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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금융권 백은회 지고 우리회 뜬다

금융가, 우리은행 출신 우리회 정·관·재계 접수…MB, 금융강국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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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3호 김현석⁄ 2008.06.30 14:53:30

■금융가, 뱅커트러스트 전성시대 은행권에 이어 증권계에도 뱅커트러스트(BTC) 출신들의 전성시대가 도래하는 분위기이다. 은행 쪽은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과 강정원 국민은행장 등이 국내 은행계의 스타가 된 지 오래이며, BTC 출신 증권가 라인은 지난 달 대우증권 IB사업 추진단장으로 선임된 이건표 전무로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하고 BTC에서 금융업무를 시작한 인물이다.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도 1983년 BTC 서울지점의 지배인 겸 이사를 시작으로 97년 기업담당 부대표를 끝으로 15년 간 BTC에서 기업 금융을 담당하기도 했다. 하나IB증권의 이찬근 사장도 BTC 출신인데, BTC 서울지점을 거쳐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이 사장을 영입하려고 하나금융지주가 IB사업에 역점을 두기 위해 하나IB증권을 만들면서 공을 들여 영입한 전문가이다. 이 외에도 하나IB의 추용 전무, 우리투자의 한정철 트레이딩사업부 대표, 한국투자의 손석우 투자금융본부 전무 역시 BTC에 재직한 OB들이다. 한 국가를 아사상태로 몰아넣거나 부국으로 키우는 국경 없는 ‘전(錢)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전(錢)의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한 국가의 금융 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상태다. 김영삼 정권 때 금융관리 잘못으로 IMF를 불러와 ‘제2의 을사늑약’에 해당하는 국치를 당했다. 국민들은 국치에서 해방되기 위해 장롱 속에 숨겨놓은 아기 돌 반지를 십시일반 모아 치욕적 굴욕인 모라토리움에서 해방됐다. CEO형 대통령을 표방하고 나선 이명박 대통령은 ‘전(錢)의 전쟁’에서 승리, 국제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들 분야에 대한 영토확장 작업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미래성장산업인 금융산업을 크게 일으키기 위해서는 관치를 배격하고 규제를 빨리 없애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금융산업을 국가 제1산업으로 성장시켜 우리나라를 선진 금융강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빠른 성장을 이룩한 반면, 국내 금융산업은 글로벌 금융사들과의 경쟁에서 크게 뒤처지고 있다면서, 국가 경쟁역 강화를 도모하는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금융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MB,국제적 ‘전(錢)의 전쟁’승리, 인프라 구축 그러나 이 대통령이 정부조직 개편에서 ‘모피아’라 불리우는 ‘재경부’를 해체했지만, 아직도 지식경제부에 남아 이들이 금융권 인사에 관여하고 있어 ‘검찰도 손 못 대는 모피아 해체’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며, 금융개혁도 자칫 잘못하면 촛불집회의 영향으로 집단 움직임에 밀려 무주공산이 될 수도 있다. 이와관련, 증권전산의 핵심을 담당하는 CEO가 벌써부터 일부 장관의 인맥을 업고 낙하산 인사 말썽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CEO가 파산선고를 신청한 인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민국의 금융 동맥이 백은회(부산상고)에서 우리회(우리은행)로 대이동을 시작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 ‘박병원 경제수석’ ‘이팔성 우리금융회장’ ‘황영기’ ‘민유성 산은 총재’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종휘 우리은행장’등등. 이명박 정부 들어 한국 금융의 허브를 장악하고 있는 이들 인물이 우리회(우리은행 출신)다. 이에 대해 금융권 안팎에서 ‘우리금융지주’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으며 새 정부 출범 이후 우리금융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 동안 ‘부산상고’ 출신으로 통해 왔던 금융권의 파워 인맥이 이제 우리은행 출신으로 교체되고 있다. 부산상고 출신들끼리 백은회(白銀會)라는 모임을 만들고, 끈끈한 결집력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금융권의 실력자로 평가받고 있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 등이 백은회 멤버이고, 일선에서 퇴진한 최연종 전 한국은행 부총재, 유평령 전 일은증권 고문, 권경수 전 서울은행 상무, 정형배 전 한국산업은행 조사부장도 백은회에 몸을 담고 있다. 특히, 한국의 통화정책을 쥐고 있는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명박 정부 들어 돈을 풀라는 정부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긴축통화정책을 펴 일명 ‘MB도 못 건드리는 한은 총재’라는 명칭까지 얻었다. ■ ‘우리회’, 금융위·우리·산은·수출입은 장악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이후 우리금융 출신들이 금융권의 중심부로 속속 진출하면서 우리금융 인맥의 움직임과 영역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 외에도 최근 산업은행 총재에 내정된 민유성 리먼브라더스 대표, 우리금융 회장에 내정된 이팔성 서울시 교향악단 대표이사, 우리은행 이종휘 행장 내정자도 비슷한 케이스이다. 또, 이보다 앞서 수출입은행 감사로 취임한 이대우 수출입은행 감사 역시 우리금융 출신인데, 그는 우리금융의 전신인 한일은행에서 출발해 우리은행 영업본부장, 우리카드 관리본부장, 우리투자증권 상무 등을 역임했다. 이 밖에도 우리금융 산하 경남은행장과 광주은행장 자리에도 우리은행 부행장을 지낸 문동성씨와 현 우리은행 부행장을 맡고 있는 송진기 씨가 내정되었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우리금융 출신에 대한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리회가 장악한 금융권은 이제 서막이 오를 산업은행 민영화를 비롯한 금융 빅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영삼 정권 때문에 치욕적 굴욕을 당한 IMF 사태 이후 국내 금융사는 외국 손으로 넘어가 이름 없는 펀드들의 손아귀에 놀아나고, 론스타 같은 펀드는 엄청난 이익을 취하고 한국을 떠나고 있다. 그래서 국경 없는 전쟁에서 우리나라는 패해 국부(國富)를 잃었다. 유독 토종 금융기관이라면 우리은행이 지금 잃어버린 국부(國富) 회복운동에 주역으로 나섰다. ■ 금융권, 산은 인수전 돌입 “규모 면에서 경쟁력이 대두되고 있으니 4월 중에 그 점도 검토해서 우리은행이나 민간소유 은행을 중심으로 그 제안도 같이 포함해 논의하자”는 이 대통령의 발언 후 우리은행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을 인수, 세계 최대 은행인 씨티은행과 대적할 수 있는 메가뱅크로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이들 4개 은행을 합치면 자산규모가 560조 원 규모로 세계 30위권에 들어갈 수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와 관련, “스페인이 수십 개 은행을 2개로 통합해 (세계 10대 은행에 진입하면서) 세계 금융의 키플레이어로 나서고 있다”며 “세계 70~80위 은행만 5~6개 있어서는 아시아 금융 허브는커녕 국제시장 자본 조달에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에 우리금융과 기업은행까지 통합해 초대형 은행을 만들자는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언급으로 정부 소유인 3개 은행을 따로 팔겠다는 금융위 결정이 달라질 가능성이 생겼다”며 “금융위에 메가뱅크의 장단점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해 왔다. 이와 관련,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신임 회장은 5월 27일 취임식에서 “우리금융지주를 세계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30위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취임사 서두에서 “말단행원으로 들어와 38년 간 꿈과 열정을 쏟아 부은 고향이자 어머니의 품인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해 감개무량하다”며 “대한민국 대표 금융 그룹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금융지주가 종합금융그룹 면모를 갖췄다”면서도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가치를 본격적으로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정자 시절부터 그룹 내 시너지 강화를 강조했던 이 회장은 “그룹 내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업노력이 부족하고 중복투자와 같이 비효율적인 부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 우리금융, 산은 인수 메가뱅크 육성 그는 “자본시장통합법과 민영화로 국내 금융회사 간 무한경쟁이 촉발되고, 해외 글로벌 금융 그룹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근본적인 차별화 없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금융 공기업 민영화에서 중심이 되고 해외 금융회사의 인수합병(M&A)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3% 수준인 해외수익 비중을 높이기 위해 현지법인 형태로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은행부문 자산비중이 10%에 불과하다”며 “우리투자증권, 우리CS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등 비은행부문을 강화해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해 그룹 내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지주회사와 자회사 이사회 간 상호참여 확대를 통해 그룹 전략을 일관되고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이 밖에도 “교차판매를 통한 비이자수익 확대, 위험(리스크)요인을 감안한 가격정책 등으로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5월 26일 취임한 이종휘 우리은행장도 “1등 은행 달성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해 나가고 모든 영업활동에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고려한 균형 잡힌 성장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민영화와 금융권 재편의 화두는 우리은행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으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는 기존의 사업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수익성과 건전성이 조화된 균형 잡힌 경영을 흔들림 없는 좌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행장의 취임사 일성은 곧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세계 메가뱅크에 맞춰 토종은행인 우리은행 주도로 민영화 예정인 산업은행,기업은행 등의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행장은 또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영업과 함께 다양한 수익기반 확보를 통해 시장 변동성의 확대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금융, 소매금융, IB사업,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이 고루 배합된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네트워크 레버리지의 극대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도 중요한 과제”라며 “우리은행과 우리금융그룹의 동반성장을 위해 그룹의 맏형인 우리가 먼저 그룹 내 시너지 영업에 적극 나서야 하며 이는 향후 민영화와 금융산업 재편 과정에서 우리은행의 위상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건전 정도 영업만이 은행의 지속성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몇 년의 경험을 통해 확인한 바 있다” 면서 “국내외 모든 영업현장에서 우리은행이 먼저 건전 정도 영업에 앞장서고 전 은행권에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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