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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카드, 내년부터 신용 카드 독자 브랜드 구축

모집인ㆍ설계사 대폭 증가… 카드 대란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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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1,62호 성승제⁄ 2008.04.07 17:53:16

내년 하반기부터 신용 카드사들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민은행이 지주사 설립을 본격화하면서 내년 중 KB카드에 대한 분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고, 하나, 기업은행, NH농협이 내년 하반기부터 신용 카드 독자 브랜드 체제로 전환하여 전산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카드 모집인·설계사 등이 대폭 늘면서 카드 과열경쟁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국민은행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사업전략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안을 발표했다. 우선 오는 9월로 예정된 지주사 설립까지 종합금융 그룹으로서의 성장 기반을 확충하는데 경영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강정원 행장은 “현재까지 소매금융을 통해 다져진 기반을 기초로 증권사 인수를 통해 겸업 범위를 확대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종합금융 서비스 그룹으로 재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KB금융지주회사(가칭) 설립 예비인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으며, 내년 초 카드 부문을 KB카드로 분사해 비은행 부문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카드 분사 바람은 하나은행과 기업은행, NH농협에도 불고 있다. 하나은행은 내년 하반기부터 하나은행과 하나카드를 분사하고 새 카드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카드 유효회원이 500만명 정도를 넘으면 카드 부문 분사를 검토할 것”이라며 “(카드사는) 전통적인 금융업과 유통업의 중간 정도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다면 별도로 (카드 부문을) 분사하는 것도 일리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유효회원 기준으로 500만명 정도면 (분사하기에) 적당한 규모”라고 덧붙였다. 이날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 역시 “카드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현재 들어간 투자금만 300억 원에 이른다”며 “시스템이 완벽히 구축되려면 아마도 내년 중·하반기쯤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전산 시스템 보완 문제는 아직까지 괜찮지만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인력 확보는 신입사원보다 경쟁 카드사 직원을 스카우트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와 함께 NH농협도 내년 10월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용 카드를 만든다는 계획으로 전담부서인 신사업 추진팀을 구축했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 2월 핵심인력 20여명을 주축으로 신사업 부서를 만들었다”며 “조만간 전산 핵심인력을 주축으로 SI사업자 선정을 위한 TF팀을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NH농협은 새 카드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500~600억원 정도의 예산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새 전산 시스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9월경 구축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카드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독립 영업망이 구축되면 내년 10월부터는 NH농협이 독자적으로 만든 신용 카드를 카드시장에 선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도 지주사로 전환한 뒤 조만간 자체 통합 브랜드를 만들어 내년 상반기 중 새로운 기업 카드와 개인 카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골프 등 테마별 상품 및 은행과 신용카드의 고유 기능을 연계한 상품을 개발해 지난해 말 대비 유효고객 수를 63만 명 가량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은행권 카드 분사가 본격화 되면서 일각에서는 카드 과열경쟁이 또 다시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과 기업은행도 카드 분사 계획이 본격화 된다면 전문 인력과 카드 모집인·설계사 늘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들이 독립 브랜드를 갖추고 카드 영업에 주력하면서 또 다시 모집인을 늘리고 있다”며 “전국적인 지점망을 갖춘 은행들이 모집인 조직까지 강화하면 카드 과열경쟁 마케팅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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