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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남자들 ‘6인회의’ 멤버 국정 전면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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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4호 심원섭⁄ 2008.07.07 18:12:30

한나라당은 7·3전당대회를 통해 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을 대표로 선출하여 ‘박희태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당분간 전면적인 계파 갈등 양상을 보이기보다는 ‘화합’을 중시하는 박 신임 대표의 주도하에 ‘관리형’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3일 당 대표 선출 직후 수락연설에서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것이 정치권 혼란의 원인”이라며 “당 대표로서 당 내의 화합과 국민에 대한 신뢰를 쌓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이번에 박 전 부의장이 당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명실공히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최고 사령탑이었던 ‘6인회의’ 멤버들이 국정 전면에 나서게 됐다. ‘6인회의’는 지난해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막후 최종 의사결정기구로서 당시 이명박 후보를 비롯한 이상득 국회 부의장,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 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 김덕룡 의원, 이재오 최고위원(이상 나이 순)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 중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부의장은 18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소장파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포항에서 출마를 강행해 당선되는 곤욕을 치렀으며, 더구나 지난 6월 이 대통령의 ‘복심(腹心)’이라 일컫는 정두언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로부터 일선 후퇴 압박을 받기도 했으나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고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최시중, 언론·방송·통신 전부 장악 이명박 정부의 방송·통신·미디어 정책을 총괄하는 방송통신위원장에 오른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 역시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핵심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최 위원장은 경북 영일 출신으로, 이 대통령이 흉금을 터놓고 상의하는 몇 안 되는 지인 중 한 명이며, 최 위원장 역시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대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국무총리, 국정원장 등 주요 인선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으며, 심지어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진출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이상득 전 부의장과 57년 서울대 입학 동기인 최 위원장은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줄곧 이 전 부의장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이후 이 대통령이 1992년 민자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하자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 위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을 맺어 준 사람 역시 이 전 부의장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캠프가 출범하는 것과 동시에 인근에 개인 사무실을 내고 전략기획 및 여론대책 수립 업무에 관여하면서 이 후보의 정치 자문역을 맡아 왔다. 대선 본선 때는 선대위 상임고문 자격으로 여론의 흐름에 대한 판단이나 이미지 메이킹 작업에 상당한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최 위원장은 당시 이 후보가 쇳소리 섞인 투박한 말투를 고민하자 “투박한 말투로 투박하게 살아 온 인생을 솔직담백하게 전달하라”고 조언해 이 후보가 언어 콤플렉스를 극복하게 해줬으며, 인수위 시절에는 취임준비위 자문위원을 맡아 이 대통령을 보필해 왔다. 최 위원장은 동양통신 기자를 거쳐 동아일보 정치부장과 편집부국장, 정치담당 논설위원 등을 역임한 언론인 출신으로서, 지난 1994년부터 한국갤럽 회장을 지내면서 폭넓은 정계 인맥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국갤럽 회장 재직 중이던 지난해 5월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조선일보-한국갤럽의 공동 여론조사에 대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자, 즉각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사직한 뒤 이 후보 경선캠프에 합류했다. ■박희태, 명실상부한 ‘컨트롤 타워’ 역할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캠프의 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박희태 대표는 지난 18대 총선 공천심사에서 무난하게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탈락하자 정치권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박 대표는 대선 경선 이후 이명박 대선 후보의 막후 의사결정기구로 통한 ‘6인회의’ 멤버에 올라 친이의 핵심으로 꼽히는 당의 원로로서 차기 국회의장 물망에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심위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박 대표가 비록 70살이라는 고령에다 다선 의원이긴 하지만, 무난히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발표 결과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분류돼 결국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나오자, 박 의원은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주변에서는 정계 은퇴설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당하게 선출됨으로써 정치권의 전면에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특히, 박 대표가 그 동안 ‘통합과 소통’을 화두로 당·청을 잇는 고속도로 역할을 자임해 왔다는 점에서 향후 당·청 관계는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따라서 당·청 관계는 이 대통령과 박 대표 간의 정례회동이 단순회동 수준을 뛰어넘어 명실상부한 여권 내 ‘컨트롤 타워’로 자리매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곧 박 대표의 정치적 경륜으로 볼 때 당 대표 역할을 넘어 이 대통령의 ‘정치특보’ 역할까지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큰 무리가 아니라는 설명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대통령과 박 대표 간의 이러한 관계 설정은 ‘쇠고기 난국’으로 통칭되는 국가위기 상황을 수습하고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당·청 간 협조체제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한 시기에서 매우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지난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후 지인들의 선거운동 외에 일체 정치 일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덕룡 전 의원은 평통의장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심초사 정계 복귀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재 미국 존스 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에서 한국학 강의를 맡고 있는 이재오 전 의원은 이 대통령 계파의 명실상부한 좌장으로서 실질적인 2인자라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역(逆) 한반도대운하’라는 직격탄을 맞고 낙선한 후 현실정치에서 잠시 비켜나 지리산 등지를 떠돌다가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 전 의원은 자신의 계보인 안경률 의원 등을 통해 대리정치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만큼, 조만간 국내 정치일선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 동안 여권의 권력지도는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과 이 전 최고위원, 그리고 소장파를 대표하는 정두언 의원 등으로 나뉘어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6월 정 의원 등 소장파들의 ‘반란’으로 인해 이 전 부의장의 심복이었던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퇴진함으로써 권력지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경우 총선 패배 이후 미국행에 나서면서 일단 한 발 비켜서 있는 상태이고, 이상득 전 부의장이나 정두언 의원의 경우 지난 사태로 운신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에, 관심은 이들의 빈 자리를 일단 당의 공식 기구의 힘이 더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희태 중심으로 단할 가능성 높아 따라서, 박 대표가 사실상 이 대통령의 정치특보 역할까지 담당하는 당 대표 이상의 역할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전 부의장이나 최 위원장 등과 함께 원로 그룹으로서 국정 전반에 걸쳐 핵심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 6월 9일 정 의원의 공격으로 이 전 부의장이 곤경에 처하자, 이 대통령은 이 전 부의장과 최 위원장을 청와대 안가로 불러 조찬을 함께 하면서 시국 수습 방안을 깊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 바 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박 대표 체제의 출범으로 일단 이상득·이재오·정두언계로 대표되는 친이계 내부의 소계파도 당분간 권력 투쟁 양상을 보이기보다는 박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재오계는 이 전 의원의 낙선과 해외 출국으로 구심점을 잃은 상태여서 주도권을 쥐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고, 이 전 부의장과 정 의원계도 ‘권력 사유화’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여서 전면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이 전 부의장은 정치에 개입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당분간 외교·경제 분야에만 매진하는 모습이고, 정 의원도 지역구 활동과 정책 연구에 시간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권력 사유화’ 논란이 완전히 해소됐다기보다는 일시적으로 봉합된 상태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서 심지만 당기면 언제든 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양측이 또 다시 전면전을 벌일 경우 양쪽 모두 돌이키기 힘든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큰 만큼, 당분간 물밑에서 경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재오계도 이번 전대에서 공성진 의원이 최고위원에 선출된 만큼, 공 의원과 이재오계의 좌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안경률 의원을 중심으로 다시 뭉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큰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내부 결속을 다지는 차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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