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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터넷 혁명’이 온다

인터넷 영향력 갈수록 확산…3~4년 내 인터넷이 산업구조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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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1호 김대희⁄ 2008.08.26 16:17:58

최근 인터넷이 기존의 PC 중심에서 모바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인터넷 이용자의 저변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08년 전 세계 인터넷 이용 인구는 14억 명에 달하며, 2012년에는 19억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모바일 인터넷 이용이 확산됨에 따라 2012년경에는 휴대 기기를 통한 인터넷 접속이 PC를 통한 접속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08년 전 세계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는 5억5,000만 명에 달하며, 2012년에는 15억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2007년 12월과 2008년 1월 한국·중국·일본 3개국의 인터넷 이용 형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본지 80호에 게재)에 따르면, 인터넷 접속 기기로 PC를 이용하고 있는 비율이 우리나라는 인터넷 이용자의 99%, 중국은 94%, 일본은 89%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인터넷 접속 기기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비율은 우리나라가 47%, 중국은 24%인데, 일본은 83%로 나타나 컴퓨터를 이용한 인터넷 이용 비율(89%)과 거의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에서 인터넷 접속에 모바일 기기 이용이 활성화된 주 요인은 지상파 DMB 방송, 풀브라우징 등 모바일 기기의 기능이 다양화된 현상을 꼽을 수 있다. 굳이 PC가 아니어도 모바일 기기상에서 음성이나 동영상 등 대용량 콘텐츠의 이용이 가능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풀브라우징 기능이 있는 이동전화 등 모바일 인터넷 기기가 속속 등장함에 따라 향후 인터넷 접속에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비율은 증가할 전망이다.

■ TV 영향력 넘어선 인터넷 파워 TV가 발명된 이래 지금까지 TV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인터넷의 등장 이후로도, 예전만은 못하지만 TV는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지닌 매체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인터넷의 등장 이후로 매체 영향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영국·독일·프랑스 3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소비에 관하여 분석한 해리슨 인터랙티브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3국 모두에서 인터넷이 TV보다 2배 이상의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인터넷은 신문과 같은 인쇄매체보다 8배 이상의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영국(66%)·독일(71%)·프랑스(50%)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이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응답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단지 28%의 소비자만이 기업이 배포하는 온라인 자료를 신뢰한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온라인상의 정보를 중요한 의사결정 요소로 고려하고 있지만, 기업이 배포하는 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낮다는 뜻이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블로그, 제품 리뷰 사이트 등 기업이 아닌 다른 소비자의 의견을 찾고 신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인터넷은 IT산업은 물론 연관 산업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하여, 인터넷을 통해 미디어 산업의 생산·유통·소비형태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광고·유통산업 등의 변화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향후 3~4년 간 인터넷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의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인터넷을 축으로 연관 산업 지각변동 삼성경제연구소는 ‘인터넷이 바꾸는 산업의 지도’라는 보고서를 통해 “2010~2012년에 고속이동 중에도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3.9세대 이동통신이 보급되고 무선 브로드밴드(초고속 인터넷) 정액제가 확대되는 등 인프라가 크게 개선된다”며 “이동통신·개인용 컴퓨터(PC)·TV·광고·유통 분야 등이 인터넷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폰·PC 업계의 모바일 인터넷 기기 시장을 둘러싸고 주도권 경쟁의 가속화가 예상되면서,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래 휴대폰 업계에서는 풀브라우징이 가능한 모바일 인터넷 기기로 경쟁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세계 최대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는 ‘서비스 업체로의 변신’을 전격 선언, 자체 포털(Ovi)을 통한 지도·음악·게임·파일 공유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구글이나 아마존 등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도 기존 사업의 경계를 넘어 신사업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PC 업체들도 인터넷 이용이 중심이 되는 소형·경량의 노트 PC를 새로운 전략시장으로 설정하고 대응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연구소는 또 TV와 인터넷의 결합이 가속화돼 전통적인 TV의 이용 패턴이 변화할 것이라면서, TV가 다루는 콘텐츠가 기존의 방송 프로그램 중심에서 영상·포털·블로그 등 개인 콘텐츠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별로 보면, 휴대전화는 기존의 통화 기능을 넘어 인터넷 단말기로서의 기능이 강화되면서 본격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3세대 이동통신 보급의 확대와 요금의 저액·정액화 그리고 풀브라우징의 인터넷 구현 등 전 세계적으로 170여 개의 WCDMA폰과 93개의 스마트폰이 출시 중이다. 이로써 인터넷·멀티미디어를 PC 수준으로 활용하는 등 휴대폰의 PC화를 지향하며, 이동통신산업의 밸류 체인(Value Chain) 전반에 걸쳐 개방과 분산의 트렌드가 가시화되고 있다. PC산업은 고성능보다는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작고 가볍고 저렴한’ 형태가 부상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기존의 노트북과 휴대폰 사이의 크기로 1kg 이하의 무게와 500달러 이하의 가격, 그리고 기본 사양에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폼펙터 PC이다. 인텔은 이미 저가 CPU인 Atom 시리즈를 발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우비스타보다 저렴한 윈도우 XP를 한정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PC 성능 경쟁의 한계와 소비자의 선호도 변화, 그리고 신흥시장 개척 등을 PC 업계가 모바일 인터넷 기기 경쟁에 뛰어들게 한 이유 중 하나로 풀이했다. TV 역시 기존의 방송 프로그램 중심에서 인터넷 콘텐츠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한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2012년경 TV 콘텐츠의 25%는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소비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IPTV 가입자는 지난해 약 1,300만 명에 달했으며, 2011년에는 4,900만 명으로 증가하리라는 전망이 대다수인 반면, 2011년의 IPTV 가입자를 7,000만에서 1억 명까지 예상하는 전망도 있다. 보고서는 향후 TV가 인터넷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대화면으로 볼 수 있는 ‘생활의 창’으로 진화할 전망이라며, TV가 다루는 콘텐츠는 기존의 방송 프로그램 중심에서 인터넷 서비스(영상·포털·블로그), 개인 콘텐츠 등으로 확대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콘텐츠의 형태도 영상·사진·음악·텍스트(인터넷 정보) 등으로 다양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이용 채널이 ‘가정-PC’ 중심에서 ‘언제 어디서나-모바일 기기’로 확대되면서 인터넷 유통의 지평도 확대시켰다. 낮은 가격, 선택의 다양성, 구매 편의성(24시간, 7일 구매), 개인화 서비스 강화 등의 요인도 소비형태 변화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특히, 글로벌 경제 둔화 등의 영향으로 인터넷 유통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eCommerce 시장은 2007년에서 2011년 동안 연평균 16%씩 성장해 6,1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한 온라인 광고시장의 빠른 성장세도 주목해야 할 현상으로 꼽힌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의 광고시장 중 온라인 광고시장은 2006∼2010년 연평균 20%, 모바일 광고시장은 41%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96년에 전체 광고시장에서 0.2%에 불과한 틈새시장으로 시작한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이 지난해에는 TV와 신문에 이은 3번째 광고매체로 급부상한 것이다. TV 광고비는 2002년에서 2007년 사이 연평균 1.4% 성장한 반면, 온라인 광고비는 같은 기간에 연평균 143.6%나 성장했다. 온라인 광고 보급이 더뎠던 미국에서는 2009년에 온라인 광고가 케이블TV·라디오 등을 제치고 3위로 부상할 전망이며, 영국에서는 2009년에 온라인 광고가 전통 매체들을 제치고 제1의 광고 채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 미디어 산업의 근본적 변화 예상 삼성경제연구소는 “향후 3~4년간 인터넷을 축으로 한 IT산업 및 연관 산업의 지각변동이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국가별로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는 2010년대 초반에는 방송 등 미디어 산업의 근본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기업들의 유연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업들은 변화하고 있는 인터넷 패러다임을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 및 신규시장 창출을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여, 현재의 업의 개념과 형태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단말기부터 서비스까지 통합적 밸류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외부의 폭넓은 자원의 활용을 통해 부족한 역량과 경쟁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차원에서는 장기적·종합적 관점의 인터넷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인터넷 관련 정책은 인터넷 및 IT산업은 물론 연관 산업의 발전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수립·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산업 내의 밸류 체인이 변화하고 있으므로 방송·통신·신문·출판 등 영역별 규제정책 및 제도에 대해서도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2∼3년 사이에 전 세계 인터넷 사회에서 주요 이슈로 논의되고 있는 것이 바로 ‘다국어 최상위 도메인’의 도입이다. 다국어 최상위 도메인이란 ‘씨앤비저널.kr’과 같이 영어와 영어 외의 문자열이 혼합된 형태의 도메인에서 한 단계 나아간 ‘씨앤비저널.한국’ 형태의 도메인을 말한다. ‘씨앤비저널.한국’ 형태의 도메인이 도입되면, 영문 도메인에 익숙하지 않은 국민의 인터넷 이용 편리성이 증진된다는 장점에다 입력할 때 한영 글자의 변환이 불필요하다는 새로운 이점도 추가된다. 따라서, PC나 이동전화 키패드 상에서 주소창에 한글 도메인을 입력하면 이용자의 편의성이 상당히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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