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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명품 ‘에쿠스’ 출시…목표는 ‘글로벌 빅4’

대형차 신기술 개발 세계시장 공략…소형차 위주 생산라인 재편, 하이브리드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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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2호 박현군⁄ 2009.04.07 11:06:41

정몽구 회장의 용트림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서울 하야트 호텔에서 열린 에쿠스 신차발표회를 시작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신차 출시, 지자체와의 자동차 협력 강화, 대립구도 속에서 허우적 거리던 노사관계의 바람직한 재정립 등을 잇따라 이뤄내며 세계 자동차시장 석권을 위한 용트림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 에쿠스 신차발표회 현대자동차그룹의 첫 번째 용트림은 지난달 11일 열렸던 에쿠스 신차발표회. 100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친 이번 발표회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대표적인 중형 세단이다. 이날 정몽구 회장은 신형 에쿠스에 대해 “성공한 사람들의 품격에 맞는 자동차, 부와 명예를 뽐낼 수 있는 자동차로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벤츠, 미국의 롤스로이스 등 세계적 명차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는 소형차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 3대 메이저에 진입한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현재 경영방침과는 약간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세계시장을 조망해본 결과 경영전략상 유리한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소형차 위주의 전략을 선택한 것일 뿐, 우리가 벤츠 등 중형 고급 세단에 대한 기술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신차발표회 기념사를 통해 “신형 에쿠스는 그 동안 우리가 꾸준히 축적해 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총 동원해 개발한 최고급 대표 차종”이라며 “이 차는 벤츠·롤스로이스·포드 등의 세계적 명차들과 당당하게 경쟁하며 이겨 나갈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신형 에쿠스는 세계시장의 수익성 확보 전략에 따라 소형차 집중을 선택한 현대자동차가 중대형 고급세단 제작 능력도 충분하다는 것을 세계 자동차시장에 입증하기 위한 비장의 한 수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는 이를 위해 에쿠스를 현대자동차의 R&D 능력의 한도 내에서 최고의 사양을 갖췄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신형 에쿠스는 세계 자동차 엔진 중 최고 성능으로 인정받는 4.6ℓ V8 타우 엔진과 동급 최강 성능의 3.8ℓ V6 람다 엔진을 부착했으며, 후륜구동형 6단 자동 변속기에 추돌 위험에 대하여 선제적 경고가 가능한 촉각경고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후방주차 가이드 시스템 등을 모두 탑재했다. 한편, 현대자동차의 신형 에쿠스 개발 성공은 기존 중대형차인 쏘나타·제네시스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하며 현대자동차의 중대형 제품군을 한 차례 업그레이드시킨 제품을 이달부터 출시했다. 신형 에쿠스 이전에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세단의 위상을 누려 왔던 제네시스는 주행정보나 연비정보를 표시하는 3.5인치 컬러 TFT LCD 모니터, 시동시 운전자를 맞는 ‘웰컴 사운드’ 기능과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등 신형 에쿠스의 기술을 일부 채용해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또한, 업그레이드 소나타에도 기존 N20 트랜스폼 모델에 H-MATIC 4단 자동변속기, 블랙 내장 가죽 시트, 버튼 시동장치/스마트키 시스템을 장착했다. ■기아자동차, VG콘셉트카 공개

현대자동차의 이 같은 선전에 자극받아서일까. 기아자동차도 지난달 29일 중대형 세단인 KND-5 콘셉트카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KND-5는 직선을 새롭게 해석한 개성 있는 외관 라인과 고급 세단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LED 헤드램프가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운 역동성을 구현했다. 또한, 전면부에는 호랑이 코와 입 모양을 형상화한 패밀리룩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되었으며, 20인치 대구경 알로이휠은 역동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또한, 이 차종은 도어 핸들에 차체와 동일한 컬러를 사용하여 차량 측면 볼륨감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으며, 전면 유리와 이어지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통해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세련된 외관 라인을 완성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역동적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KND-5는 기아차의 앞선 디자인과 가치로 고급 세단 디자인의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는 콘셉트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소형차 타고 빅4 달성” 하지만 지난해 이후 현대자동차의 전략은 소형차 집중화이다.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GM·포드 등의 생존투쟁을 비롯, 세계 자동차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같은 자동차시장의 냉각기에 세계시장에서는 소형차 부문 경쟁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경쟁이 완화되고 있다”며 “결국 회사의 역량을 소형차에 집중하게 된다면 그 부문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세계 빅4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만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대형 세단 부문에서 북미 지역의 호평에 힘입은 제네시스가 조금씩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수준인데 반해, 아반떼·투싼 등 상대적으로 소형차들은 현재 주문 물량을 맞추지 못해 허덕이던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진은 국내 공장을 소형차 위주로 재편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했지만, 노조의 비협조 등으로 한동안 난항을 겪었었다. 그러나 소형차 위주로의 생산 라인 변경에 관한 노사합의가 이뤄져 이달부터 새로운 생산구조를 이루게 됐다. 현대자동차 물량공동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사는 수출이 밀린 아반떼를 3공장과 2공장에서 공동생산하게 되었으며, 1공장에서 베르나 생산을 증량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합의와 관련, “소형차 수출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차 노사의 생산유연화 노력은 세제혜택 등 자동차산업 살리기에 나선 정부 지원에 업계 차원에서 부응하는 사례라 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합의로 현대차는 생산 불균형 해소와 소형차 증산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기쁨을 여과 없이 표시했다. RV 차종을 주로 생산하는 2공장은 그 동안 경기침체로 잔업이 없는 8+8근무와 일시휴무를 반복했다. 반면, 3공장은 불황으로 도리어 소형차 수요가 세계적으로 늘어 공급확대에 애로를 겪어 왔다. 3공장은 연간 48만 대의 수요가 예상되지만, 평일 잔업과 휴일특근을 매주 지속해도 39만 대 이상 생산이 어려워 공급부족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현대차 노사 구조조정 합의

현대차 노조 측도 이번 합의를 통해 생산불균형으로 인해 초래된 조합원들의 임금격차를 줄이고 고용불안 심리를 완화하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현대차 생산현장은 하루 8시간 정취근무만 하는 생산공장과 잔업과 매주 휴일특근을 실시하는 3공장 조합원 간의 월소득이 100만 원 정도까지 벌어지면서 노노갈등 조짐이 엿보였다. 이번 물량조정은 위기극복을 위해 현대차 노사가 공동 노력한 성과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지난 2월 24일 물량공동위 상견례를 가진 이후 한 달여(5주일) 만에 빠른 합의를 도출했다. 이 같은 신속한 합의는 생존위기에 처한 자동차산업의 불황 국면을 헤쳐 나가기 위해 소형차 증산과 수출확대가 절실하다는 현실을 노사가 공감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과거 현대차는 생산물량 조정시 노사협의를 통해 추진했으나, 생산공장 간 이해 다툼과 형평성 조율의 어려움으로 6개월 이상 걸린 적도 있었다. 노사협의 장기화로 대기고객 수요를 놓치는 등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불과 5주일 만에 합의를 도출한 이번 결정은 노사 간 위기극복을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한편,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해 ‘물량공동위’를 중심으로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방안을 강구한 점도 의미가 깊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수요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생산공장 간 물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노사 협의체를 상설화하기로 했으며, 그 위상과 역할에 대한 기준을 정해 장기적인 생산 유연성과 고용안정의 틀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물량조정시 업무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며, 질적·양적인 생산 효율성의 획기적인 향상이 예상된다. ■정몽구 회장, “하이브리드로 GO〃 또한, 현대기아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결국 미래의 자동차는 친환경 하이브리드카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기술 확보 및 이미지 향상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그린카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 적극 매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이같은 연구 성과로 만들어 낸 투산 수소연료전지그린카 2대를 서울시에 전달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08년 3월 국내 최초로 제1세대 수소연료전지 그린카를 민간기관에 인도한지 1년여 만에 성능 및 내구성을 향상시킨 제2세대 수소연료전지 그린카를 서울시에 인도하여 지자체의 최초 운행을 실시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3월 30일 서울시청 남산별관에서 ‘수소연료전지 그린카 인도식’을 갖고 첫 지자체 운행을 위해 투싼 수소연료전지 그린카 2대를 서울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현대기아자동차 임태원 연료전지개발실장, 서울시 김기춘 맑은환경본부장 등 여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번 수소연료전지 그린카의 지자체 운행·평가는 민간기관의 운행·평가와 더불어 2006년 8월부터 2010년까지 4차년도에 걸쳐 지식경제부의 지원으로 추진되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모니터링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2010년까지 국산연료전지를 탑재한 수소연료전지 그린카 34대(승용 30대 및 버스 4대)가 우리나라 주요 도시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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