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았지만, 마케팅과 이벤트 등 서비스 혜택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자금 조달 문제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내심 서비스를 축소하고 싶지만, 회원들의 눈치를 보느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카드업계는 시즌 특수를 맞으면서도 마케팅 확대는 꿈도 꾸지 못하고, 오히려 수요가 높은 서비스만 예년과 비슷하게 하거나 소폭 축소하고 나섰다. 반면, 무이자 할부와 할인 마케팅은 아예 없애거나 줄이는 방법으로 대체하고 있다. 최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일부 카드사들은 수요가 높은 분야에만 서비스를 예년과 비슷하게 하거나 눈에 띄지 않게 줄이고, 잘 사용하지 않거나 수요가 많지 않은 분야는 서비스를 대폭 줄이고 있다. 우선, 겨울철 하면 빠질 수 없는 분야가 단연 스키장. 카드사들은 겨울철 대표 특수라는 점 때문에 스키장의 경우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다양한 할인 혜택과 인근 부대시설 무료 이용권을 발급하고 있다. 다만, 매년 언론에 배포하던 ‘보도자료’는 꺼리는 분위기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겨울철 특수인 스키장 할인 서비스는 작년과 대동소이(大同小異)하지만 보도자료는 배포하지 않았다”면서 “자료를 요청한 기자들에게만 따로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무이자 할부와 할인 혜택 서비스는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고 있다. 일부 카드업계는 그 동안 전 가맹점으로 확대해 온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특화된 가맹점과 백화점으로 제한을 두고, 사용이 적은 카드나 휴먼 카드는 할인 서비스 혜택조차 못 받도록 강화했다. 극장과 공연 역시 카드사들이 부담이 되지 않는 한도에서 내년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카드업계의 관계자는 “극장이나 공연은 기획사와 비용을 분담하는 경우가 많아 큰 부담이 되지 않으면 할인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부담이 높은 경우 올해까지만 유지하고 내년부터 할인 혜택을 모두 없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까지 무이자 할부와 업종별 할인 혜택 서비스는 이용량에 상관없이 제공했지만, 이제는 장기 무이자는 대폭 감소하고, 업종별 할인혜택은 사용량에 따라 차등 분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서비스 혜택을 줄이는 이유는, 금융위기 이후 카드사용량이 꾸준히 감소하는데다 유동성 부족에 따른 자금조달 문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5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1월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25조330억 원이어서 전월인 10월에 비해 9100억 원 줄었다. 10월의 카드 사용액 역시 전월 대비 200억 원 감소하여, 카드 사용액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11월 전년 동기 대비 사용액 증가율은 9.8%에 그쳐 카드 사용액 증가세의 둔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사용액이 증가하던 예년의 모습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이와 함께,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유동성 부족에 따른 자금 조달 문제도 카드사들로서는 걱정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올 3분기에는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냈지만, 4분기와 내년부터는 경기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감소 등 3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며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무조건 퍼주기식 마케팅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카드사 겨울철 마케팅 살펴보니… 그렇다면, 올 겨울 카드사들의 마케팅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신한카드는 ‘올댓스키’ 이벤트를 통해, 대명 비발디파크·곤지암리조트·엘리시안 강촌·양지 파인리조트·하이원리조트에서 리프트·렌털·강습 등을 최고 30% 현장 할인해주고, 무료 스키·무료 보험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 수도권 근거리에 새로 오픈한 곤지암 리조트에서는 국내 최초로 ‘슬로프 정원제’를 실시하는데,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면 리프트 20%, 렌탈 10%를 할인해주며, 올나이트 리프트 권종도 추가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키장에 따라 특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양지 파인리조트에서는 야간 스키를 결제하면 심야 스키가 무료이고, 심야 스키를 결제하면 밤샘 스키를 무료로 탈 수 있다. 강촌 리조트에서는 야간 스키를 결제하면 심야 스키가 무료다. 양지·강촌 두 곳에서는 매주 수요일 Lady카드 회원에 대해 무료 이벤트도 펼쳐진다. 삼성카드는 내년 2월 말까지 휘닉스파크에서 리프트권 및 장비대여료를 최고 35%까지 할인해주고, 스키·보드 강습료도 20% 할인해준다. 또, 휘닉스파크 내에 위치한 4계절 워터파크 블루캐니언도 30% 할인받을 수 있어 겨울 스포츠와 여름 스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경상남도 에덴밸리 스키장을 이용할 때 주중 20% 할인 주말·공휴일은 매일 선착순 200명에게 리프트 20% 할인권 증정한다. 현대카드는 용평리조트·대명 비발디파크·현대성우리조트에서 현장 할인을 실시한다. 용평리조트에서는 리프트 이용료 30~35%, 장비 렌탈 30% 할인이 적용된다. 대명 비발디파크와 현대성우리조트에서는 리프트·장비 렌탈 모두 30% 할인되며, 동반 3인까지 혜택이 적용된다. 특히, 현대성우리조트에서는 기초강습 30%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또, 휘닉스파크에서는 리프트·렌탈 서비스 이용 금액의 30%를 M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또, 12월 31일까지 해외 사용액을 포함한 전 가맹점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롯데멤버스 1500만 회원돌파를 기념해 ‘롯데멤버스 페스티벌’을 12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 기간 동안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롯데멤버스 제휴사에서 롯데 포인트를 사용하고 롯데멤버스 홈페이지에 포인트 사용 후기를 올리면 추첨하며 1등 300만 포인트 등 총 30만 명에게 3억 원이 넘는 포인트를 증정한다. 또, 행사기간 중 롯데카드로 롯데멤버스 제휴사 2곳 이상에서 3만 원 이상 사용시 선착순 10만 명에게 ‘2009년 할인쿠폰북’이 포함된 고급 다이어리를 증정한다. 본격적인 스키 시즌을 맞아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롯데카드로 결제시 리프트 및 렌탈비 25% 할인, 강습료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보광 휘닉스파크에서는 리프트·렌탈·강습비 25~35% 현장 할인에 모바일 추가 5%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12월 21일부터 10회에 걸쳐 매주 일요일 선착순 300명에게 홈페이지에서 주간권을 롯데카드로 구매하면 48% 할인해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아울러,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는 리프트·렌탈·강습료에 대해 30~50% 현장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일요일에서 목요일 야간권을 롯데카드로 구매하면 야간심야권으로 업그레이드 혜택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