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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이재오·정두언 ‘전략적 연대론’확산

뿔뿔이 흩어졌다 여건 악화되자 ‘우리가 남이가’ 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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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7호 심원섭⁄ 2009.03.04 10:00:30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2년차를 맞아, 지난해 MB 정권 출범 이래 뿔뿔이 흩어져 ‘모래알’이라고 불리웠던 ‘MB맨’들이 신발 끈을 단단히 조여 매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하여 ‘친이계’의 좌장 이재오 전 최고위원, 그리고 이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웠던 정두언 의원 등 MB를 정점으로 한 ‘여권 3각편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동안 여권은 이 전 부의장이 이끄는 ‘신주류’,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친이재오계’, 그리고 ‘안국포럼’, 이렇게 정 의원의 역할이 부각되는 ‘친이 직계’ 등 3개 그룹으로 분화되는 모양새였으나, 출범 2년차로 접어드는 MB 정부가 경제위기를 비롯해 사회적 갈등을 낳을 수 있는 난제에 직면한 만큼, 어느 때보다 여권의 ‘대동단결’, ‘내부동력 극대화’가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3,4월 한반도 위기설을 비롯하여 실업대란을 시작으로 한 대규모 춘투(春鬪), 나아가 ‘반(反) 이명박 정권’ 세력의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여권 내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상득-이재오-정두언 트리오’의 이른바 “우리가 남이가” 연대의식을 재확인하는 공고한 관계 재설정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즉, 정치적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전 부의장과 정치적 보폭을 가속화하면서 그 동안 친이계의 가장 그럴듯한 그림으로 그려 왔던 정 의원과 그리고 중국에 체류 중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의 연대론이 급속하게 부상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MB 복심’ 정두언, 본격적인 정치 보폭 확대 정두언 의원은 2월 6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를 한데 이어, 사흘 뒤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만나 향후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10일에는 안국포럼 소속 의원들과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났고, 12일에는 그 동안 불편한 관계였던 ‘왕비서관’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을 만나 화해를 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런 정 의원의 정치적 행보를 두고 여의도 정가에서는 ‘권력 사유화’ 논란 이후 침묵을 지켜 왔으나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4.29 재·보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내 권력구도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정 의원의 역할이 정치권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정 의원은 ‘MB의 복심(腹心)’이라 불릴 정도로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지만, 지난해 ‘55인 공천 파동’과 ‘권력 사유화’ 논란을 주도하다 동력을 잃고 침묵을 지켜 왔다. 그랬던 정 의원이 이 대통령의 ‘밀사’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번 베이징 방문은 정치적 함수가 적지 않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며, 심지어 정 의원의 정치적 위상과 이 대통령의 신뢰가 예전처럼 복원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쟁점법안 처리 문제와 4월 재보선, 당협위원장 교체, 그리고 친이계의 좌장격인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을 앞두고 친박계와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친이계가 세 결집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집권 2년째를 맞은 이 대통령이 청와대와 정부는 물론 당에까지 친정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대체적인 여권의 시각인 가운데, 그 중심에는 그 동안 소원했던 이 전 부의장과 이 전 최고위원, 정 의원의 전략적 연대론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연대론이 당내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정 의원은 16일 정당 공천 문제, 주요 정책에 대한 당론의 적용 문제, 국회 상임위원회와 당 정책위의 기능 분화 및 소통 문제, 대국민 홍보 및 소통 문제 등에 대한 개선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시대 변화에 뒤처진 20세기형 정당체제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여는 등 대외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상득, 친박계와 화해 무드 속 친이계 세 결집 이 토론회에서 정 의원이 직접 개회사를 하고 김형오 국회의장이 축사를 맡았다. 주제발표는 장훈 중앙대 교수가 맡고, 김형준 명지대, 박명호 동국대, 김영태 목포대, 고선규 선거연수원 교수와 평소 절친한 정태근 의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토론회에는 안국포럼 출신 의원들을 비롯한 친이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23일에는 당내 국민소통위원장 자격으로 국회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열고 이명박 정부의 국정방향에 대한 홍보 활동과 대국민 소통에 직접 나섰으며, 대학 도서관 진흥법 제정안과 원자력법 제정안 등 법안 준비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전한다. 이렇듯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대외 행보와 정책 활동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누구보다도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정 의원이 한나라당 내에서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선봉대 역할을 맡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정 의원의 활발한 정치 행보와 더불어 이 전 부의장이 친이계와 친박계를 아우르는 ‘광폭행보’에 나서 또 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은 2월 8일 당내 친이계 최대 모임이자 친이재오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함께 내일로’의 저녁 모임에 참석하여 이 대통령 집권 2년차를 앞두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이 전 부의장은 2월 21일 부산에서 김무성·허태열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과도 조찬회동을 하여 당내에서 화해 무드 조성이 아니냐는 반응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부의장은 “친이·친박 따지지 말고 한 지붕 한 가족처럼 잘 지냈으면 좋겠다. 비록 법안에 이견이 있었지만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원만하게 잘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날 모임에 대해 당내에서는 이 전 부의장이 계파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달한 한나라당 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으며, 특히 3월 초로 예정된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과 당협위원장 인선, 4.29 재보선 후보 선출 등 ‘지뢰밭’같은 정치일정을 앞두고 직접 위기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여권 일각에서는 친이계 중진과 친박계 중진이 대면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계파 간 긴장완화에 적지 않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리고 23일에는 정 의원이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통(通)하였느냐?’라는 주제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격려하였으며, 28일에는 안국포럼 출신 의원들과 골프 회동을 할 계획이어서, 최근 친이계 세 결집의 가시화를 넘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협조관계 유지하며 상호보완재 역할 할 것 이날 골프 회동에는 ‘55인 공천서명 파동’과 ‘권력 사유화’ 발언으로 불편한 관계가 됐던 정 의원까지 초청한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이 앙금을 씻어내고 협력관계를 형성할 경우 ‘모래알 같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친이계의 재결합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 전 부의장이 3월 초에 귀국하는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이 학업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활동하는 것에 대환영”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공개된 것도 친이계의 화합을 위한 제스처로 풀이되는 가운데, 그 동안의 긴장감에서 벗어나 서서히 ‘훈풍’이 불면서 이상득-이재오 간의 여권 내 역할분담론까지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전 최고위원 귀국 후 두 사람이 어떤 식으로 역할을 분담해 여권을 이끌고 나갈지 비상한 관심을 모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이는 곧 친이 진영 내부의 역학구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사람이 당장 무 자르듯 역할을 분담하기보다는, 이 전 부의장이 대통령의 형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고, 이 전 최고위원은 친박과의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현실적 한계를 안고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을 정점으로 긴밀한 대화 채널을 구축함으로써 유기적이고 끈끈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상호보완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한 MB 정부의 ‘선발투수’가 이 전 부의장이었다면, 이 전 최고위원은 ‘구원투수’를 맡게 된다는 점에서, 여권의 구심점 역할이 서서히 이 전 부의장에서 이 전 최고위원으로 옮겨질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양측이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친위 그룹인 안국포럼 출신 의원들이 ‘징검다리’ 역할을 해 ‘이상득-이재오-정두언 트리오’를 중심축으로 단일 대오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친이계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한 초선의원은 “이 전 부의장이 친이계의 제일 큰 형님이라고 한다면, 이 전 최고위원은 작은형, 정 의원은 막내형이라고 할 수 있다”며 “서먹해진 형님들끼리 관계가 개선되는 것은 집안 전체가 잘되는 일”이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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