) 등이 지속되는 것을 피하고 더 이상 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앞으로 좀더 신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 씨는 ‘김경준’이라는 한글 및 ‘Christopher Kim, C.Kim(크리스토퍼 김)’이라는 영문 서명을 함께 첨부했다. 김씨의 모친은 “여당이나 야당 등 특정 정치세력과 결탁해 귀국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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