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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재보선, 어떤 후보가 뛰나

판세 “與野 3:2 박빙”…수원 장안 최대 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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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40호 조신영⁄ 2009.10.20 11:52:53

10월 재보궐선거의 막이 올랐다. 경남 양산을 비롯해 전국 5곳에서 치러질 10.28 재보선 후보 등록이 14일 마감된 가운데 각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번 재보선은 사실상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국 여론을 가늠할 수 있고, 호남지역을 제외한 수도권·경남·강원·충북 등에서 실시되는 ‘미니 총선’이라는 점에서 각 정당 대표들까지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정치권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선 여당에 유리한 선거 구도가 형성되는 모양새지만,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논란, 정운찬 총리에 대한 잇단 의혹 등 변수가 많아 속단키는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경남 양산…현직 VS 전직 정권 ‘빅매치’ 경남 양산 선거구는 한나라당 박희태 (71.전 당대표), 민주당 송인배(40.전 청와대 비서관), 민주노동당 박승흡(47.전 당 대변인) 등이 후보로 등록했다, 무소속으로는 김상걸(55.전 시의장), 김양수(48.전 국회의원), 김진명(59.작가), 김용구(58.정당인), 유재명(55.한국해양연구소 연구원) 등 5명의 후보가 등록해 총 8명의 후보가 선거전에 돌입했다. 경남 양산은 한나라당 박희태 전 대표와 친노 인사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사이에 이른바 전직 정권과 현직 정권 간의 ‘빅매치’가 주목된다. 박희태 후보는 13대 총선으로 정계에 입문해 17대까지 내리 5선 의원을 지내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캠프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친이계’ 핵심 원로 그룹의 일원이다. 박희태 후보는 정몽준 대표를 비롯해 당내 유력 인사들의 발길을 자신의 선거 유세장으로 향하게 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송인배 후보는 노무현 정권 시절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 사회조정2비서관을 지낸 인물로, 문재인·김두관·안희정·송영길·최철국 등 지역정서를 자극할 호화 멤버로 선대위를 꾸리며 선거전을 ‘노무현 평가전’으로 끌어가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 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김양수 후보는 이 지역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로, 주요 지지층이 30·40대에 포진하고 있어 이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일 유인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양산이 전통적인 여당의 표밭으로 여겨지고, 박희태 후보의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박희태 후보의 당선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출신 김양수·유재명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보수표’분산이라는 변수를 낳을 수 있어 박희태 후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특히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하고 송인배 후보가 민노당 박승흡 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킬 경우 ‘이변’을 노리고 있는 민주당 송인배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원 장안…오차범위 내에서 박빙 ‘최대 격전지’ 수원 장안에는 한나라당 박찬숙(63.전 국회의원), 민주당 이찬열(50.지역위원장), 민주노동당 안동섭(45.경기도당위원장), 무소속 윤준영(37.학습 컨설턴트) 등 4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탐내는 수도권 ‘노른자’ 지역구인 장안은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와 민주당 이찬열 후보 간의 박빙 승부가 점쳐진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박종희 전 한나라당 의원이 이찬열 후보를 누른 전적이 있어 한나라당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박찬숙 후보가 지난 18대 총선에서 수원 영통에 출마하여, 패배한 뒤 수원 장안으로 지역구를 옮겼다는 점은 취약점이다. 장안은 전통적으로 보수성과 연고를 중요시 여기는 지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도지사를 지낸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의 이찬열 후보 총력 지원은 수원 장안의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안 선거의 변수는 야권 후보 단일화이다. 창조한국당 안희동 예비후보가 후보자 사퇴를 선언하고 지난 14일 민노당 안동섭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야권 후보 단일화에 불씨를 지폈기 때문에, 민주당 이찬열 후보와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야권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안산 상록 을…野‘김영환·임종인’ 단일화 관건 안산 상록 을은 한나라당 송진섭(60.전 안산시장), 민주당 김영환(54.전 국회의원), 자유선진당 장경우(67.전 국회의원), 무소속 임종인(53.전 국회의원), 김석균(56.전 한나라당 안산 상록 갑 당협위원장), 윤문원(56.전 21세기안산발전연구소장), 이영호(49.전 국회의원) 등 7명이 입후보했다.

안산 상록 을은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17대 총선 당시 친박연대 소속의 홍장표 전 의원이 이진동 후보를 따돌려 당선되기는 했지만, 15·16대 총선에서 당선된 민주당 김영환 후보가 17대 총선 출마를 않은 채 치른 선거라는 점에서다. 한나라당은 송진섭 전 안산시장을 공천했으나 이에 예비후보들이 집단으로 반발, 3명의 예비후보자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하는 결과를 초래해 집안 단속에 실패했다. 송진섭 후보의 과거 안산시장 재직 시절 비리 문제가 보도되는 등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지만 공천함으로써 장경우 후보는 반발하며 탈당 후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했다. 김석균·윤문원 후보 역시 한나라당의 송진섭 후보 공천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재기’를 노리고 출마한 민주당 김영환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민주당 지도부가 ‘총동원’ 될 정도로 기세등등하다. 한편, 안산 상록 을 선거는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야3당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무소속 임종인 후보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8일 OBS·경인일보·경기방송 등 지역 언론 3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3자(송진섭·김영환·임종인 후보) 구도 시 김영환 29%, 송진섭 24.6%, 임종인 21.8%의 지지도를 보였지만, 적극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송진섭 30.4%, 김영환 28.4%, 임종인 26.5%로 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무소속 임종인 후보와 민주당 김영환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큰 표차로 송진섭 후보를 누를 가능성이 크지만, 단일화에 대한 두 후보 간 온도차가 큰 것으로 알려져 단일화 성사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 증평·진천·괴산·음성, 강원 강릉…與野, ‘1석’씩 나눠먹기? 증평·진천·괴산·음성 선거구에는 한나라당 경대수(51.전 검사)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정범구(55.전 국회의원), 자유선진당 정원헌(57.한국귀금속관련단체협의회장), 민주노동당 박기수(49.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 부의장), 자유평화당 이태희(50.제17대 대통령 예비후보), 무소속 김경회(57.당협위원장) 후보 등 6명이 등록했다.

이 선거구 역시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와 민주당 정범구 후보의 싸움으로 요약된다. 인지도 면에서는 정 전 의원이 앞서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수정’ 문제가 여당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돼 민주당은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자체 여론조사에서 5% 정도 앞서고 있지만, 공천에서 탈락한 김경회 당협위원장이 무소속 출마하고 있다는 점에서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선진당은 증평·진천·괴산·음성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장 충청 맹주를 자처하면서도 이용희 의원(보은·영동·옥천) 외에는 충북 지역에 한 석도 없다는 약점을 극복할 기회를 잡기 위한 것이다. 자유선진당은 정원헌 후보의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보고 전력을 투입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강원 강릉은 한나라당 권성동(49.전 대통령 법무비서관), 창조한국당 홍재경(56.당 최고위원) 후보를 비롯해 무소속 송영철(48.변호사), 심기섭(65.전 강릉시장) 후보 등 4명이 등록했다. 강원 강릉은 이명박 정부에서 법무비서관을 지낸 권성동 후보와 무소속 송영철 후보 간의 싸움이다. 민주당 홍준일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송영철 후보가 선전하고 있지만, 권성동 후보를 견제하는데 무리가 있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강릉은 전통적 한나라당 강세 지역으로 여당이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14일 <내일신문>의 여론조사 보도에 따르면, 권 후보는 41.5%를 얻어 2위 송 후보(15.8%)를 큰 격차로 앞질렀고, 무소속 심기섭 후보(10.0%), 창조한국당 홍재경 후보(5.3%)가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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