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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나라당 괴담, “이명박·박근혜 둘 중 하나는 죽어야 산다”

박 전 대표 향한 국무총리직·중국특사파견 제안은 친박 힘 빼기용?
친이측 밀실공천 ‘박 전 대표 잘라야 한다’ 살생부 괴담 나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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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0호 ⁄ 2008.01.14 16:14:37

한나라당 공천 갈등의 불길이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그 동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박근혜 전 대표측도 더 이상 이명박계의 독주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선전 포고를 하는 등 본격적인 대결 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 10일의 한나라당 총선기획단 발족을 계기로 양측은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한다’는 생존 게임의 총성을 울린 것. 양 진영 간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다. 속 된말로 ‘선빵’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날렸다. 총선기획단 단장직에 이방호 사무총장을 임명한 것. 이 사무총장은 친박측을 겨냥해 ‘40% 물갈이’ 발언을 하여 사퇴 논란을 빚었다. 공심위원장 자리에 자파에 유리한 인사 심기를 위한 양측의 총력 대응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총장의 존재는 양측간의 골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꽤나 설득력 있게 흘러나오고 있다. ■ 최초의 여성 총리, 알고 보면 ‘함정’? 공천을 앞둔 양 진영 간의 ‘파워 게임’은 올해 들어 부쩍 더 노골적이다. 특히 최근 박 전 대표를 향한 이 당선인의 국무총리직과 중국특사 파견 제의 과정에서 양 측간의 팽팽한 기(氣)싸움이 언론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국무총리감으로 박 전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로 물망에 오르자, 언론들은 국내 최초 여성 총리의 탄생보다 이 당선인의 의중에 더 집중했다. 예상대로 박 전 대표 측의 냉랭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이 당선인의 계속되는 구애에 각가지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급기야 박 전 대표는 ‘당에 남겠다’며 공식적으로 이 당선인의 제의를 거절해 총리설을 일단락 지었다. 대신 중국특사 파견 제의를 수락함으로써 친박측은 또 한 번 혼선을 빗기도 했다. 왜 그랬을까? 총리직을 거부한 박 전 대표측의 결단은 당연한 일이었다. 특사파견을 수락한 것 역시 공천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 중국특사 파견, 친박 힘 빼기였나 그도 그럴 것이, 박 전 대표가 총리직을 수락했다면 앞으로 그의 정치 행보는 장담할 수 없다. 4월에 치러질 총선 출마 역시 포기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총리직 후의 정치적 재기가 불투명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결국 총리직이라는 몇 달간의 타이틀을 제외하면 실속 없는 껍데기 신세로 당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박 전 대표측의 한 인사는 “(총리직 제안은) 친이측이 박근혜계를 한꺼번에 무력화시키려는 의도였다”며 “중국특사 파견 역시 같은 맥락이라 이를 반대하는 인사들도 많았지만 박 전 대표의 의중을 따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즉 공천 과정 중임에도 불구하고 중국특사 파견을 제의한 것은 친박계의 힘을 빼서 갈등을 완화시키려는 의도가 배어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특사파견 수락이 오히려 공천에 도움이 된다며 환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 경선 후 백의종군을 선언해 국민들의 갈채를 받았던 박 전 대표의 이미지가 이번 중국특사 파견을 수락함으로써 다시 한 번 두각을 드러낼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여론 몰이와 함게 총선을 코 앞에 둔 박 전 대표가 ‘할 만큼 했으니 공천만큼은 양보해 달라’는 식의 요구까지 친이측에 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여태까지 박 전 대표측의 움직임 전반적으로 소극적이었다면, 한나라당 총선기획단 마련을 계기로 친박측의 움직임이 거칠어질 듯 하다. 그 동안 이들은 확인되지 않은 살생부 명단에 오르내리는가 하면, 공개적으로 물갈이 선전포고를 당하면서도 이렇다 할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당내 기류와 관련해 의원들의 누적된 불만이 하나 둘씩 터지면서 급기야 박 전 대표가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진두지휘에 나섰다. 우선 그는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는 이 당선자측 ‘밀실공천문제’에 정면으로 맞서며 “공천과 관련해 일을 그르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김용갑 의원의 위로연에서 박 전 대표가 작심한 듯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최근 밀실공천을 통해 박 전 대표측을 잘라야 한다는 일명 ‘살생부 괴담’ 역시 기름을 부은 격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훈 의원은 당시 상황을 심각한 분위기였다고 간단하게 전한 뒤, 모임을 계기로 박 전 대표의 발언에 힘을 얻어 32명 모두가 행동과 뜻을 같이 하기로 결의했다고 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사했다. 이로써 박 전 대표측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 당선인측 역시 어떤 반응을 취할지 핵심 쟁점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궁지에 몰린 친박 측’이라는 극단적인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의원은 “박 전 대표가 위기에 몰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공천을 계기로 굳건히 자리를 잡을 수도 있고, 반대로 정치계로 영영 못 돌아올 수도 있다. 정치권 내에서 나도는 말 중 대부분이 사실이라고 보면 된다. 굳이 살생부라고 이름을 붙여서 그렇지, 어느 조직에서건 계파 싸움은 있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류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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