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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덕의 재테크 칼럼]영화 ‘인셉션’으로 보는 후회 없는 펀드투자

Non, Je Ne Regrette Rein(아니요,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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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86호 편집팀⁄ 2010.09.06 17:41:54

신영덕 SC제일은행 광장동지점 국제공인재무설계사 유난히도 길고 변덕스런 올 여름 날씨는 요즘 주식시장과 닮아 있다. 미국 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 주식시장의 위기가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부진한 지표에 더블딥(Double-Dip, 이중침체)이 거론되다가 다시 양호한 기업 실적에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변덕스런 증시 상황에서 우리의 투자는 과연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 ‘Non, Je Ne Regrette Rein(아니요,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처럼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수 있을까? 16년 전 개봉한 영화 ‘파니핑크’가 있다. 29세의 노처녀인 파니 핑크가 흑인 주술사이자 게이인 오르페오를 만나 숨은 의도나 편견, 오해 없이 서로의 말을 그대로 인정하고 믿으며 우정을 쌓아가고, 그 믿음의 결과로 파니핑크는 오르페오의 예언대로 사랑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다. ‘파니핑크’에 삽입돼 흐르던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 ‘Non, Je Ne Regrette Rein’은 최근 영화 ‘인센셥’에서 주인공이 현실로 돌아올 때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16년 전 개봉된 ‘파니핑크’와 묘하게 비슷한 영화 ‘인셉션’에서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렇게 말한다. “가장 까다로운 기생충이 뭘까요? 박테리아? 바이러스? 아니면 회충? 그건 바로 생각입니다. 회복력과 전염성이 매우 강하죠. 일단 한번 고착되면 제거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두 영화의 주인공처럼 너무 생각에 사로잡혀서, 또는 너무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투자를 망설이다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영화의 결말처럼 우리가 투자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면 그 믿음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그래서 당당하게 그 투자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고객과 투자 상담을 하다 보면, 아직도 많은 투자자가 부동산투자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대부분 은퇴자산의 주요 재원으로 부동산을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가 그 대출에 짓눌려 사는 하우스 푸어(House-Poor, 집을 가진 가난뱅이)가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 한국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증대되면서 주가는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지금도, 위험을 깔고 있는 부동산에 미련을 가질 것인가. 부동산 침체가 장기전에 돌입한 것 같은 이 시기에 무리한 대출이자를 내면서 부동산투자를 고집하는 것은 어떤 태도일까. 투자손실 발생가능성은 부인하면서 언제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는, 아니 어쩌면 막연한 기대를 하는 태도일지 모른다. 깔고 있는 투자는 투자가 아니다. 이제 고정된 우리 생각을 바꾸어야 하는 시기가 왔다. 생각 바닥에 깔려 있는 투자 의식을 다양화하고,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라는 생각의 씨앗을 심고, 행동을 바꾸어 꿈을 현실로 만들 준비를 해야 한다. 주식시장은 2009년 여름부터 1년 이상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 금융위기 때 워낙 큰 충격을 받아서인지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마다 펀드 환매가 쏟아져 나오지만, 신규 투자에 대해서는 많은 투자자가 망설이고 있다.

부동산이 장기 침체의 추세를 보이고 있는 현시점에서 가장 좋은 투자 대안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될 수 있음에도 펀드에 대한 신뢰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운전면허를 따고 처음 도로에 나가면 불안한 심리에 차가 차선 오른쪽으로 쏠리고, 앞으로만 달리다가 차선을 바꿀 때 당황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펀드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2007년 10월 중국 시장에 대한 집중투자처럼 하나의 투자요소만 쫓아가다 낭패를 본 초보 시절의 실수가 뇌리에 박혀 있기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위기는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특히 한국시장은 차별화되어, 간혹 요즘 날씨처럼 소나기는 계속될 수 있지만 ‘증시 맑음’으로 가는 방향성은 틀어지지 않았다고 본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 시장의 탁월한 경기회복 속도다. 27일 한국은행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7월 수출액은 6월보다 28.8%나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하였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경제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따른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기업의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국내 기업의 절대이익 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이를 반영하는 주가의 상승속도가 이익의 증가속도를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가격적으로 저평가되어 같은 지수대에 있으면서도 가치 측면에서 매력이 높아진 상태이다. 셋째,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주가 상승에는 외국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연기금 등 국내 투자자의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국내의 안정화된 투자심리를 방증하는 것이다.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다른 하나의 원인은 금융기관 직원에 대한 투자자의 낮은 신뢰도이다. 단순히 실적을 위하여 고객에게 투자를 권유하고 위험 및 투자책임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으며, 관리가 소홀해 손해가 커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결과는 직접투자나 정기예금과 같은 안전상품에 대한 무조건적인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파니핑크’ 영화 속의 오르페오가 결국 가난뱅이 게이이며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는 것과 같다. 국제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은 과거의 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중심의 투자환경을 구축하여, 고객의 요구에 맞추어 자산배분을 하고 이에 따라 투자전략을 세우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파니핑크가 오르페오에게 보여준 신뢰를 다시 보여준다면, 나의 자산관리도 마음먹은 것처럼 놀라운 현실로 이루어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 재무 주치의를 두는 것은 내 인생에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우리는 아직 나쁜 꿈속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 현실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생각보다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다. 비구름 뒤에 햇살이 비치고 있다는 것을 믿고, 내 목표에 따라 움직인다면 우리는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처럼 후회하지 않는다고 외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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