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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테크 조기교육 ‘세 살 버릇 여든까지…’

어릴 때 익힌 투자습관 평생의 부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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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3호 ⁄ 2008.02.11 18:23:49

국내 개인 투자자들에게 세계적인 투자자를 선택하라면 단연 워런 버핏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워런 버핏도 존경한다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타격의 달인 ‘테드 윌리암스’다. 사실상 워런 버핏은 장기투자와 집중투자의 달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한 번 매수하면 거의 평생을 보유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아무 기업이나 또는 단지 주가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마구 매수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기업을 분석하고, 그런 다음에 내재가치와 현재의 주가수준을 비교하며, 확신이 들어야 비로소 매수한다. 그런데 사실 버핏은 테드 윌리암스의 열렬한 팬이다. 그래서 그는 종종 자신의 투자 기법을 테드 윌리암스의 타격기술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버핏에게 투자란 투수가 던지는 무수한 볼을 타격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그는 아무 볼이나 치지 않는다. 테드 윌리암스와 마찬가지로 그는 좋아하는 구질의 볼이 들어올 때까지 끈질기게 기다린다. 그 결과 그는 빼어난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즉, 좋은 볼을 볼 수 있는 안목과 인내심이 요구된다는 뜻이다.

만약 이 두 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투자자의 길보다는 다른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 이는 그만큼 투자에 안목과 인내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면, 이제 본론을 시작하자. 그렇다면 이같은 안목과 인내심은 어떻게 배워야 할까? 아마도 조기교육이 최상의 방법론이 아닐까 한다. 내 아이, 내 자녀들에게 미리부터 정확한 볼을 볼 수 있는 투자 안목과 끈질긴 인내심을 키워준다면, 아마도 한국에서 제2의 테드 윌리암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 용돈 어떻게 관리할까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끝났다. 아이들이 두둑한 새뱃돈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을 때 학부모인 당신은 혹 아이의 세뱃돈을 생활비로 생각하지는 않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0점짜리 부모다. 당장 생활비로 돌려 써야 할 형편이 아니라면, 적어도 자녀에게 은행 통장이나 CMA(자산관리계좌) 계좌라도 하나 정도는 만들어 줘야 한다. 0살이든 1살이든 상관없이 어릴수록 좋다. 어릴 때 보고 배운 금전교육이 아이들에게는 평생을 살아가는 지침으로 자리잡게 되기 때문이다. 재테크 전문가는 “고령화 시대에서 투자교육은 빠를수록 좋다”며 “특히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어려서 습득한 좋은 투자 습관이 평생의 부를 좌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설 용돈은 어린아이들에게 최고의 재테크를 인식시켜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하지만 꼭 설이나 명절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자녀들에게 재테크 교육의 첫 출발은 매주 혹은 매달 주는 용돈으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5세가 넘는 자녀라면 부모와 함께 금융기관을 방문해 계좌도 개설하고 적은 돈이라도 직접 예금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조기 재테크 교육을 시작해보자. 또 정기적으로 자녀의 계좌에 돈이 불어나고 있는지 같이 확인하고 한번쯤은 입출금 내역을 보면서 궁금한 것 등을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방법도 권장할 만하다. 이미 예·적금에 가입했다면, 어린이 펀드 하나쯤 가입해보는 것도 좋다. 현재 세계적 주식불황으로 주식이 연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매달 1~2만원이라도 펀드를 통해 주식 흐름을 직접 눈으로 보게 하는 것이 훗날 재테크 관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펀드 가입은 어린이에게 재테크 안목을 길러주는 효과 외에도 더 큰 의미가 있다. 어린이 펀드는 사실 어린이가 가입하는 펀드라기보다는,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가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생활비를 쪼개 어렵게 모은 장학적금이 아이가 대학 갈 무렵에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푼돈이 된 경험과 비교하면, 어린이 펀드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 방법이다. 아울러 단기간에는 상승하기도 하고 하락하기도 하지만, 코스트 에버리지(평균비용) 효과로 인해 3년 이상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예금 금리를 크게 웃도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어린이 펀드에 부가되는 각종 혜택 하나은행은 지난 2003년 ‘하나 UBS 가족사랑 짱 적립식 주식 K-1CLASS’펀드를 출시했다. 3년 수익률이 114.72%로 어린이 펀드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타 어린이 펀드들도 대개 110%대로 일반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 91.56%를 웃돌고 있다. 이는 3년 이상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차원에서 어린이 펀드에 가치주 편입비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어린이 펀드는 일반 펀드보다 수수료도 저렴한데다 증여세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일반 주식형 펀드는 판매 수수료와 운용 보수를 합쳐 연 2.5% 정도지만, 어린이 펀드는 2.0% 안팎인 경우가 많다. 또 세법상 자녀 명의로 펀드에 가입할 경우 만19세까지는 10년간 1,500만원(20세 이후에는 3,000만원)까지 증여세 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해외연수와 경제 캠프, 상해보험 가입 등 다양한 이벤트와 부가 서비스도 매력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우리아이 3억 만들기 펀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중국 상하이를 매년 보내준다. 삼성투신운용은 영어마을체험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펀드 전문가들은 “어린이 펀드가 높은 수익률과 각종 혜택 및 서비스 등에도 불구하고 전체 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도 못 미친다”며 “설을 맞아 어린이 펀드에 관심을 둘 만 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005년 4월부터 어린이들에게 금융지식과 저축의식을 높이기 위해 ‘어린이 신뢰 펀드(Child Trust Fund)’제도를 도입하고 정부 보조금, 세제혜택 등을 부여하고 있다. ■은행권 어린이 금융 상품도 풍성 우선, 국민은행의 ‘캥거루 통장’은 자녀의 성장기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종합상해보험으로 무료 보장한다. 기본이율 연 3.9%로 만 19세 미만인 국내 거주자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금액별 저축이 가능하다. 또 국내 대표적 온라인 교육 사이트인 동화교육(키즈토피아), 중고등교육(1318클래스) 등과 제휴해 최고 40%까지 온라인 교육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녀명의 통장에 기념 문구를 20자 이내로 기재할 수 있고 가족사진도 붙일 수 있어 자녀의 출생, 돌, 생일, 신학기 입학 등 기념일에 가입하면 의미 있는 선물이 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새싹사랑 적금’을 판매중이다. 이 상품은 자녀들이 용돈을 모아 저축하는 올바른 습관과 경제관념을 키울 수 있도록 개발한 적립식 상품이다. 통장 이름은 8자 이내에서 부모 또는 자녀가 원하는 문구를 직접 넣어 만들 수 있어 고객 취향을 자유롭게 반영할 수 있고, 일부 고객은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 만화도 무료로 볼 수 있다. 19세 미만의 개인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고, 계약기간은 1~5년이며 동일계약기간으로 최대 18년까지 재예치된다. 적립금액은 제한이 없으며 계좌잔액이 10만원 이상일 경우 상해보험 무료가입 서비스가 제공된다. 우리은행은 ‘비타민 통장’과 ‘비타민 자유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출금한도를 부모가 설정할 수 있고, 자동화 기기로 현금 인출시 수수료가 면제되는 자녀명의 현금카드도 발급받을 수 있다. 또 약정이율 연 4.4%에 1년 회전 복리식 금리를 제공하며, 부모가 마이 스타일 자유적금에 가입하고 동시에 자녀가 신규로 가입하는 경우 연 0.1%의 특별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신꿈나무 적금’을 판매중이다. 5만원 이상 자동이체시에 성장단계에 따른 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주며, 적금가입시 가입자가 지정한 대학에 입학하면 축하금리 2%를 더 준다. 최소 가입금액은 5만원 이상이며, 만기 3년으로 금리는 4.4%, 셋째 자녀 가입시는 4.7%의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 특히 가입자는 △어린이 영어교실 △수학특강 △경제교실 △논술교실 △자녀 양육과 상담 △아동미술 등 70개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부모들도 △골프 강좌 △클래식 △요가 △아가 발달 체조 등의 서비스를 아이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포인트를 적립해 포인트만큼 현금을 입금해주는 ‘성공날개 통장’을 판매중이다. 부모의 거래실적에 따라 우대금리(0.1~0.3%포인트)를 제공하고, 포인트를 적립한 후 자녀 명의의 ‘성공날개 통장’으로 포인트만큼 현금으로 입금해준다. 또 자녀가 진학희망 학교에 실제 입학할 경우 0.2%포인트 추가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동아사이버문화센터 무료수강 및 인터넷 서점 ‘리브로’ 할인 쿠폰 등과 같은 특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외환은행은 자녀가 학교생활을 하는 중에 생길 수 있는 상해에 대하여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꿈나무 부자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자녀들의 학교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교통상해 및 집단 따돌림·유괴·식중독에 대해 최고 1,500만원까지 보장하는 상해보험에 가입해준다. 또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한 부모님의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원하는 문구를 넣을 수 있다. 수시적립도 가능해 설날, 추석 등 명절 때 받은 돈이나 가욋돈이 생겼을 경우 추가 불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경제·금융 조기교육 프로그램 ‘인기’ 만약 아이들에 대한 금융교육이 어렵다면, 최근 금융권에서 시행하고 있는 금융교실에 참가해보자. 우선, 국민은행은 세뱃돈을 받은 어린이들이 2월 28일 사이 ‘캥거루 통장’이나 ‘미래에셋 우리 아이 적립식 투자신탁’을 가입하면 최고 3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세뱃돈으로 시작하는 우리 아이 금융교육’이벤트를 진행한다. 가입기간이 3년~5년으로 월 5만원 이상을 수시로 입금해 주식시장에 간접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LIG손해보험은 2월 20일부터 2박 3일간 경기도 수원 LIG 인재니움에서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제2차 LIG 어린이 경제 캠프’를 연다. 물품 세일즈,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등 각종 놀이를 통해 경제원리를 익힐 수 있어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도 쉽게 경제원리의 매력에 빠져드는 것이 큰 장점이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즐기면서 배우는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어린이들이 경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조기에 형성된 경제 습관이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경제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이번 교육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양생명은 다음달 25일까지 6차례에 걸쳐 ‘어린이 재테크 투자 캠프’를 개최한다. 2박 3일 과정으로, 기초 재테크 요령과 수단 등을 배울 수 있다. 이 밖에, 삼성화재는 다음달 20일부터 사흘간 경제 캠프를 열 예정이며, 신한은행과 미래에셋그룹도 방학마다 고객 자녀를 상대로 경제 캠프를 열고 있다. <성승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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