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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환율하락, 어떻게 대처할까

환위험 회피 상품…
수출보험공사 환변동보험, 수출입은행 선물환·환율연동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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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41호 박현군⁄ 2009.10.27 14:11:33

환율 문제가 다시 한국 경제의 복병으로 등장했다. 최근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지난 9월 24일 1200원대가 무너진 이후(외환은행 공시 환율 기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수출전선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에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연달아 발표한 것도 환율로 인한 착시현상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시점이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내년 한국경제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환율의 하락은 삼성·LG·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에게도 큰 타격을 주지만, 특히 중소기업들에게는 넘기 힘든 벽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전기 피복 등을 납품하는 터보컴퍼니의 서대복 사장은 “지난 3월 환율 1500원대가 무너진 이후 5월에는 1200원대, 9월에는 1100원대로 떨어졌다”며 “내년에도 900원대까지 진입하게 되면 결국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유성기업의 한 관계자는 “생산 제품 중 40%를 수출하고 있는데, 환율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경우 수출을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유성기업이나 터보컴퍼니 등은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일정 부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율 하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들 중소기업 사장들은 환율이 현 시점에서 바닥을 치고 다시 올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일정 기간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신한증권의 이계웅 팀장은 “현재의 환율 하락과 유가 폭등의 주범은 외환시장의 약달러 기조”라며 “미국이 약달러를 개선할 의지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생산 물량의 전부 혹은 9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의 경영진들은 “환율이 더 내려가면 사업을 영위하기 어렵다”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수보공·수출입은행의 환위험 회피 상품 수출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이 저조할수록 매출 대비 이익 폭이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환경에서 수출형 중소기업들이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환율 위험을 회피하는 방안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환위험 회피 방법에는 선물시장에서 환율을 미리 거래하는 방법과 파생상품의 옵션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 중 파생상품 방식의 환위험 회피 상품은 지난해 키코 파동 이후 기피되고 있다. 현재 은행·증권사 등 금융회사들과 수출보험공사가 수출 기업들에게 제시하는 환위험 회피 상품은 선물환 방식이다. 이 중 우리 기업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환위험 회피 상품은 수출보험공사에서 구성한 환변동보험이다. 이 상품은 수출 기업이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보험료로 납부하면 수출보험공사가 외환시장에서 보험료로 청약한 금액만큼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여 환차손을 회피하고 회피된 차액 중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다. 일반적으로 환변동보험은 운용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업체별로 최고 2000만 미국 달러까지 회피의 상한선을 뒀으며, 결제 대금은 1년 이내에 지급해야 했다. 하지만 10월 20일부터 수출보험공사는 환위험 회피의 상한선을 폐지했고, 결제 기간도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다. 이와 관련, 수출보험공사는 “약달러 시대의 지속으로 수출 기업들의 환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중소기업을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수출기업들 환위험 회피 적극 나서야 또 중소기업의 수출 활동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정부 출연기관 중 하나인 수출입은행의 환위험 관리 서비스도 수출 기업들이 이용할 만하다. 수출입은행의 환위험 관리 상품은 크게 통화전환옵션부 대출 상품과 선물환 거래 서비스 방식이 있다. 이 중 통화전환옵션부 대출은 대출 및 상환 과정에서 기업의 요청에 따라 요청 시점의 환율을 기준으로 외화에서 원화로, 외화에서 또 다른 외화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이 부여된 상품이다. 수출 기업이 생산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을 통화전환옵션부 대출을 통해 조달한 뒤, 매출 발생 후 환율이 상승하면 대출기업이 상환 자금을 원화로 바꾸고, 환율이 하락하면 외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환헤지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또 선물환 거래 서비스는 선물환율을 현재 시점에서 미리 확정하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의 가치 하락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앞서 소개한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과 동일하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의 선물환 거래 서비스는 선물 환율의 확정 시점 지정 등에 대한 모든 권리와 책임을 기업에서 지는 직접 거래 방식인 반면,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 보험은 주요한 결정을 공사에서 대신 해주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주는 간접거래 방식이다. 수출보험공사의 정지현 홍보팀장은 “환율이 끊임없이 하락하고 있는 지금 수출 기업들의 적극적인 환위험 회피 노력이 필요한 때”라며 “우리의 환변동보험을 비롯하여 금융기관들의 환위험 회피 상품을 활용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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