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호 류선재⁄ 2008.03.31 15:41:38
대한민국은 지금 갖가지 신음으로 몸앓이 중이다. 극심한 불경기와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신음소리가 터지는가 하면, 네온사인 화려한 유흥업소 거리는 밤마다 ‘억’ 소리를 부르는 신음으로 정신이 없다. 바로 연평균 수억원대의 수입을 창출해내는 성매매 업소들을 겨냥한 말이다. 유흥업계에서 ‘억대연봉자’, ‘특권층’이라 불리우는 그들은 하루 수천만원의 수입도 문제 없을 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다. 2% 넘치는 끼를 가진 여성 억대 연봉자들의 ‘밀집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 그녀들의 밤을 찾아가보았다. ■집장촌 폐쇄 후 북적이는 ‘안마방’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된 후 매주 금요일 밤. 직장인들의 ‘술판’으로 거리엔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그 와중에 직장 남성들이라면 한 번쯤 갈구하는 업소가 따로 있으니, 바로 ‘섹스’가 가미된 유흥업소다. 특히 요즘 억대의 수입을 올리는 업소가 속출하고 있어 경기침체란 말을 무색하게 한다. 남성들의 발걸음을 잡는 그곳은 어디일까? 요즘 유흥가를 찾는 남성들은 진정한 오르가즘을 이곳에서 맛본다고 한다. 바로 ‘안마방’이라는 별칭이 붙은 안마시술소이다. 텐프로·룸살롱 등을 제치고 안마시술소가 업계의 떠오르는 다크 호스로 불리우게 된 데에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결과가 한 몫한 것도 사실이다. 미아리, 청량리 등 집창촌의 폐쇄가 대대적으로 이뤄지면서 변태업종으로 불리우는 안마시술소가 그 칼바람을 비켜났다. 지난해 서울의 강남권을 중심으로 생겨난 안마 시술소만도 30여 곳. 집창촌을 찾던 고객들이 이곳으로 몰리면서 업소마다 하루 평균 백여명의 남성들로 북적인다. ■업주·관리자·아가씨 모두 억대 연봉 어느 업소나 마찬가지로, 안마방 역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업주는 가만히 있어도 업소 아가씨들의 ‘몸 서비스’가 수익을 창출해 내는 식이다. 하지만 업소의 높은 수익은 아가씨들의 연봉을 수억원까지 치솟게 하였다. 특히 강남에 위치한 몇몇 안마시술소가 그렇다. 이곳 안마방에서는 업주와 업소 관계자 모두가 억대 연봉자이다. 이용료 역시 평균치보다 2만원 정도 비싼 18만원 내외다. 아가씨들의 ‘몸 서비스’가 주요 종목인 만큼 업주와 직원들의 배분에도 마찰이 없어야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언론을 장식했던 업주들의 착취행태란 이제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게 업주측 말이다. 그렇다면 황금배분은 어떻게 이뤄질까? 통상 18만원 정도로 책정된 이용료 중 만원 정도만 업주 몫이다. 나머지는 실장과 아가씨 등의 인건비와 콘돔을 비롯한 기타 부대비용으로 나간다. 업주의 몫이 의외로 적어 갸웃거리게 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로소 ‘억’소리가 왜 나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일단, 업주는 장소제공만으로도 만원이라는 돈을 가만히 앉아서 벌 수 있다. A업소의 경우는 하루 평균 100여명의 남성들이 찾아온다. 따라서 업주는 단 하룻밤 사이 백만원 이상의 수입을 거둬들이는 셈이다. 업소의 특징상 주류 등을 취급하지 않아, 전기·수도세·콘돔값을 제외하면 딱히 지출할 곳도 없다. 이 업소 관계자는 “업주들은 돈을 갈퀴로 긁어 모은다”며 다소 볼멘소리로 푸념하지만, 막상 본게임에 임하는 아가씨들을 제외하고도, 관계자 역시 수천만원을 거저 벌어가는 건 마찬가지다. 업소 관계자 중에서도 각종 관리담당자들의 수입은 단연 으뜸이다. 업주 몫으로 뗀 1만원을 제외한 17만원 중 일부가 그들 몫으로 고스란히 넘어가기 때문이다. B업소의 김정대(가명) 실장의 경우, 한 달 평균 2,000만원대의 고액 월급쟁이다. 일명 ‘시스템 관리담당’이라는 김 씨의 업무는 다양한 접대와 각종 밤문화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명목이지만, 이마저도 여러 명이 실무 팀으로 나눠져 있어, 실제 업소수입을 체크하는 것 외엔 이렇다하게 할 일도 없다. 그런데도 수입은 한 달에 수천만원, 일 년이면 수억원대에 다다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일명 ‘탕녀’라 불리는 아가씨들이 상당한 고액 연봉자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서울 제기동에 위치한 C업소 여성은 “업주와 맹인 안마사의 몫을 제하고 나면, (1인당) 7~8만원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안마방 주종목은 ‘몸 타기’ ‘섹스’ 하루 수백명의 남성들이 찾는 은밀한 그곳은 뭔가 달라도 다른 듯하다. 뭇 남성들이 섹스 로망을 충족시키는 그곳에서는 단순 성행위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몸타기’와 ‘섹스’ 그리고 ‘대딸방’의 서비스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는 게 남성들의 말이다. 대개 안마방에서는 1시간 동안 주종목인 ‘몸타기’ ‘섹스’ 등의 풀 서비스가 이뤄진다. 아가씨들 대부분이 “손님 한 사람을 받고 나면 하늘이 노랗다”며 고충을 토로해, 일이 중노동에 가까움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손이 아닌 가슴과 특정 신체부위를 이용해 고객의 몸을 씻겨야 하는 일명 ‘몸타기’의 경우, 섹스로 이어질 때까지 몸을 밀착시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잠시도 숨 돌릴 틈이 없다. 이를 지켜보는 고객 역시 안타깝긴 마찬가지다. C업소의 단골이라는 30대 중반의 정진태(가명) 씨는 “땀을 뻘뻘 흘리며 몸타기를 하는 어린 아가씨들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또 그는 “가끔 미성년자도 있다”며 “어린 아이들일 경우 안쓰러운건 더하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하지만 월 수천만원이라는 수입의 댓가치곤 아무것도 아니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때문에 일부 업소의 경우 콘돔값을 아가씨들의 수입에서 제하기도 한다. 이는 극히 드문 사례긴 하지만, 이 조차도 ‘탕녀’들이 버는 수준에 비하면 ‘껌값’이 아닐 수 없다. 하루 평균 7~8명 정도의 손님만으로도 그들이 버는 일당을 환산해보면 약 60~ 70만원선에 다다른다. 수백만원 수준에 그치는 일반 유흥업소 아가씨의 월급에 비하면, 그야말로 안마시술소는 그녀들의 ‘파라다이스’인 셈이다. 하지만 정작 각 유흥업소 아가씨들은 손사래를 친다. 그녀들은 “여기(안마시술소)는 업주들만의 천국이다. 다들 기회만 되면 옮기고 싶어 한다”는 푸념이 대개다. 이유인즉, 룸살롱이나 OB방(맥주방)과 달리 안마방에서는 성매매가 주목적인 탓에 근무주기가 상당히 짧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 또한 ‘쇼맨십’까지 요구돼, 고소득이 보장된데 반해 노동은 상상 외로 고되다. 이같은 이유로 ‘탕녀’라는 직업 업소 여성들 사이에서 결코 호응도가 높지 않다. ■되살아나는 ‘대딸방’ 열기 이러다 보니, 업주가 아닌 업계 종사자들의 환영을 받는 곳은 따로 있다고. 그녀들이 0순위로 꼽는 곳은 다름 아닌 ‘대딸방’이다. 고객의 자위행위를 함께 행한다는 뜻의 ‘대딸방’은 일자리가 없어 못 갈 지경이다. 대딸방의 경우 직접적인 성관계가 불가한 반면, 이용료는 안마방의 절반 수준인 7만원대이며, 아가씨들의 수입 역시 그 절반 수준인 3만 5천원대 이다. 현재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하나, 강남권의 대딸방 업주들이 파격적인 서비스를 선언한 후부턴 그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 그 중 대표적인 추가 서비스가 ‘누드 쇼’다. 고객들은 나체 쇼와 서비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됐다며 흡족한 반응이다. 때문에 대딸방 평균이용객은 하루 최소 150명을 상회한다. 업소마다 10여명의 아가씨가 배치되어 있음을 감안할 때 하루평균 1인당 10명의 남성을 상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대딸방 여성들의 하루 평균 수입도 30만원대로 추측할 수 있다. 이들 역시 한 달 평균 수익이 8∼9백만원선, 일 년이면 억대 연봉자다. 온몸으로 헌신해야 하는 안마시술소에 비하면, 업계 여성들의 진정한 ‘파라다이스’라 할 만하다. 강남에 위치한 대딸방 E업소의 업주 역시 “대딸방의 경우 안마방이나 룸살롱 아가씨들과는 달리 일이 쉬워 아가씨들이 선호하는 편”이라며 “일부 여대생들이 카드 빚 때문에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