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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 황금분할시대

이명박(이명박+박근혜) 정부 실험무대
고래싸움(親MBvs친박연대)에 새우등(한나라당 붕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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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3호 김원섭⁄ 2008.04.14 18:24:01

“부여에서 태어난 주몽이 거대한 왕국 고구려를 세워 위세를 떨친다. 3국 중 가장 번성한 나라로 성장한 고구려. 그러나 남쪽의 작은 나라 신라국이 펼친 나당연합의 협공으로 무너지고 신라는 최초의 통일국가를 세운다.” 10년 만에 잃어버린 정권을 찾은 이명박 정부. 이명박 정부는 18대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여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3권을 쥐는 일명 고구려 왕국을 건설하게 되었다. 18대 국회는 황금분할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한나라당이 과반수 의석을 얻었지만 친박세력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친박세력이 협력하느냐에 따라 이명박 정부가 순탄하게 나갈 수 있느냐가 달려있다. 총선에서 대패한 민주당, 친박연대, 자유선진당, 창조한국당이 공조, 이명박 정부에 대해 대항마로 떠오를 경우 이명박 정부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가 실용정치를 펴기 위해서는 황금분할시대를 잘활용해야 한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취임전 여의도 정치를 마감하겠다는 말같이 흑묘백묘(黑猫白猫: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면 어때?)를 택해 여야를 넘나들면서 CEO 대통령의 행보를 해야 한다. 특히 대선 압승에 이어 총선도 마무리됐으니 이제부터 MB의 본색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고이즈미 일본 총리처럼 과감한 개혁을 해 선진 7국의 반열에 올려놔야 한다. 그러나 이들 거대 이명박 왕국은 3권을 장악했지만 왠지 출발부터 불안하다. 한나라당 내 친박계(박근혜 전 대표의 추종세력)와 불안한 동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외곽조직인 친박연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자칫 잘못하면 친MB계와 친박계의 싸움으로 인해 한 집 두 살림을 차리다가 두 집으로 갈라서는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이는 지난 2002년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시켜 준 민주당을 버리고 새 살림을 차린 일례가 다시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 親MB vs 親박계 싸움, 친MB당 창당 가속화? 이에 대해 친MB계와 친박계가 누가 한나라당을 사수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친박계는 한나라당의 원조는 자기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 내에 조기 전당대회론까지 일고 있어 잡음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의 회동에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강 대표 체제로 당을 꾸려가도록 주문,당분간 한나라당을 강 대표 체제로 이끌어갈 것임을 분명히 해 싸움에서 한 발 물러서 지켜보려는 움직임이다. 한나라당의 내홍은 통합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손학규號는 총선에서 쓰나미 현상이 일면서 처참한 패배를 겪고 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민주당도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위기에서 탈출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다. 여기에 창조한국당 등 군소 정당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18대 국회에 등원할 채비를 하고 있다. “국민은 미래를 가고 있는데 정치권은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 화합 속의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분노와 증오와 거짓의 정치로 우리 사회를 선진화할 수 없으며, 긍정의 정치를 통해 선량함과 품격이 돋보이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이명박 제17대 대통령은 당선직후 첫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정치개혁을 할 것을 다짐했었다. 이에 따라 친박계가 계속 한나라당을 고집하며 이명박 정부의 발목잡기에 나설 경우 탈당을 결행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친MB계는 한나라당이라는 당명의 간판을 내리고 새로운 당명으로 재창당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의견은 기존의 한나라당 체제로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자는 뜻이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성공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는 그룹과 손을 잡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그룹은 대선 때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비롯, 일부 기독교 단체들로 새로운 정치 그룹을 형성할 움직임이다. 이와 관련, 교회 신도 조직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K교회를 비롯, J 목사가 이끄는 교회 등이 뉴라이트 성향의 정당을 창당하기로 해 이 정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신당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 갑자기 등장한 종교단체 당이 등장한 것을 두고 친MB계의 외곽조직이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 ■ 민주 ‘조기 전당대회’ 놓고 갈등 민주당의 조기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5월 말이나 6월 초 18대 국회가 개원하기 전에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과 물리적으로 5월 말은 어렵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가건물 수준이던 당을 제대로 된 모습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전대를 준비할 것”이라며 “조급하게 하지는 않겠지만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치러 당이 안정된 체제로 18대 국회에 임하도록 하겠다”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유은혜 부대변인은 “준비할 것이 많아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으나 최대한 일찍 개최하는 방향으로 당 내부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적어도 5~6월께 당 내부 조직을 정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당헌상 전당대회는 총선이 끝난 뒤 3개월 이내, 즉 7월 9일까지 열도록 되어 있으나 18대 국회가 시작하기 전, 당을 정비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새 지도체제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을 끌지 않고 5월 말 전당대회를 목표로 서둘러 시·도당 개편 대회를 진행하는 것이 지역 조직의 소멸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전당대회를 위한 대의원을 내보낼 시·도당 상당수가 붕괴위기에 몰린 상태라 이를 추스르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5월 말은 무리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유종필 대변인은 “전당대회를 열기까지 공정이 복잡해 5월 말 개최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이에 대한 당의 방침이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5월 말로 시간을 정한 게 아니라 시기를 조금 앞당겨 가급적 빨리 열겠다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수 사무총장은 “오늘부터 일을 시작하는데 지금 할 일이 너무 많아 날짜를 얘기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면서 “법적 기일보다는 좀 더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지 5월 말, 6월 초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반면, 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열기로 결정을 내린 것은 지역 조직의 상황을 이미 검토했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며 “물리적으로 5월 말 개최가 어려울 수 있으나 정치적으로는 조기 전대 개최가 옳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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