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을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로 거주만족도가 우선으로 꼽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단연 ‘투자가치’가 으뜸이었지만, 요즘 수요자들은 편리한 교통, 우수한 시공품질, 경쟁력 있는 가격 등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지속된 경기침체로 단기 투자수익성 보장보다는 ‘거주만족도’와 ‘저렴한 가격’ 등 양질의 서비스를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회사 부동산 DB연구소가 수도권 거주자 중 최근 1년 이내 분양받은 경험이 있거나 3년 이내 분양의향이 있는 1,053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분양받을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교통여건’이 1위를 차지했다. 5점 만점 조사에서 총 4.613점을 차지했다. 이어 ‘시공품질’, ‘평면구조’ 등이 2, 3위를 기록해 수요자들이 구매 결정시 주거환경·거주만족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07년 상반기 1순위였던 ‘투자가치’(4.425점)는 3계단 하락해 4위에 그쳤다. 주택경기가 침체되고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분양시장의 투자 수요가 급감했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현재 중대형에 거주하는 분양 예정자일수록 규모를 줄여 분양받길 희망하는 비율이 높아져 분양시장의 대형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132~165㎡에 거주하는 응답자 중 37.2%가, 165㎡ 이상 거주자의 78.1%가 아파트를 줄여서 분양 받을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조망·향·동의 중요도 점수도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높아졌다. 무엇보다 향과 동 순위가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당첨된 아파트의 실제 거주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순위 내 청약경쟁률보다는 실제 계약률을 중심으로 분양 성적이 매겨질 전망이다. 이 밖에,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교육환경을 비롯, 치안 및 보안에 대한 인식도 점차 높아진 것으로 반영됐다. 특히, 각종 범죄사건이 잇따르면서 분양시 ‘보안 및 방범서비스’도 중요한 변수로 나타났다. 아울러, 사회적으로 교육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교육환경’도 중요시됐다. ■유명 브랜드 아파트 모인 ‘브랜드타운’ 인기 주택시장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브랜드 파워가 있는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특히,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한 지역에 모여 있는 ‘브랜드타운’ 아파트는 브랜드 프리미엄과 대단지 아파트의 장점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한,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같은 지역이라 하더라도 다른 아파트보다 가격 상승폭이 큰데다, 교통·학교·편의시설 등 각종 인프라를 고루 갖추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구로구 신도림동 ‘e-편한세상’, 마포구 공덕동 ‘래미안’ 등이다. 부동산뱅크 장윤정 연구원은 “불황에는 브랜드가 교통·학군·편의시설 못지 않게 중요한 요건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며 “특히, 브랜드는 아파트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도 작용하기 때문에 수요가 풍부해 환금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지역에서 일반 아파트와 평형이 동일하더라도 브랜드타운 내 신규분양 아파트는 ‘타운화’ 효과로 인해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될 수 있으므로 주변시세 및 투자가치를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연내 분양 앞두고 있는 주요 ‘브랜드타운’ 아파트 삼성건설은 서울 마포구 공덕5구역을 재개발해 ‘래미안공덕5차’ 79~148㎡, 794가구 중 38가구를 4월에 일반분양한다. 공덕5구역은 아현뉴타운 내에 포함된 단지로 서울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이 걸어서 2~3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마포로·백범로·강변북로 등을 이용해 여의도 용산 등 도심업무지구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공덕동에는 지난 2000년에 입주를 시작한 ‘삼성래미안1차’를 비롯해 ‘래미안타운’이 형성돼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수원시 권선동에 ‘수원아이파크시티’ 1·3블록에 112∼277㎡, 총 1,336가구를 5월에 공급하고, 5·6블록에 112∼155㎡, 총 1,036가구를 7월에 공급할 계획이다. 권선구역은 모두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아 향후 총 4,000여 가구에 이르는 ‘아이파크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 세류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이며, 1번 국도와 가까워 서울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대림산업은 경기 용인시 마북지구에 ‘마북2차e-편한세상’ 145㎡, 총 110가구를 상반기 중에, ‘마북3차e-편한세상’ 109~175㎡, 총 602가구를 9월에 선보일 계획이다. 마북지구는 한성CC 법화산 등 녹지로 둘러싸여 있어 쾌적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용인 경전철 용인∼서울 간 고속화도로 분당선 연장구간 등의 호재로 새로운 유망 주거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GS건설은 경기 용인시 신봉동에 ‘신봉자이6차’ 109~195㎡, 299가구를 하반기에 분양할 예정이다. 올해 개통 예정인 용인~서울 간 고속화도로 성복IC가 단지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어 서울 접근성이 좋아질 예정이다. 단지 인근에 신세계백화점·롯데마트 등의 편의시설과 신일초·홍천중·홍천고 등의 교육시설이 있다. 호반건설은 인천 서구 청라지구 A29블록에 ‘호반베르디움’ 109㎡, 총 2,134가구를 4월에 분양한다. ‘호반베르디움타운’은 경인운하사업계획에 따라 약 280만㎡에 달하는 인천터미널이 경서동 일대에 들어설 예정에 있어 수혜가 예상되며, 단지 서쪽으로 실개천 및 공원이 위치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업무단지 D15블록에 ‘더샵하버뷰II’ 110∼200㎡ 548가구를 4월에 분양하고, D16블록, D7-1블록 등에 총 1,606가구를 6월에 선보인다. 송도지구는 지식정보산업 국제 비즈니스 도시를 목표로 건설되며, 오는 10월 인천대교 개통시 교통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송도지구는 포스코건설과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게일인터내셔널이 송도국제도시유한회사(NSIC)를 합작 설립해 다양한 시설을 갖춰 나가고 있다. 롯데건설은 부산 북구 화명동 화명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해 ‘롯데캐슬’ 79∼201㎡, 총 5,242가구 중 1,142가구를 4월에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단지와 부산지하철 2호선 수정역이 연결돼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덕천여중·낙동고 등의 교육시설이 인접해 있다. 특히, 북구는 새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인기 브랜드의 대단지가 많아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