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최근 조선업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우리은행과 함께 ‘상생 펀드’를 조성하고 실제적인 협력업체 지원에 나선다. STX와 우리은행은 2일 서울 STX남산타워에서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 우리은행 이종휘 은행장, 정전환 부행장을 비롯해 STX 협력회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 상생협력 펀드 조성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에 조성하는 펀드는 총 1000억 원 규모인데, STX가 우리은행에 5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예금을 가입하고 우리은행이 500억 원을 더해 조성된다. 우리은행은 STX가 예탁한 자금을 재원으로 하여 100여 개의 STX 협력회사들을 우선 대상으로 STX의 추천을 통해 저리(우대금리)로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STX그룹은 이번 ‘중소기업 상생 펀드’ 조성이 최근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둔화로 은행 대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량 협력업체의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실무 협의가 완료되는대로 중소기업들에 바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조선업체 중 처음으로 시행하는 이번 상생 펀드는 요즘같이 대출 자체가 힘든 시기에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지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강덕수 회장은 “전 세계적 금융위기로 중소기업의 자금 차입이 더욱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라면서, “STX와 우리은행의 상생 펀드와 같은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면 중장기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물론,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국내 기업 수의 99%, 고용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수출부진과 환율상승, 외화유동성 부족으로 큰 시련을 겪고 있다”며, “STX 그룹과 우리은행이 공동으로 대출자금을 조성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은행이 상호 공존과 번영을 위해 협력하고 지원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 다양한 상생경영 프로그램 실천 국내 조선업계 경쟁력 강화 한편, 이번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위한 상생 펀드 조성에 이어, 4일에는 STX조선과 10개 협력업체, 한국산업은행이 공동 참여하는 ‘STX대련-KDB 상생 클러스터 지원단 설립’ 협약식이 체결될 예정이다. ‘STX대련-KDB 상생 클러스터 지원단’은 중국 다롄(大連)에 진출해 있는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지원과 공동물류를 비롯해 해외공장 운영에 필요한 각종 경영 컨설팅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사업으로서, STX조선과 산업은행 협력업체 10개사의 공동출자로 설립된다. 이처럼 현재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중소기업 지원에 주력하고 있는 STX그룹은 출범 초기부터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대기업-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적극 모색해왔다. 우수 협력업체에 생산자금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론’ 제도, 수입 부품의 국산화를 지원하는 ‘일사일품목 개선개발’ 지원사업, 협력업체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영 컨설팅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구조 고도화’사업 등은 STX의 대표적인 상생협력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STX조선은 11월 4일 개최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대상’ 시상식에서 단체 부문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STX그룹 서충일 대외협력부문장은 “이제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의 상생경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며 “이번 중소기업 상생 펀드 조성을 계기로 보다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