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프렌드십 경영’에 대하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가 성공하려거든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해주어라.’ 이것이 바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프렌드십 경영의 기본 이념이다. 즉, 직장 동료 간의 프렌드십을 통해 조직에 신뢰와 재미와 자부심을 형성하여 충성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직장인들이 깨어 있는 시간의 가장 많은 부분을 함께 보내는 직장 동료는 단순히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아니라 인생의 가장 절친한 친구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존재이다. ‘직장 내 프렌드십(Work place Friendship)’은 조직의 성과를 높이고 강한 조직을 만드는데 한몫을 단단히 하는 중요한 요소로 손꼽히기도 한다. ■ 직장 내 프렌드십이란 무엇인가 직장 내 프렌드십이란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의 신뢰와 헌신과 존중의 바탕 위에 관심사와 가치를 공유하는 비배타적인 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여기에는 동료에 대한 단순한 친절이나 호의적인 행동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직장 내 프렌드십은 직장 내에서 서로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는 절친한 친구를 갖는 것이며, 조직의 스트레스 감소, 인재의 확보·유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한, 조직 내 프렌드십의 중요한 요소인 상호 개방적인 태도나 열린 커뮤니케이션,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격려 등의 요소는 현대 경영전략에서도 매우 중요시되는 개념으로, 개인의 성공과 조직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구성원들 간에 자연스럽고 활발한 교류를 유도하여 종업원과 관리자들이 업무수행 능력을 높이고 조직의 변화를 촉진하는 직장 내 프렌드십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은 조직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직장 내 프렌드십은 조직을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므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며, 조직 내 프렌드십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회사와 개인 차원의 노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근래 우리는 공사 구분의 원칙을 중요한 가치로 삼으면서 개인적인 문제가 조직과 연결되는 데 대해 견제를 해왔다. 이와 같은 의미를 현대의 회사나 조직의 입장에서 역으로 재해석해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은 급속한 변화의 시대로서 행정의 변화도 하루하루 그 모습을 달리하고 있으며, 조직에서도 수많은 형태의 갈등과 스트레스가 존재한다.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동료들은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이다.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에 비례하여 업무적으로 혹은 비업무적으로 서로 인간적 감정에 부딪치는 시간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업무적인 목표설정이나 성과평가 등에 관한 의견차이로 생기는 상사나 부하나 동료 간의 갈등, 인사 문제, 업무추진 과정에서 일어나는 마찰, 민·관 간에 발생하는 문제 등 여러 유형의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직장 내에서의 프렌드십이 강조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직장에서 정말로 나를 알아주는 친구와 같은 동료가 있다면, 심각한 갈등도 한번은 더 생각하게 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생활하는 사이에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현재 직장 내 프렌드십 향상을 위해 각종 동아리나 동호회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직장 내 스트레스 감소나 업무 생산성 증가, 동기부여 등을 위해서는 관리자의 역할이나 시스템보다 스스로가 그에 맞는 마음자세와 실천의 변화를 갖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 절친한 직장인 동료 평균 2~3명 경영학계의 권위자인 피터 드러커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관계는 수평관계이다. 만약 내가 알고 있는 경영자들이 배워야 하는 게 있다면, 권위와 명령이 존재하지 않는 조직 내 관계를 조절하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피터 드러커의 정의를 빌리면 ▲멤버십은 자신의 미래정리 ▲파트너십은 나눔 ▲프렌드십은 자신의 표현 ▲리더십은 가족의 꿈을 이루어 주는 것이라고 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도 프렌드십은 인생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가치로 정의했다. 직장 내에서 너무 친하면 탈도 있겠지만, 적당히 컨트롤한다면 아주 강한 조직을 만들 수 있음에는 틀림없다. 직장에 친구가 있다는 것은 인센티브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일종의 감정적인 보상이 될 수 있다. 직장에서의 친밀한 우정은 회사에 대한 만족감을 50%나 증가시키고, 보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확률을 배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평균 2~3명의 직장 동료와 절친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G경제연구원과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가 20~50대 직장인 359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프렌드십’을 설문한 결과, 직장인의 사내 친구는 평균 2.56명으로 나타났다. 회사 내에 절친한 동료가 몇 명인지를 묻는 질문에 2명이라고 답한 비율이 27.6%로 가장 많았고, 이어 1명(20.9%), 3명(17.3%) 순이었다. ‘한 명도 없다’는 응답도 13.1%에 달했고, 5명 또는 6명 이상이라는 답변은 각각 10.6%, 5.3%로 나타났다. 토종 기업에 비해서는 외국계 기업의 사내 유대감이 다소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5명(19.0%), 6명 이상(10.3%)이라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직장인들이 느끼는 사내 유대관계는 100점 만점에서 평균 52.4점으로 평가됐다. LG경제연구원은 “하루의 절반을 일터에서 보내는 직장인에게 동료와의 프렌드십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의외로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좋은 유대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직장에서 친구를 만들기 힘든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22%가 ‘과다한 업무 부담으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고, 이어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상사의 존재’(14%), ‘회사의 관심과 지원 부족’(12%), ‘지나친 경쟁 분위기’(11%) 등을 꼽았다. 한편, 미국 갤럽연구소가 최근 112개국의 451만 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프렌드십을 설문조사한 결과, ‘조직 내에 3명 이상의 절친한 친구가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들이 상대적으로 직장생활 만족도가 높고 업무성과도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연구원은 “프렌드십 경영은 조직의 성공과 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확인되었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며 “미래가 불투명한 기업에서 맹목적으로 프렌드십만을 외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되지만, 프렌드십을 별것 아니라는 식으로 무시하는 인식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프렌드십 경영에도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조직의 성과 향상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며 “리스크는 회피의 명분이 아니라 관리와 극복의 대상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프렌드십 경영이 평가의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면 평가 방식이나 제도의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배려심 많은 상사와 성실한 후배와 일하고 싶어 과연, 현재 국내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들은 어떤 동료들과 함께 일하기를 원하고 있을까? 잡코리아와 직장인 지식 포털 비즈몬이 남녀 직장인 841명을 대상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직장 동료 유형’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배려심 많은 상사’, ‘성실한 후배’, ‘친구 같은 동료’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이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직장 상사나 선배 유형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아랫사람에 대한 배려심과 이해심 많은 스타일이 39.8%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다음으로 ▲막히는 일도 척척 해결해주는 능력 있는 스타일 19.1% ▲시키기보다 먼저 솔선수범하는 스타일 17.5% ▲남다른 카리스마로 팀을 리드하는 스타일 12.5% ▲친구처럼 말이 통하는 유쾌한 스타일 10.1% ▲밥이나 술을 잘 사주는 스타일 0.8% 순을 보였다. 함께 일하고 싶은 후배 및 부하직원 유형으로는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스타일이 38.3%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센스 있고 싹싹한 스타일도 33.5%로 비교적 높았다. 이 외에 ▲선배를 존경하고 어려워할 줄 아는 후배 14.9% ▲업무 능력이 뛰어난 스타일 6.2% ▲기발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참신한 후배 5.2% ▲든든한 인맥과 배경으로 내게 도움을 주는 후배 1.3% 순이었다. 함께 일하고 싶은 직장 동기 유형으로는, 회사 밖에서도 친구가 될 수 있는 마음 통하는 스타일이 54.8%로 과반수를 넘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이 외에 ▲유머러스하고 함께 일하면 재미있는 스타일 12.7% ▲뛰어난 업무 능력으로 내게 자극이 되는 스타일 12.4% ▲둥글둥글한 성격으로 부딪힐 일이 없는 스타일 9.9% ▲나의 과실도 덮어줄 수 있는 의리 있는 스타일 8.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 직장인들 중에서는 마음 통하는 스타일을 선택한 비율이 남성 직장인들에 비해 9.4%나 높았으며, 반면에 남성들은 나의 잘못도 덮어줄 수 있는 의리 있는 동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여성들에 비해 3.4% 높았다. 또, 팀장급(관리자급) 직장인들 중에서는 뛰어난 업무 능력으로 나에게 자극이 되는 동기(7.0%↑)와 과실을 덮어줄 수 있는 의리 있는 스타일(6.1%↑)을 선택한 경향이 팀원급 직장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팀원급 직장인들은 마음 통하는 스타일을 선택한 비율이 11.5%나 높았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직장의 상사나 선·후배, 동료와 업무를 통해 목표를 공유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면서 “직장 동료 간의 우호적인 관계나 친밀도는 조직 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창구가 될 수 있으며, 또한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충성도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