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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타운·현대타운 계열사 뭉친다

삼성, 태평로 금융·서초동 비금융…현대, 흩어진 계열사 종로5가로 총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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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40호 박현군⁄ 2009.10.20 13:03:02

삼성카드가 20년 간의 서울 종로5가 시대에 막을 내리고 지난 12일 서울시 중구 태평로 삼성본사 빌딩으로 전격 이사를 단행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태평로 삼성본관에는 지난 4월 삼성카드, 5월 삼성증권이 입주하기로 돼 있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는 지난 4월 종로5가 빌딩과의 입주 계약을 완료키로 했었다. 이미 삼성본관 빌딩에 입주해 있던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 등 삼성 계열사들이 지난해 11월 17일자로 삼성본관을 떠나 서초동 삼성타운 빌딩으로 입주를 모두 완료했다. 이에 따라 태평로 삼성본관은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삼성증권·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가 입주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올해 3월 대부분의 공사를 마쳤다. 그러나 지난 3월 삼성본관 리모델링 공사 도중 주요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되면서 모든 입주 일정이 취소되고, 6개월 간 다시 리모델링이 들어갔다. 마지막 6개월 동안 삼성본관은 내부에 잠재돼 있는 석면을 포함한 환경 유해물질들의 제거, 온도·습도 조절 등 최첨단 쾌적환경 시스템 설치,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등 금융회사 본사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사적 업무 전산 시스템 구축, 삼성생명빌딩과 삼성화재빌딩을 연결한 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재설치했다. 태평로 삼성본관 금융타운 시대 개막 태평로 삼성본관 빌딩이 지난달까지 새 단장을 마쳤다는 통보를 접한 삼성카드는 지난 12일 본관 빌딩 20층부터 25층까지 임대해 이사를 마쳤다. 그리고 20층 이하는 내달 삼성증권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반면, 삼성본관 빌딩에 입주해 있던 삼성그룹의 회장실·기획조정실 등과 삼성전자·삼성SDI 등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입주를 완료했다. 서초동 삼성타운의 경우 그룹의 후계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중심으로 삼성그룹 비금융계열사 진영이 짜여져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을 필두로 하는 삼성그룹 비금융계열사들이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이전한 것은, 내부적인 사업상 연합 및 조율의 실재 여부를 떠나, 계열 본사들이 한 곳에 뭉쳤다는 파워만으로도 외부에서 바라보는 상징적 효과가 대단하다. 간혹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함께 등장하는 이부진 신라호텔 전무의 경영능력에 대한 기대감도 비금융 계열사들이 삼성타운으로 집결한 후부터 언론의 관심을 받아왔다. 반면. 자본시장통합법 시대에 제2금융권끼리 서로 연합하여 시너지 극대화를 적극 모색할 것으로 전망됐던 금융계열사들은 정작 아무런 연관성 없이 각개전투를 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달 12일 삼성카드 입주가 완료된 상태에서 다음달 삼성증권 입주까지 마치면 태평로에는 삼성생명·삼성카드·삼성증권이 한곳에 모여 있게 된다. 이와 관련, 삼성카드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금융계열사들 간에 시너지 및 투자 협력 등을 위해 긴밀히 협의한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며 “하지만 중요한 금융계열사들이 한곳으로 모였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카드의 이번 이전을 계기로 본사 사무실 임대료가 더 이상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비금융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는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빌딩과 내달까지 금융계열사들이 입주하는 서울 태평로 삼성본사 빌딩의 소유주는 삼성전자다. 반면, 삼성카드가 지금까지 입주해 있던 서울 종로5가 빌딩의 소유주는 현대상선. 따라서 삼성카드는 지금까지 현대상선에 매달 사무실 임대료를 납부해야 했다. 그룹 전체로 보면 외부 유출인 셈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삼성카드의 사무실 임대료가 같은 계열사이자 그룹의 맏형 노릇을 하는 삼성전자 계좌로 입금되면서 자금의 누수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반면, 삼성증권이 사용하고 있는 서울 종로2가 삼성증권 빌딩은 삼성생명 소유이다. 이는 내달부터 삼성증권의 사무실 임대 사용료가 수납자가 삼성생명에서 삼성전자로 옮겨진다는 의미이다. 현대그룹, 모처럼 한지붕 한가족 한편, 삼성카드가 입주해 있던 서울 종로5가 빌딩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마지막 정리 중이다. 이곳의 소유주는 현대카드.

현대그룹의 사실상 지배회사격인 현대상선에 따르면, 이곳으로 2010년 2월 중순 이후 3개월 동안 현대상선과 현대그룹을 시작으로 현대아산·현대택배·현대경영연구소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그리고 현대엘리베이터 서울본부와 현대증권 조직 일부도 이곳에 둥지를 틀 계획이다. 사실 계열사들의 집결 필요성은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보다 현대그룹이 더 크다. 우선,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경우 삼성카드를 제외한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의 입주 건물들은 자사 혹은 계열사 소유여서 관리비와 임대비의 그룹 외 유출이 없다. 또한 기존의 위치도 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10km 내에 있으며, 삼성카드 또한 크게 멀지 않았다. 반면, 현대그룹은 아산에 있는 현대아산과 현대엘리베이터 본사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입주 건물들이 모두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현대그룹과 현대상선이 입주해 있는 광화문 현대상선 빌딩도 외국계 투자회사 소유이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과는 달리, 현대그룹은 막대한 본사 사무실 임대료가 그룹 외로 유출될 뿐 아니라, 대북사업, 경영권 방어, 상호 시너지 전략 등 그룹 차원의 대처가 필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필요 인원들이 이동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많았었다. 그러나 내년 5월부터는 그룹 계열사들의 사무실 임대료가 현대상선 통장으로 들어가게 돼 그룹 총괄 업무 비용으로 활용하게 된다. 또한 기획조정실, 대외홍보 마케팅 부서, 영업 및 고객접대 부서 등이 종로5가로 모임에 따라 그룹 사장단회의, 대외 기자회견 등의 업무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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