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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이슈]정몽준 개성공단 강성발언, 노림수는 현대그룹 경영권

현대그룹 경영권 확보로 대북 라인 승계, 아버지의 정통성 획득, 사업 시너지 증대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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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9호 박현군⁄ 2009.05.26 10:40:42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연일 개성공단 철수론을 부르짖고 있다. 이 같은 주장들은 5월 15일 북한의 개성공단 계약 무효 선언, 최승철 전 대남사업본부장의 처형,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에 대한 억류 등 연일 강경조치를 내는데 대하여 국내 보수세력들의 북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강하게 불거지고 있는 목소리이다. 정 최고위원의 이 같은 강성 주장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내 포스트 이명박의 자리를 놓고 박근혜 전 대표와 격돌하게 될 친이계의 얼굴마담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개성공단 철수론 제기에다 유모 씨 등 자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보수세력의 지지를 끌어모아 당과 보수진영 내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정치적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가 추진한 햇볕정책에 화룡점정을 그리고 남북경제협력을 실질적으로 완성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정 전 명예회장이 생전에 일군 현대그룹의 일부인 현대중공업그룹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장자라는 점,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형수인 현정은 회장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정치적 목적 이상의 노림수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개성공단 사업 중단, 현대아산의 상징성 폐쇄 정몽준 의원의 개성공단 강성 발언과 관련하여 통일부는 “개성공단 중단은 없다”는 입장을 공식 확인했다. 남북관계를 완전히 냉전시대로 되돌릴 경우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정치적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기 때문. 이는 친이계의 차기 대권 주자인 정몽준 의원의 대북 강성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입장이다. 그러나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몽준 의원도 남북경협과 대북사업을 영원히 무효화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이 펼치고 있는 대북사업은 정 의원의 아버지 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일군 업적이라는 점에서 아버지의 생전의 꿈을 아들이 앞장서서 훼방 놓을 수는 없기 때문. 이 관계자는 “아마도 대북사업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마지막 꿈이자 정치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 사업을 자신 혹은 정 씨 가문이 아닌 현정은 회장이 주도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이 바라는 것은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완전 무효화가 아닌 일시적 중단이라는 해석이다. 정몽준 의원에게 현대그룹의 경영권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정 의원은 삼촌인 정상영 KCC 회장과 연합해 형수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 왔다. 현정은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케이프포춘·넥스젠 등과 백기사 계약을 맺는 등 꾸준히 경영권을 확보한 결과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재계 관계자는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현정은 회장 측의 최대 백기사는 케이프포춘과 넥스젠이 아닌 북한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정 의원이 작심하고 나서 정상영 KCC회장을 비롯한 범현대가를 끌어들이고 현대중공업그룹 및 자신의 동원 가능한 재산을 최대한 동원한다면 현정은 회장 측이 버티기는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경영권 노린 포석인가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남북 대결정책으로 어차피 개성공단도 금강산 관광도 끊긴 상황이다. 만약 김정일이 6.15 선언 무효를 선언하더라도 그 책임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돌아갈 뿐 자신에게 물어올 정치적 책임은 없다. 오히려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한 후 현대아산의 최고 경영권자와 현 이명박 정권의 권력자라는 신분을 활용해 대북사업 및 남북관계를 원활하게 잇는다면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높아질 수 있다. 더군다나 최근의 경제위기는 현대그룹에 많은 악재를 몰아오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지분과 관련, 케이프포춘 및 넥스젠과 맺은 현대상선 주가변동에 대한 근절권 옵션 계약으로 1000억 원 상당의 지분법상 평가손실을 거워 당기순이익을 적자로 만들었다. 또 현대상선은 해운업계의 불황으로 말미암아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에서 모두 적자전환을 이뤘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단지 지분법으로 인한 숫자상 손해일 뿐 현실적 경영실적은 오히려 증가했으며, 현대상선도 적자전환이지만 업계 중에서는 가장 선방한 케이스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은 양사 2대주주인 KCC와 현대중공업그룹 세력에게는 경영진 탄핵이라는 좋은 빌미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노무현 정권 시절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 때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주영 전 명예회장과 정몽헌 전 회장의 뒤를 잇는 대북사업의 파트너는 현정은 회장”이라고 발언함으로써 현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정주영 전 명예회장과 맺은 금강산, 개성공단, 북한개발에 대한 기득권 인정 계약의 승계자가 현정은 회장이라는 김정일의 발언은 만약 현대그룹의 경영권에서 실각해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경우 대북사업에 대한 기득권도 무효화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만약 그 같은 일이 현실화될 경우, 대권을 꿈꾸고 있는 정몽준 의원의 정치적 앞날에 치명적인 오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 의원이 현대그룹 경영권 확보에 성공할 경우,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의 시너지를 이루고 정몽윤 씨가 소유한 현대해상화재보험까지 인수하게 되면 바다와 관련된 사업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또 현대·현대중 두 그룹을 합쳐 현대그룹으로 통일하게 되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에게 간 정주영 전 명에회장의 사업적 대통을 빼앗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현대아산을 통한 대북사업은 북한에 정몽준 라인을 만듦으로 남북통일의 첨병, 통일대통령이라는 이미지로 막대한 정치적 이득을 얻을 수도 있다. ■정몽준 의원, 현대건설 인수 한 발씩 정몽준 의원은 이미 범현대가로부터 현대그룹의 경영권 인수에 대해 도움 및 방관 약속을 받았다. 다만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만이 제수씨인 현 회장의 편을 들고는 있지만, 이는 현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한다기보다는 현대그룹의 대통이 자신이 아닌 정 의원에게로 가는 데 대한 껄끄러움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범현대 가문에서 현정은 회장의 편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또 정 의원은 현대상선 경영권 분쟁에서 케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현대건설의 인수에 누구보다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이다. 현대건설의 현 최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이전 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모두 정부와 긴밀한 이해관계가 물려 있다. 산업은행은 아직까지 국영은행이고, 외환은행은 아직 론스타 등 M&A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 이 때문에 여당의 유력자인 정 의원의 입장을 사실상 무시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 현대그룹의 지분구조는 현대상선뿐 아니라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양사 모두 현정은 회장 세력이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지만, 엘리베이터의 2대주주인 KCC와 상선의 단일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 측과 오차범위 안에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현대상선의 경우, 외국계 백기사 세력을 끌어들이고 나서야 현 회장이 겨우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형태이다. ■현대그룹의 현대상선 지분구조 현대그룹은 엘리베이터와 상선을 중심으로 현대아산·현대증권·현대택배 등으로 이뤄지는 지배구조를 거느리고 있다. 그리고 현 회장은 어머니 김문희 여사와 함께 현대엘리베이터를 장악한 채 현대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현대엘리베이터는 18.68%의 지분을 가지고 현대상선을 지배하고 있다. 그 외 84% 지분의 상해현대제조유한공사, 37.5%의 심양현대전제유한공사, 40%의 현대에버터필립스 등은 현대엘리베이터의 해외지사들이다. 또 현대상선은 현대유엔아이 지분 22.7%, 동해해운 51%, 해영선박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증권 12.8%, 현대택배 47.2%, 현대아산 36.9%, 현대경제연구원 25.4%의 지분을 각각 보유한 상황. 그리고 현대택배가 현대아산 지분을 13.8% 가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경우 현대상선이 25.4%, 현대증권이 20%를 소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만약 현대상선의 경영권이 범현대가로 대표되는 현대중공업그룹 쪽으로 넘어가게 되면, 사실상 경영권 수호의 핵심적 역할을 해 온 현대증권과 현대그룹의 상징 대북사업을 전담하는 현대아산까지도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택배와 현대증권의 보유지분 17.2%가 우호지분에서 졸지에 적대적 지분으로 돌변하게 될 경우,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현대상선은 현대중공업그룹이 31.4%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등극했다. 반면, 현 회장 측은 현대엘리베이터 등을 모두 합쳐 21.5%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주의결이 불가능한 자사주를 배제시켰을 경우, 현대중공업에서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이 31.8%로 올라가게 된다. 지금까지 현대그룹은 “사실상 단일 최대주주는 정몽준 씨 측에 넘어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의 우호지분까지 모두 합칠 경우 대략 50%에 육박하는 지분을 가질 수 있다”며 안정된 경영권을 대외에 천명하고 있다. 현정은 회장이 말하는 절대 우호지분은 케이프포춘과 넥스젠. 현재 이들은 현대상선의 지분과 관련하여 현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은 이들 지분까지 고려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의 계약이 내년까지로 알려지면서 주식시장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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