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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 시장 틈새 노려라

차별화된 제품으로 특화…거래규모 4년새 2배 이상 증가
대형 종합몰 경쟁 치열…전문몰 ‘블루 오션’으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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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6호 김대희⁄ 2008.03.03 16:03:27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사업을 벌여보고 싶다면 한 가지 종류의 상품으로 전문화하라.”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사업체수는 2배 이상, 거래액 규모는 5배 가까이 늘어난 성장 산업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인터파크·G마켓·옥션 등 여러 상품을 한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이른바 ‘종합몰’ 시장은 이미 이들 대형 업체에 의해 선점돼 더 이상 성장하기는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GS홈쇼핑은 다음의 자회사였던 디앤샵을 인수해 종합 쇼핑몰업계 독보적인 1위로 떠올랐으며, 최근에는 SK텔레콤까지 가세해 새로운 오픈마켓인 ‘11번가’를 론칭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반면에, CJ홈쇼핑은 ‘더 이상 오픈마켓에서 희망을 찾지 못 하겠다’며 자회사인 오픈마켓 운영업체 엠플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하며 물러났다. 이처럼 대형 종합몰과 오픈마켓 사이에서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다. 그에 반해, 한 종류의 상품·서비스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전문몰’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블루 오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온라인 시장 새로운 대안… 전문몰 사업체수, 거래규모 늘어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G마켓과 옥션으로 대별되는 오픈마켓과 롯데닷컴 디앤샵 인터파크 등으로 이루어진 종합 인터넷몰로 양분된다. 대형 쇼핑몰인 인터파크의 경우, 이미 오픈마켓이 60% 정도를 차지해 인터넷몰로 지정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다. 지난해 기준으로 온라인 쇼핑몰 시장 규모는 약 16조5,000억 원이며, 그 중 오픈마켓 거래 규모는 8조원에 달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7년 12월 및 연간 사이버 쇼핑몰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합몰은 최근 3~4년간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사업체수가 매년 줄고, 거래액 증가율 또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몰의 사업체수는 2003년 394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04년 322개, 2005년 317개, 2006년 266개, 2007년 218개 등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거래액 증가율 또한 2004년~2005년 5조6,207억원에서 7조4,150억원으로 31.9% 증가하면서 정점을 기록한 뒤, 2006년에는 전년대비 29.0%(9조5,707억원), 2007년 16.2%(11조1,217억원)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종합몰의 비중이 커지면서 여타 종합몰은 고전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전문몰은 사업체수가 매년 늘고 거래규모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문몰 업체수는 4,260개가 기록돼 2001년(1,705개)에 비해 2.5배 정도 늘어났다. 이와 함께 전문몰에서 이뤄지는 거래액 규모도 2003년 1조9,467억원, 2004년 2조1,474억원, 2005년 3조2,606억원, 2006년 3조8,889억원, 2007년 4조6,438억원 등으로 지난 4년간 2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전문몰 시장 가운데 의류업과 여행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01~2007년 동안 상품거래액은 의류업종에서 11배 이상(309억원→3,487억원), 여행업종에서 16배 이상(1,227억원→2조139억원) 크게 늘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사이버 쇼핑몰 거래액은 전년동월 대비 16.3% 증가한 1조5,080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액이 1조5천억원을 넘은 것은 2001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규모는 9,623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12.2% 증가했고, 소비자간 거래(C2C) 규모는 5,457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24.3% 늘었다. 특히 상품군별로는 연말연시 및 겨울방학 등 계절적 성수기에 의류·패션과 관련상품에서 2,733억원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10.0%, 여행 및 예약 서비스는 2,549억원으로 27.1% 각각 늘었다 지불결제 수단은 신용카드 66.3%, 온라인 입금 30.1%, 전자화폐 0.7%로 신용카드를 이용한 거래가 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사이버 쇼핑몰 거래 규모는 총 15조7,656억원으로 전년(13조4,596억원)에 비해 2조3,60억원(1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 구매비용 4만1,500원, 구매품목 패션 67.2%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들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월 평균 1.9회 구매하고, 구매비용은 41,500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의 온라인 쇼핑몰 이용율이 남성보다 높았고, 구매품목은 의류와 신발 등 패션 상품이 가장 많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출간한 ‘2007년 상반기 정보화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12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 3,443만명의 55.8%(전년 대비 4.5% 증가)가 최근 1년 이내에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구매했으며, 23.4%는 최근 1개월 이내에 온라인 쇼핑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온라인 쇼핑을 통해 월 평균 1.9회 정도 구매하고, 구매비용으로는 4만1,500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의 온라인 쇼핑 이용률이 63.6%로 남성(49.2%)보다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79.3%) 및 30대(66.7%)의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온라인 쇼핑 구매품목은 의류와 신발·스포츠 용품이 67.2%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음악(50.8%), 도서잡지(42.5%), 화장품·액세서리(37.7%) 순을 보였다. 특히 이들의 절반 이상(51.7%)은 가격비교 사이트 등을 통해 가격을 비교한 뒤 구매하고 있으며, 45.3%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확인한 후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알뜰족’이었다. 하지만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평소 이용하지 않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쇼핑몰에서 구매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43.1%, 포인트·마일리지 적립 등 부가혜택을 위해 특정 쇼핑몰만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31.1%를 차지했다.

■틈새시장으로 젊은층 공략…고객 니즈 충족이 관건 어떤 시장이든 블루 오션은 존재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승부를 원한다면 대형 종합몰의 틈새를 찾아야 한다. 대형 종합몰은 오픈마켓과 함께 그 규모는 더 방대해지고 있는 가운데 의류와 패션, 여행상품 등을 중심으로 한 가지 상품만을 취급하는 전문몰이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문제는 온라인 전문몰이 이미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대형 종합몰 시장을 어떻게 넘어서느냐다. 하지만 요즘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전문가 못지 않게 원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많은 지식을 자랑하며 꼼꼼하기에 특화된 전문몰에 관심을 보이는 추세가 전문몰에 힘을 싣게 한다. 패션 전문몰인 ‘하프클럽’은 지난해 유아동북, 여성복, 캐주얼 등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을 견인했다. 유아동북은 98.5%, 여성복 68.5%, 캐주얼은 50.5%로 성장이 두드러졌다. 그 외 스포츠, 골프, 아웃도어 등도 46.4%로 신장하며 비중이 커졌다. ‘오가게’ 역시 매출 볼륨의 확장 및 회원 확대에 집중했으며 트렌드 상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집중됐다. 지난해 여성복이 180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캐주얼이 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최근 몇몇 온라인 전문몰이 약진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대형화 추세에 따른 대응방법과 차별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없지는 않다. 대형 종합몰의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친 가격인하 압력에 따른 참여업체의 수익성 악화였다. 이는 결국 제품 질의 저하를 가져와 소비자 불신의 단초를 제공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인터넷 쇼핑몰의 5대 성공 법칙’이란 보고서를 통해 시장 규모가 넓어지고 경쟁이 치열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성공하기 위한 첫 번째 요소로 ‘재미가 있는 쇼핑’을 꼽았다. 이는 젊은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인터넷 접근도가 가장 높아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 잡고, 가격과 제품정보, 브랜드를 중시하고 유행에 매우 민감해 쇼핑 자체를 즐기는 특징을 보이는 이유에서다. 연구원은 젊은 세대가 현재와 미래의 가장 중요한 목표 시장인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 쇼핑몰은 ‘쇼핑 재미’로 전통업체와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인터넷 쇼핑몰 시장이 성장기에 진입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면서 “각 업체들은 단골 고객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따라 향후 성장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몰은 정확한 소비계층과 전문적인 제품으로 가격과 품질 사이에서 고객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대처 방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성공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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