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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들 9월 주식부자 서열

국내 주식부자 순위, 40대 이하 이재용·정의선·정용전, 40대 이상 이건희·정몽구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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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6호 박현군⁄ 2009.09.22 14:22:06

주식시장에서 재벌들의 동향을 체크해서 알려주는 재벌닷컴에서는 매달 재벌들의 주식 동향을 파악해 알려주고 있다. 이 중 부동의 상위권을 차지하는 곳은 단연 이건희 삼성그룹 오너를 정점으로 하는 삼성가와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현대가, 여기에 LG 가문과 일부 벤처기업 가문이 수위를 다투고 있다. 이들 그룹들의 부(富)의 이동을 살펴보면, 실질적인 물량, 즉 경영권 지분을 나타내는 유가증권의 양적 이동은 다른 재벌들과 비교해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만 삼성·현대차·NHN·LG 등은 주가 수준이 국내의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장·비상장 시장에서 훨씬 높기 때문에 부의 이동이 크게 나타나는 것. 그러나 재벌 가문의 부의 이동 통계는 항상 흥미롭다. 가문·능력에 대한 자부심으로 뭉친 40대 이하 재벌들 우선 대한민국의 40대 이하 연령 부자들의 보유주식 가치 순위를 매겨본 결과, 부모에게 주식을 물려받은 재벌2세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스스로의 힘으로 자수성가한 사람은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대한민국 40대 이하에서 최고의 주식부호인 것으로 밝혀졌다. 재벌닷컴은 지난 6일, 자산총액 1000억 원이 넘는 상장 및 비상장사들 중 만 20세 이상 40대 초반까지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에 대한 주식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개인 주식자산이 1000억 원 이상인 사람은 4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재벌닷컴은 이번 평가에 대해 상장사는 지난 5일 종가를, 비상장사는 전년 말 재무제표를 근거로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정가치 기준에 의한 평가금액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평가 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지난 5일 종가로 삼성전자·삼성에버랜드·서울통신기술·삼성SDS·삼성네트웍스 등 총 1조3094억 원어치의 주식자산을 보유해 40대 이하 주식부호 1위로 확인됐다. 현대기아차그룹의 후계자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사들에 대해 총 1조2631억 원어치의 주식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2위로 확인됐다. 범삼성그룹으로 분류되는 신세계그룹의 차기 오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8266억 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7764억 원)가 4위에 올랐다. 한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2남으로 태어나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양자로 입적해 LG그룹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는 구광모 씨가 5756억 원을 기록해 40대 이하 주식부자 서열 5위, 재벌2세 주식부자 서열 4위를 기록했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2남이었던 구광모 씨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친아들 구원모 씨가 1994년 6월에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11년 후인 2004년 12월 7일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해 LG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아오고 있다. 그 다음으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4319억 원으로 젊은 주식부호 8위,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아들 김남호 씨가 4212억 원 가치의 주식을 보유해 9위에 랭크됐다. 또 3964억 원의 주식자산을 보유한 설윤석 대한전선 상무가 10위, 3430억 원의 조현준 효성 사장이 11위, 2872억 원의 주식자산을 보유한 이해욱 대림산업 부사장이 12위, 2756억 원의 허용수 GS 상무는 13위를 기록했다. 특히 범삼성가의 여성 호텔리어 맞수로 평가되는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는 각각 2595억 원, 2583억 원씩의 주식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돼 젊은 주식부호 순위에서 나란히 14위와 15위를 기록했다. 한편, 벤처 열풍을 타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수성가한 사람도 눈에 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7764억 원의 주식자산을 기록해, 자수성가형 젊은 부호 1위이자, 40대 이하 전체 젊은 주식부호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뒤를 이어 당당히 4위를 차지했다. 이해진 NHN 이사회의장의 주식자산은 4419억 원으로, 5위인 구광모 LG그룹 후계자에 이어 6위를 차지했으며, 김정주 넥슨홀딩스 대표이사는 4332억 원의 주식자산을 보유해 7위를 기록했다. 40대 이하 재벌들의 자존심 대결 이들 40대 연령 이하 한국 재벌들의 콧대는 상상을 초월한다. 우선, 자수성가형 벤처 1세대 부자들은 맨땅에서 부를 이뤘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당시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 등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의 인터넷 인프라를 선도하고, 이재용·정용진·정의선 등 같은 나이 또래의 재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부를 10년 이내에 올렸다는 점에서 그들의 자부심은 인정받을 만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재벌 가문에서 태어난 속칭 재벌2세·3세들은 집안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감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가문에 대한 자부심뿐 아니라 자신의 능력에서도 나름대로 자존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집안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유학 및 경영체험 등 다양한 교육의 수혜에 근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들은 집안끼리의 자존심대결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범삼성가의 사업경쟁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그 라이벌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이다. 이건희 회장의 2녀 이부진 신라호텔 전무와 이건희 회장의 여동생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녀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는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씨의 손녀라는 점, 비슷한 연령대, 삼성가의 여성 호텔 경영인이라는 점, 위로 오빠와 아래로 여동생을 두고 있다는 점 등 너무나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두 사람은 각자의 호텔과 그룹에서 추진하거나 발언권을 행사하는 영역도 비슷해 서로 간에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두 사람의 경영대전은 이부진 신라호텔 전무가 사촌언니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에게 도전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11월 18일 삼성그룹 계열사인 홈플러스의 제빵공장 설립은 이부진 신라호텔 전무의 입김으로 알려지면서, 이 과정에서 이 전무가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를 의식 정유경 상무는 조선호텔 내에 있던 베이커리사업부를 지난 2005년 조선호텔베이커리로 확장 분사시키면서 본격적으로 제빵업계에 뛰어들었다. 2007년 기준 조선호텔베이커리는 매출액 면에서 조선호텔 전체 매출과 비슷한 수준까지 치솟았었다. 삼성그룹 소식통에 따르면, 이부진 전무가 출시한 베이커리 전문점 아띠제플랑제리는 운영과 유통방식 등에서 정 상무의 조선호텔베이커리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신라호텔 전무가 신라호텔과 인천국제공항 등의 면세점을 통해 명품사업에 진출한 것도 정유경 상무에게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정 상무는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오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요청으로 신세계백화점의 명품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그룹의 VIP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명품 사업의 성공은 정유경 상무의 작품이다. 또 이부진 전무가 제빵사업에서 파트너십을 이룬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는 정유경 상무 집안의 가업인 신세계그룹 내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강하게 경쟁하고 있다. 40대 이상 재벌들의 주식자산 ‘4조 원의 거부(巨富)’로 우뚝 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상장사 주식부호 선두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달 3일 재벌닷컴이 1780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전날인 2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4조2019억 원을 기록하면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제치고 7개월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 차명으로 있던 삼성전자와 삼성SDI 주식을 실명 전환하면서 상장사 주식부호 1위에 올랐던 이건희 전 회장은 이 날 4조1380억 원으로 7개월 만에 정 회장에게 선두를 내주었다. 이날 정 회장이 선두에 오른 것은 보유지분이 많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전일보다 올랐기 때문. 현대차는 2일 11만 5000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1000원(0.08%) 올랐으며 현대모비스는 같은 날 14만4500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5000원(3.58%) 올랐다. 반면, 이 전 회장은 보유지분이 많은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1만5000원(1.88%) 하락한 78만400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 삼성물산·삼성증권·삼성화재 등의 주가가 떨어져 보유지분 가치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정 회장과 이 전 회장의 지분가치 격차는 639억 원에 불과해, 계열사 주가 등락에 따라 상장사 주식부호 1위 자리를 두고 두 사람 간의 공방전은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두 사람의 보유지분이 많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상승가도를 질주하고 있어 지분가치도 계속 불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정몽구 회장과 이건희 전 회장의 지분가치가 급속히 불어나고 있는 반면, 다른 주식부호들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거나 오히려 뒷걸음질을 하고 있어 두 사람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날 1조 6754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으나 연초에 비해 8.9% 늘어나는데 그쳤고,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연초보다 12.4% 감소한 1조5393억 원으로 4위에 머물렀다. 이어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올 들어 80% 불어난 1조4926억 원을 기록하면서 5위에 올랐고,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연초 대비 32.7% 상승한 1조3598억 원으로 6위였다. 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연초보다 129.5%나 불어난 1조3595억 원을 기록해 7위에 올라 부친인 정몽구 회장과 함께 ‘1조원클럽 부자(父子)’ 주식부호 자리를 지켰다. 이 밖에, 신동주 호텔롯데 부회장이 1조3165억 원,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1조945억 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가 1조760억 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1조원클럽’ 주식부호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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