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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문화를 사랑한 우리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문화ㆍ연예계에 일렁이는 애도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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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2호 이우인⁄ 2009.08.25 10:37:45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 어떤 대통령보다 대중문화를 아끼고 사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1998~2002) 중에 굳게 닫혀 있던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빗장을 풀었고, 이는 곧 세계 속의 한류열풍으로 이어졌다. 또, 한국 영화의 부흥기가 도래하고 2002 한일 월드컵 등 한국의 우수한 문화가 세계로 뻗은 것도 그의 집권기에 있었던 일이다. 때문에,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많은 문화예술인들을 슬프게 했다. 이들은 직접 빈소를 찾거나 인터뷰를 통해, 혹은 공식 홈페이지ㆍ블로그ㆍ미니홈피에 글을 올리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고인을 애도했다. 문화계, “김 전 대통령은 문화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연극인 손숙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생을 국민을 위해 사신 굉장히 따뜻하고 정 많은 분이지만 너무 많은 유언비어와 오해가 있어 안타깝다”며, “연극뿐 아니라 문화예술 전반을 사랑하시고, 본인께서 흥이 있으신 분”이라고 애도했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는 8월 19일 오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중 청와대 초청으로 피아노를 연주한 바 있다. 이희아는 “당시 대통령께서 ‘감동받았다’며 ‘피아노 연습 열심히 하고 있느냐’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난다”며, “아직 통일이 되지 않았는데 오래 사셨어야 하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소설가 황석영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70~80년대 민주화운동과정에서 함께하고 지도해주셨던 존경하는 선배님이라 감회가 남다르다”며, “해방 이후 지금까지 그렇게 경륜이 깊고 넓으며 글로벌한 지도자가 없었는데, 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통해했다.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지영은 “고인은 늘 문화인을 배려한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휘자 금난새는 “김 전 대통령은 남북 화해라는 큰 선물을 주고 떠났다”고 고인을 치켜세웠다. 임권택 감독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시기 전에 <서편제>를 비디오로 보시고, 다시 극장에서 영화를 보셨다”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한’(恨)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고 추억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를 좋아했으며, 퇴임 후에는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화려한 휴가> 등의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직접 영화관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 “큰 별이 우리 곁을 떠나셨다” 가수 서태지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신장, 그리고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라면서, “특히 대한민국 젊은 세대의 대중문화와 음악을 사랑해주신 분으로 존경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으로 조의를 표한다”고 애도했다. 김대중 전 태통령과 문화 대통령 서태지의 만남은 유명하다. 2004년 당시 김 전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하려면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서태지의 노래를 얼마나 이해하겠나”라며, “(서태지를 좋아하는 이유는) 서태지는 무언가 생각하는 자세가 좋다”고 말했다. 또한, “문화는 정부가 도와주되 절대 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 창작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서태지는 “문화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큰 힘이 된다”고 화답했다. 국민배우 안성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예술에 대한 조예도 깊으셨고 진심으로 예술인들을 좋아해주셨다”면서, “무엇보다 김 전 대통령이 스크린쿼터를 잘 지켜준데 대해 감사한다. 이로 인해 한국 영화가 부흥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개념배우 이준기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애통한 2009년, 큰 별들이 지다.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고인의 뜻은 국민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라는 추모의 글을 남겼으며, 트로트 여왕 장윤정 역시 “(김 전 대통령을) 생전에 직접 뵌 적은 없지만, 대중문화계에 큰 관심을 가져주신 분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를 이끈 훌륭한 지도자께서 타계해 안타깝고 슬프다”고 애도했다. 4집 타이틀 곡 (매드)로 컴백한 가수 바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며, “한 해에 두 개의 별이 진다는 소식에 온 국민의 마음이 더욱 아픈 것 같다”고 말했다. <내 귀에 캔디>로 복귀한 가수 백지영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라며, 한평생 나라와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김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 편히 잠드시길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인디언 보이>로 인기몰이 중인 가수 MC몽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김 전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서거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과 평화를 위해 평생을 노력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영원한 평안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MBC 월화 사극 <선덕여왕>에서 김유신 역으로 분하고 있는 연기자 엄태웅도 “남북 평화통일에 헌신해오신 큰 별이 사라져 마음이 아프다”며,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고인의 죽음에 슬픔을 드러냈다. 독설가로 유명한 가수 신해철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 <신해철닷컴>의 메인 화면에 김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사진과 함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소식을 듣고 줄담배를 한 시간째 피웠더니 목이 몹시 아픈데 눈물마저 찔끔거리는 건 담배연기 때문인 듯하외다”라고 슬픔을 시적으로 표현한 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테니 오늘은 접어야겠소. 분명이 좋은 곳으로 가셨을 터이니 너무 비통해하지 않으려 하오”라고 끝맺었다. 그룹 신화의 가수 김동완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편히 쉬세요”라는 짤막한 글로, 그룹 UN 출신의 가수 겸 연기자 김정훈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합니다”라는 글로 애도를 표했다. 가수 이승환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인 <드림팩토리>의 메인 화면에 “삼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단문이 쓰여진 사진을 올렸다. 또한, 그룹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은 MBC 라디오 <태연의 친한 친구>를 진행하던 중 “큰 별이 우리 곁을 떠나셨다”는 청취자의 문자를 소개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으며, 그룹 슈퍼주니어의 리더 이특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는 게 삶의 이치라지만 난 이별이 너무 싫다”는 글로 슬픔을 드러냈다. 특히, 영화배우 오정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눈물을 쏟아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대통령은 1997년 민주당 총재 시절 오정해의 결혼식 주례를 봤다. 이는 영화 <서편제>로 알게 된 오정해에게 결혼식 주례를 보겠다는 약속을 지킨 일화로 화제가 됐다. 오정해는 8월 19일 방송된 <한밤의 TV연예>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내 아버님이다. 한 어른이 안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공허함이 크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밖에도, 가수 이선희·연기자 최불암·이창동 전 문화부 장관·개그맨 최양락·연기자 최명길 등 많은 연예인 및 연예계 관계자들이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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