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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국현 창조한국당 집단지도체제 붕괴 1인 정당 새출발?

4월 총선 앞두고 암초, 험한 파도 넘기 리더십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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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3호 ⁄ 2008.02.11 18:08:02

창조한국당의 내홍이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이어지며 문국현 1인 정당으로 전락하면서 창당 이후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올 초 시무식에서 대선 참패를 딛고 4월 총선 30석 확보를 목표로 정했던 창조한국당이 새로운 꿈과 희망을 주는 대안정당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 창조한국당에서 문국현 후보와 운명을 함께하기로 했던 이용경, 이정자, 김영춘, 전재경, 정범구 최고위원은 공동대표와 최고위원직을 포함한 모든 당직에서 사퇴했다. 김갑수 대변인은 아예 탈당까지 했으며, 일부 전 지도부도 탈당을 고려 중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창조한국당은 지난 대선 참패에 이어 4월 총선에서도 재기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4월 총선에서 30석 확보를 목표로 했던 창조한국당은 ‘문국현 1인 정당’으로 돌아갔다. 일각에서는 당 구조가 문국현 캠프로 회귀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내홍은 심각한 지경이다.

■ ‘문국현 1인정당’으로 회귀하나 창당 두 달도 채 안된 지난 대선에서 138만 표, 전국 득표 5.8%의 지지를 얻으며 가능성을 보인 창조한국당이 공당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당내 분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4월 총선을 기대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창조한국당이 공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고는 하지만,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당 지도부의 집단사태로 이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대선자금 관리문제와 문국현 대표의 당 운영방식이 꼽힌다. 우선, 대선자금 집행위원장인 김영춘 의원에 대해 문 후보측에서는 관리소홀로 인해 10억원 이상 과다집행됐다며 감사를 요구하고 실사까지 진행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대선비용 처리문제를 놓고 문 대표 진영과 김영춘 의원 진영은 극명하게 의견이 엇갈리다가, 최근 총지출액 72억원 중 60억원을 당이 차입한 것으로 정리했다. 당 차입금으로 정리한 배경은 4월 총선에서 지난 대선에서 얻었던 지지를 500만표까지 늘리면 10% 정도인 30석을 얻을 수 있고 정부 보조금을 받게 돼 문 대표가 지출한 비용을 어느정도 벌충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 대선자금·운영방식 놓고 지도부 갈등 문 대표의 당 운영방식을 두고도 대선 이후 문 후보의 핵심측근으로 대선 전면에 나섰던 김헌태 정무특보와 고원 전략기획단장, 김갑수 대변인 등이 대선 이후 당무에서 손을 놓는 등 당내 갈등이 악화돼 왔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문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대한 반감도 상당부분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당 대표인 문 대표가 기업 CEO 출신이다보니 공당을 정치적으로 이끌기보다는 기업처럼 운영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비판이다. 지난해 대선후보 단일화 추진을 놓고 사회원로들이 중재노력을 기울였지만 문 후보가 유연성을 보이지 않고 자신으로 후보 단일화를 고집해 범여권 후보 단일화 실패를 초래하여 당시 사회원로들이 중재를 포기하는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실망감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김영춘 의원과 정범구 최고위원 등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 위해 후보 사퇴라는 대승적 결단을 강조했지만, 문 대표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아 심각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의 이런 독선적 경향이 문제가 되어, 대선 이후 사회단체들을 찾아 총선 지원을 요청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해 당내에서 문 대표의 지도력에 회의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창조한국당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여전히 문 대표를 정점으로 한 창조한국당은 희망의 싹을 키우고 있다. 창조한국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국현 후보가 국민들에게 보여준 ‘사람이 창조성의 원천’이라는 ‘사람 중심, 진짜 경제’의 기치를 내걸고 총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당직에서 물러났지만, 전 지도부는 여전히 애당심을 보이고 있다. 이정자 전 공동대표는 당직사퇴 직후 CNB뉴스와 만나 최근의 당내 사정과 관련 하여 “당이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총선준비로 나아갈 수 있다”며 “당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언론이 당내 분란으로 보도하는 시작에 안타까움을 넘어 불만스러울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최고위원들의 집단사퇴로 문국현 1인 정당체제가 된 창조한국당이 복잡한 당내갈등을 추스리고 4월 총선을 향해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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