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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의 필수품, 파카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 그 혁신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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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7호 김대희⁄ 2008.10.07 17:26:30

만년필은 일반적인 펜과 달리 추억이 담겨 있다. 개성과 실용성을 고려해 구입한 만년필을 오랫동안 길들여 자신만의 펜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만년필의 매력이다. 또한 지성과 명예의 상징인 만년필은 ‘받는 사람의 성공을 기원하다’는 의미가 있어 선물 아이템으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비록 현대 사회에서 컴퓨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만년필을 사용할 기회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도 ‘성공한 사람의 필수 액세서리’로서 만년필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파카는 1888년 최초의 펜을 선보인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개성과 실용성을 갖춘 펜부터 소장의 가치가 있는 명품 만년필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매해 만년필의 역사를 새롭게 기록해 왔다.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펜’이라는 영예로운 별칭을 가진 파카 만년필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추억과 자부심을 선사하고 있다.

■ 파카의 탄생 배경 파카(Parker company)사의 설립자인 죠지 새포드 파카(George Safford Parker)의 회사 설립 당시 신념은 “Make something better and people will buy it.”이었다. 파카는 그만큼 펜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성능과 실용성을 중요시해 왔다. 1888년, 미국의 위스콘신 제인스빌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파카는 부업으로 만년필 회사의 제품을 파는 일을 했다. 그런데 당시의 펜들이 거의 모두 결함이 있어 펜에 대한 고장 의뢰나 불만이 많았다. 그는 “더 나은 펜을 만들어야겠다”는 하나의 목표로 펜을 제작하기 시작, 오늘날 ‘만년필의 명가(名家)’로 불리는 파카를 탄생시켰다. 초기 만년필의 장애물이었던 잉크가 새는 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인 첫 번째 특허품 ‘럭키 커브(Lucky Curve)’ 시스템으로부터, 현재까지도 전 공정에 걸쳐 수공으로 생산되는 듀오폴드 2008년 컬렉션까지, 파카는 초기의 고전적인 우아함과 장인정신을 잃지 않는 자세로 명품 만년필로 명성을 이어 왔다. 완벽을 향한 열정, 고객과 장인정신을 우선시하는 파카의 철학은 전세계 사람들이 만년필 하면 ‘파카’를 떠올리도록 만들었다. ■ 혁신으로 이어진 120년의 역사 1888년 죠지 새포드 파카는 ‘파카’라는 브랜드를 설립한 이후 1891년에 좀 더 향상된 방식의 ‘언더 오버 피드 제품’을, 1894년 12월 4일에는 럭키 커브를 개발함으로써 필기구의 역사에 중요한 획을 그었다. 럭키 커브는 19세기 말 기존의 만년필이 갖고 있던 가장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한 혁신적인 기술. 당시의 만년필은 잉크가 담긴 튜브가 달려 있어 사용하는 사람의 체온으로 잉크가 펜촉으로 흐르도록 했기 때문에 만년필의 뚜껑을 열면 남은 잉크가 흘러 손이 더러워지기 일쑤였다. 럭키 커브는 모세관 인력을 이용해 튜브로부터 잉크를 끌어올려 쓰도록 되어 있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였다. 그 무렵부터 필기는 역사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으며, 파카는 그 중심에 서 있었다. 스페인과 미국 간의 전쟁 기간, 미군들은 파카의 주요 고객이었을 뿐 아니라, 1899년 2월 10일 두 나라 간의 평화협정의 사인에도 파카의 조인트리스 럭키 커브(Jointless Lucky Curve)가 등장했다. 20세기 초에 미국 경제가 급성장하는 동안, 만년필은 단순한 필기구에서 나아가 개인의 스타일을 대변해주는 액세서리가 되었다. 만년필의 스타일과 디테일은 더 화려해졌으며, 파카 역시 금과 은은 물론 진주 등으로 세공한 만년필로 트렌드를 이끌었다. 당시만 해도 읽고 쓸 수 있었던 사람은 지식인층으로 한정되어 만년필의 소유 자체가 교양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파카는 이 시기에 럭키 커브를 발전시켜 뾰족한 피드와 좀 더 안정된 클립이 달려 있는 세이프티 컵(Safety Cup)을 출시하고, 1905년에 블랙 자이언트(Black Giant) 만년필을 선보이는데, 이 펜이 바로 파카의 대표 컬렉션 듀오폴드(Duofold)의 전신이다. 그 후 제1차 세계대전이 미국의 경제를 전반적으로 침체시켰지만, 반대로 필기구 산업은 전성기를 맞게 된다. 가족에게 편지를 쓰기 위해 펜이 필요했던 군인들에게 파카가 펜을 제공한 것이다. 1917년 미국 국방부는 파카의 독특한 스타일을 반영한 트렌치 펜(Trench Pen)에 대한 독점계약을 체결한다. 검은색 안료 팔레트가 달려 있어 배럴에서 물을 잉크로 바꿔주는 이 펜은 미 보병들이 지니고 다니면서 가족에게 편지를 쓸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그리고 1921년, 파카는 당시까지 생산된 펜 중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완벽한 제품인 듀오폴드를 출시했다. 듀오폴드는 기존늬 만년필에 비해 사이즈도 크고, 컬러 역시 검정색이 아닌 선명한 오렌지 빛이 돋보이는 레드를 선택하였으며, 보통 고급 펜의 두 배의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차별화된 명품 만년필이었다. 파카의 이 모험은 대성공을 거두면서 파카의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혁신이 돋보이는 듀오폴드는 파카 브랜드에 있어 대표 컬렉션이자 성공의 징표가 되었다. 1941년에 출시된 파카 51은 뒤따라 나오는 모든 만년필의 모양과 스타일을 변화시켰다. 그 당시 만년필들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잉크를 담을 수 있을까라는 단순한 전제하에 큰 몸통을 가진 만년필에 잉크를 좀 더 많이 담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이 기본적인 접근법이 필기구 역사에서 60년을 지배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파카 51은 가늘고 긴 펜촉에 고깔이 씌워진 모양으로 알칼리 내성이 강한 아크릴 합성수지로 만들어졌고, 빨리 마르는 잉크를 사용하였다. 파카 회사의 창립 51주년을 기념하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기존의 펜과는 너무나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파카는 이 신제품을 ‘다른 행성에서 온 펜’이라고 홍보할 정도였다. 파카 51은 출시되자마자 수요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팔려 나가며 초유의 성공을 거두었다. 1951년 출시 10년 만에 파카 51은 뛰어난 스타일과 섬세함, 장인정신 등을 인정받아 패션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한 파카 만년필 ‘만년필의 명가(名家)’ 파카 펜은 120여 년 동안 경제계·정계·교육계 그리고 예술계의 리더들로부터 사랑받아 왔다. 1912년 죠지 버나드쇼는 파카 펜으로 ‘피그말리온’을 집필했으며, 셜록 홈즈의 작가 아더 코난 도일 경은 1920년대에 “내가 평생 찾던 펜은 바로 파카”라고 할 만큼 파카 펜을 애용했다. 오페라 라보엠의 작곡에도 파카 펜이 사용되는 등 파카는 예술가와 문필가들의 창작에 일조해 왔다. 파카 펜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조약들을 체결하는데도 사용되었다.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이탈리아와 독일군이 항복하는 합의문에 서명하는 도구가 되었으며, 1954년 5월 아이젠하워 장군이 유럽에서 2차 세계대전 휴전을 협상할 때 파카 51을 사용했다. 한편,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은 태평양전쟁 종식 당시 미주리함 선상에서 일본의 항복문서에 서명할 때 그의 20년 된 파카 듀오폴드 펜을 사용했다. 레이건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파카 펜으로 1987년 12월 8일 역사적인 핵 협정에 공동 서명했는데, 이 당시 각 대통령의 이름을 새긴 순은 펜이 특수 제작되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1988년 미국의 200대 인사들이 파카 펜으로 윌리엄스버그 헌장에 서명함으로써, 종교와 자유를 보장하는 미극 헌법 권리를 재확인했다. 1990년 6월 부시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파카 펜으로 자유무역, 군축 및 과학기술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사실상 냉전을 종식시켰다.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수상은 1988년 파카의 영국 공장을 방문하고 “어린 시절, 파카 펜을 갖는 것은 나의 꿈이었으며, 지금도 모든 서명에 G7 정상회담 때 받은 듀오폴드 펜을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포춘매거진의 발행인인 제임스 헤이즈는 매년 포춘 500대 기업으로 선정되는 우수 기업들에게 명예의 상으로 파카 펜을 수여한다. 또한, 파카는 미국 백악관 및 영국 왕실의 공식 지정 펜이기도 하다. 이처럼 파카는 전세계의 경제·정치·문화의 발전과 더불어 성장해 왔으며, 1세기가 지난 동안에도 전세계 각 분야의 리더들이 선호하는 명품으로 자리 잡았다.

■ 파카의 대표 모델 듀오폴드(DuoFold) 듀오폴드는 1920년대에 탄생, 당시 유행하던 재즈와 아르데코의 화려함과 예술성을 반영하여 제작된 만년필이다. 1921년, 듀오폴드는 2달러 75센트라는 천편일률적인 가격의 검정색 만년필에서 벗어나 7달러라는 차별화된 가격으로 ‘비싼 만년필’ 시대를 열었다. 이 펜은 5년 만에 판매가의 4배로 뛰며 파카를 고급 만년필 시장의 선두주자로 만들었다. 초기 디자인의 고전적인 우아함과 우수한 필기 성능으로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 듀오폴드는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현재까지도 전 공정에 걸쳐 수공 생산되며 명품 만년필로 명성을 이어 왔다. 매해 새로운 디자인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하는 듀오폴드는 2006년, 기존 컬렉션을 거의 90년 만에 더욱 고급스럽고 품격 있는 디자인으로 새롭게 리뉴얼하였다. 디지털 문명이 빠르게 발달한 요즘에도 최고결정자 앞에 놓이는 것은 전자서명을 위한 노트북이 아닌 종이 문서와 고급 만년필이다.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펜’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파카의 만년필은 더 없이 소중한 펜이 될 것이다. ■ 듀오폴드 인터내셔널 골드트림 흑색 듀오폴드 인터내셔널 골드트림 흑색은 1920년대 디자인을 재현하여 전통적인 디자인을 고수하면서도, 새로운 문양과 펜촉으로 더욱 고급스럽게 리뉴얼되었다. 플래티넘으로 장식된 투 톤 18K 금 펜촉에 23K 순금 전기도금을 하였으며, 샴페인 색이 고급스럽다. 자체 정화 메커니즘이 있어 심이 서로 엉키는 것을 방지해 주며, 트위스트 캡을 사용하여 품격을 높였다. ■ 파카 듀오폴드 인터내셔널 프레지덴셜 실버 전 공정이 수공으로 생산된 듀오폴드 인터내셔널 프레지덴셜 실버는 전통적인 디자인을 따르면서도 전체가 플래티넘으로 도금된 18K 순금 펜촉을 사용하여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에스파르토(Esparto) 패턴이 새겨진 스털링 실버로 제작되어 매우 고급스럽다. 장식부 역시 스털링 실버를 사용하였으며, 트위스트 캡을 사용하여 품격을 높였다. ■ 파카 듀오폴드 인터내셔널 체크 컬렉션 듀오폴드 인터내셔널 체크 컬렉션은 전통적인 디자인을 고수하면서도 강한 광택의 화려한 체크 무늬, 새로운 문양과 펜촉으로 더욱 고급스럽게 리뉴얼되었다. 플래티넘으로 장식된 투 톤 18K 금 펜촉과 23K 순금 전기 도금이 멋스러우며, 트위스트 캡을 사용하여 품격을 높였다. 황색·청색·녹색으로 발매되었으며, 강한 색감의 조화로 빛나는 매력적인 기하학적 패턴이 돋보인다. ■ 2008년 파카 듀오폴드 센테니얼 복 탄생(리미티드 에디션) ‘듀오폴드 센테니얼 복’ 리미티드 에디션은 아르데코 시대의 최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대담한 디자인으로, 밝고 역동적이며 오렌지 빛이 도는 빨간색으로 인해 Chinese Lacquer Red라고 불리었지만, 큰 바디로 인해 Big Red라고도 불린 붉은색을 2008년 새롭게 표현하여 탄생한 만년필이다. 부와 행운·용기·성공 그리고 풍요와 완숙함을 상징하는 강렬하고 생동감 있는 ‘듀오폴드 복’은 레드와 황금색의 조화를 통해 이러한 동양 문화의 숨결을 표현하고 있다. 강렬한 레드 몸체는 세련된 아크릴 합성수지로 이루어졌으며, 18K 금 펜촉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역동적인 동양문화와 서양의 기술을 결합한 듀오폴드 복은 아시아 문자와 필기습관을 연구하여 한글 필기에 적합하게 개발된 만년필이자 행운을 상징하는 한자‘福’을 펜촉에 새겨 넣은 펜으로, 쓰는 이에게 특별한 자부심을 선사할 것이며, 전세계적으로 총 1,399개만이 제작되었으며, 국내에는 단 20자루만 수입되었다. ■ 듀오폴드 센테니얼 럭키 8(리미티드 에디션) 만년필의 명가 파카(Parker)는 2008년 또 하나의 명작 ‘파카 듀오폴드 센테니얼 럭키 8’ 리미티드 에디션을 파카의 창시자 죠지 새포드 파카의 초기 비전에 헌정하는 펜으로 출시하였다. ‘파카 듀오폴드 센테니얼 럭키 8’ 리미티드 에디션은 한 세기 이상 이어온 클래식한 디자인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최신 기술을 통해 더욱더 새로운 펜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에서 탄생하였다. 1921년에 탄생된 듀오폴드는 필기구의 황금시대를 열며 오늘날 최고의 필기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파카 듀오폴드 센테니얼 럭키 8’ 리미티드 에디션의 럭키 8은 파카사의 창립 연도인 1888년과 직접적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오늘날 파카 필기구의 명성을 구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혁신적인 기술의 유명한 럭키 커브(Lucky Curve)를 연상시키는 이름이기도 하다. ‘파카 듀오폴드 센테니얼 럭키 8’ 리미티드 에디션은 전세계적으로 3,888개만이 한정으로 제작되었으며, 국내에는 16자루만 수입되어 파카의 역사상 가장 갖고 싶어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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