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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패트롤]김문수 경기지사의 ‘변신’

택시기사에서 시장상인·염색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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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4호 박성훈⁄ 2009.04.20 21:56:06

4개월째를 맞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 지사의 민생 투어가 변화무쌍하다. 지난 1월부터 택시기사로 변신해 민생행보를 시작한 김 지사는 과일장수·대출상담사를 하면서 도민이 겪는 생활상을 몸소 체험해 왔다. 김 지사는 수원과 의정부·성남·고양·용인·안산 등지에서 ‘1일 택시기사’ 체험을 하면서 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김 지사는 3월 24일 도청에서 열린 실·국장회의에서 “민심을 알고 도시 성격을 파악하는데 매우 좋은 기회였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4월 4일 주말에는 1일 상인체험에 나서 경기 최대 재래시장인 모란시장과 중앙시장을 찾았다. 앞치마를 두르고 과일과 생선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 손님 잡기에 열을 올렸다. 18일에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포천 신북면 신평3리 한센촌의 염색공장에서 20여 명의 근로자들과 함께 염색·세척·건조·포장·검사 등 전 과정의 업무를 체험하면서 한센촌 염색단지의 현황을 청취하고 주민들을 격려했다. 한센촌에는 42개 섬유 관련 업체에서 외국인 근로자 등 6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4월 6일 경기도신용보증재단 안양지점에서의 '1일 상담원' 체험은 소상공인들의 경제난을 느낄 수 있게 한 일정이었다고 한다. “임대료 내고 종업원 월급 주고 나면 내 인건비도 건지기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한 슈퍼마켓 주인과 “하루 매상이 20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떨어졌다”는 한 식당 주인의 볼멘 소리에 김 지사는 난감해했다고 한다. 김 지사의 민생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 “전시행정이다”라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불거지기도 한다. 하지만, 직접 현장을 뛰면서 얻게 된 성과도 적지 않다. 수도권 규제완화와 서울-경기도 간 교통요금 통합 등이 그것이다. 도는 김 지사의 택시 일일체험을 토대로 올 하반기에 택시업계에 대한 평가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는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매년 2차례 택시업체의 경영 및 서비스 실태를 평가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택시는 버스나 지하철에 비해 훨씬 낙후된 분야이고 시민 불만도도 훨씬 심하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도는 각 업체의 친절도, 차량 청결 상태, 고객만족도, 자동차의 현대화율, 재무상태, 준법운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또, 김 지사의 한센촌 염색공장 체험에 이어, 포천 신평3리 한센촌 일원 33만㎡에 2012년까지 염색·피혁·섬유 등이 특화된 섬유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 지사의 민생탐방이 서민 생활에 필요한 정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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