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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 2기 원내 새 사령탑, 안상수 VS 이강래 ‘궁합’ 맞을까

‘강성’이미지 두 원내대표, 6월 국회부터 ‘험로(險路)’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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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9호 심원섭⁄ 2009.05.26 10:42:01

18대 국회 원내 1, 2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기 원내 새 사령탑으로 안상수·이강래 의원을 선출함에 따라 강성 이미지인 두 사람이 향후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두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말에서 공히 대화와 타협을 국회 운영의 기본원칙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여의도를 감싸고 있는 정치 지형상 불가피하게 ‘강 대 강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명박 정권 출범 이래 미국산 쇠고기 파동, 개원협상, 국회 폭력사태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대화와 타협보다는 갈등과 긴장이 여야 관계의 표상처럼 돼 있으나, 18대 국회 출범 이후 여야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에 두 원내대표가 만났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한나라당으로서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국정의 훼방꾼이 되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고, 민주당 역시 170석 의석을 갖고 있는 거대여당이 수의 강세만 믿고 밀어붙이기에 몰두하고 있어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또한 안상수·이강래 두 원내대표 모두 ‘강성’ 성향으로 분류되는 만큼, 당장 6월 임시국회에서 방송법과 신문법을 비롯한 언론관계법, 비정규직법 개정안 등 첨예한 쟁점이 산적해 있는 쟁점 법안 처리를 앞두고 양측의 격돌이 불가피해 보여, 여야 간 긴장의 파고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두 사람 모두 당내 전략가로 이름나 특히 안 원내대표는 당내의 대표적인 원칙주의자로 정평이 나 있으며, 이 원내대표 역시 ‘강력한 민주당’을 모토로 당선되는 등 두 사람 모두 ‘강성’ 이미지가 강한 만큼, 연말·연초의 ‘입법전쟁’과 같은 최악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각종 쟁점법안 처리 문제가 걸려 있는 6월 임시국회가 두 원내대표의 첫 경합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승패는 미디어법 처리 결과에 달려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한나라당은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해 쟁점법안 처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안 원내대표는 21일 당선사에서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도록 각종 개혁입법·민생법안을 완수하는 것이 제 사명”이라며 “무원칙한 야당과는 거래하지 않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민주당 역시 그 동안 원내 지도부의 대여(對與) 전략 부재로 냉온탕을 오갔다는 내부 비판론이 높은데다, 미디어법 통과를 입법전쟁의 패배와 동일시하고 있어 양보하지 않겠다는 기류가 팽배한 가운데, 이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MB 악법 철회’를 요구하면서 “안 원내대표가 강하게 나가면 나는 더 강하게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전략가적 기질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데다, 1998년 안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대변인 시절 이 원내대표가 청와대 정무수석일 때 정치적 인연을 맺은 데 이어, 17대 국회 때는 국회 건설교통위 위원으로 함께 활동한 친분이 있어, 끊임없는 물밑 대화와 조율을 통한 대화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유연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는 두 정권을 탄생시킨 전략가”라고 높이 평가했고, 이 원내대표도 “평소에 좋아하는 선배이고 절친한 관계”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특히 안 원내대표가 당선 인사말에서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하겠다”, “야당 원내대표도 청와대에서 법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자주 주선하겠다”고 말한 것도 대화와 타협을 위한 화해의 손짓을 보낸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자신이 강성으로 비쳐진데 대해 “야당 원내대표로서 10년 된 좌파정권과 대선, 총선을 치르면서 그런 생각을 가졌을지 모른다”며 야당 원내대표 때와는 다른 방식과 태도로 임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 역시 “안 원내대표는 경험이 많아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서로 역지사지하며 말에 대한 신뢰를 지키고 품위 있는 여야 관계를 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1일 전화 상견례 갖고 인사 나눠 실제로 두 사람은 5월 21일 전화 상견례를 갖고 “싸우지 말고 오순도순 흉금을 터놓고 대화하면서 우리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신임 원내대표단 토론회에서 “안 의원이 (선거 직후) 전화를 해서 당선 축하 인사를 겸한 상견례를 했다”며 “안 의원이 밝힌 포부대로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소위 ‘MB 악법’을 1기 때 깨끗하게 털어냈으면 좋았을 텐데 (2기 원내대표단이) 가장 무거운 짐을 물려받았다”며 “6월 국회운영의 가장 큰 목표는 이명박 정권의 잘못된 국정운영 방향을 바로 세우고, ‘MB 악법’ 철회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여 험로(險路)를 예고해, 두 사람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여야 간 불협화음을 최소화하면서 합리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내에서 ‘안상수호’가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우선 당내에서는 4.29 재보선 패배 후유증을 수습하고 계파 갈등을 푸는 것이 선결 과제여서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특히 최대 관건은 친박계와의 관계 설정으로서, 당내 일부에서는 주류계의 안 의원이 당선되면서 친박계와의 관계가 냉각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당내 화합을 위해서는 친이계와 친박계 간의 뿌리 깊은 불신을 실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 문제는 친박 성향의 김성조 신임 정책위의장이 일정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원내 사령탑인 안 원내대표가 어떤 특단의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안 원내대표는 “당의 화합을 위해 모든 인사는 계파를 가리지 않고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탕평책을 쓸 것”이라며 “적어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의원들과 된장찌개라도 먹으면서 정을 나눌 것”이라고 화합을 강조했다. 그리고 안 원내대표는 “근본적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상호 협력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당협위원장은 현역 위주로 선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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