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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과 손잡은 정세균’vs‘반(反)정세균 그룹’대결

민주당, 10.3 전당대회 앞두고 빅3+6, 팽팽한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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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87호 심원섭⁄ 2010.09.13 17:38:50

민주당 10.3 전당대회 본선에서 맞붙을 주자들이 지난 9월 9일 컷오프(예비경선)를 통해 확정됨에 따라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 궤도에 올랐다. 이날 치러진 컷오프에서 정세균 전 대표를 비롯한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 등 이른바 ‘빅3’가 예상대로 본선에 동반진출하면서, 2012년 차기 대선의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 이와 함께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주류-비주류 간 세대결도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고 컷오프에서 주류 측의 정 전 대표와 백원우, 최재성 의원, 이인영 전 의원 등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그룹, 비주류 측인 정 고문과 박주선 천정배 조배숙 의원, 전대룰 논의 과정에서 정 고문과 손을 잡았던 손 고문 등이 1차 관문을 통과함으로써 일단 ‘정세균 대 반(反)정세균’ 간의 팽팽한 대결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정세균은 우호세력인 486인사 3명 모두를 본선에 진출시키는 위력을 발휘했고, 정동영도 비주류 인사들의 대거 포진을 이끌며 뒷심을 과시했다. 손학규는 김효석 양승조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 자파 인사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면서 단신으로 본선 무대에 서게 됐지만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상황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예선을 통과한 486인사 3명이 후보등록 전에 단일화 하기로 합의한 점을 감안하면 최종적으로 본선에 나갈 주류 측 인사는 정 전 대표를 포함해 2명에 그치게 돼 6명(대표 1명 + 최고위원 5명)으로 구성되는 차기 지도부에는 비주류 등 반정세균 진영의 입김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향후 486 단일후보가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발휘할지가 본선 결과와 차기 당내 역학구도의 향배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정세균 입지확인…486 나란히 본선진출 486그룹이 본선에서 선전한다면 정세균 전 대표로선 지도부 내에 확실한 우군을 확보하게 된다. 더구나 486이 단일화 효과를 등에 업어 ‘빅3’ 중 1명을 제치고 3위권에 드는 이변을 연출한다면, 주류 측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약 반대의 경우가 일어나면 정 전 대표는 ‘반정세균 세력’에 의해 포위되는 셈이 된다. 그리고 정세균 전 대표는 조직, 손학규 고문은 민심, 정동영 고문은 메시지 면에서 각각 우위를 내세우며 ‘빅3’의 지도부 동반입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차기 대권가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이들 셋 사이의 1위 경쟁도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본선의 ‘1인2표제’를 최대한 활용, 합종연횡을 통해 자파의 득표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계파별 수 싸움도 복잡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정세균 전 대표-486 단일후보, 정동영 고문-천 의원의 짝짓기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한 수도권 출신의 손학규 고문과 호남 출신의 박주선 의원이 지역적 보완을 위해 연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상황에 따라 예상을 뒤엎는 조합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본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정 전 대표와 손 고문은 각각 ‘큰 변화’와 ‘실천적 진보’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상대적으로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생활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담대한 진보’를 내건 정동영 고문과 천 의원 등은 이념적 선명성 쪽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한편 박주선 의원은 DJ의 중도개혁 계승을 내세운 혁신중도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등 등 노선 대결도 본격 점화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당권경쟁의 가장 큰 변수는 486 그룹의 후보단일화에 따른 독자세력화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번 컷오프에서 당초 정 전 대표의 지지기반인 486 예비후보 3명 중 1∼2명만 진출해도 성공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3명이 모두 본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해 정 전 대표의 ‘대표 프리미엄’에 따른 조직적인 우위가 실체로 드러났다는 점은 확실하다. 특히 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비주류 연합체 ‘쇄신연대’ 등과 같은 ‘반(反) 정세균’ 진영에서 강한 견제를 받았던 최 의원이 본선 대열에 합류한 것은 정 전 대표의 측면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실 컷오프 이전부터 당내에서는 정 전 대표 측이 1인 3표로 진행된 컷오프에서 백 의원과 함께 최 의원을 집단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아울러 유일한 친노(親盧) 주자인 백 의원의 경우는 이날 컷오프 현장에 한명숙 상임고문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 당내 친노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을 볼 때 친노 그룹으로부터도 지원 사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반면 김근태(GT)계인 이인영 전 의원은 정 전 대표의 지원과 더불어 비토 여론이 없었던 것도 본선행 티켓을 차지할 수 있었던 한 요인으로 보인다.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 측에서도 이 전 의원에 대해 한 표를 행사한 인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86그룹의 전대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

486 주자 3명은 전날 발표한 대로 10일까지 단일후보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당 지도부에서 당초 방침대로 컷오프 순위를 공개할 수 없다는 최후 통첩을 하는 바람에 단일화에 실패하고 모두 결선후보로 등록을 했다. 당초 이들은 당이 비공개키로 결정한 컷오프 득표순위를 알려주지 않을 경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당을 압박했으나 실패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전대에서 당 대표의 자리를 놓고 486이 얼마만큼은 돌풍을 일으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동영, 손학규 고문은 486과 손을 잡은 정 전 대표와 달리 이날 컷오프에서 각각 천정배, 박주선 의원과 본선에 동반 진출하는 전략을 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천 의원과 함께 쇄신연대에서 활동하는 정 고문은 애초 추미애 의원과 제휴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쇄신연대 안에서 적지 않은 지지를 받는 천 의원을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추 의원이 컷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것도 쇄신연대 차원에서 조배숙 의원을 지원했기 때문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손 고문과 박주선 의원의 경우에는 컷오프 전부터 연대설이 나왔다. 수도권과 영남 등에서 지지를 받는 손 고문과 호남에 기반을 가진 박 의원은 앞으로 1인 2표로 진행되는 본선에서도 지지자로부터 상호 보완적인 투표를 얻어내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힘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당내에서 손 고문은 정 전 대표 다음의 조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지만, 손학규계로 출마한 양승조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컷오프에서 탈락하면서 이 조직력이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본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은 컷오프 득표 순위를 놓고 각 캠프가 서로 1위라고 주장하면서 기세 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벌써부터 관측되고 있다. 추미애, ‘괘씸죄’로 전대 예비경선 탈락 한편 민주당의 간판급 여성 주자로 꼽히는 추 의원이 컷오프에서 탈락해 본선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지난해 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 당론에 맞서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표결처리해 2개월간의 당원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등돌린 ‘당심’을 돌리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노동법 처리 당시 추 의원과 대립했던 일부 의원들이 공공연히 ‘낙선운동’에까지 나설 정도로 당시의 앙금이 여전해, ‘배제투표’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특히 최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통합 선출하는 집단지도체제 도입이 결정된 뒤 뒤늦게 출마 대열에 합류해, 같은 여성이자 비주류 그룹에 속한 조배숙 의원과 대결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역효과를 냈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추 의원은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투표에 앞선 정견 발표에서 “저의 소신과 사명이 앞서는 바람에 때로 여러분과 함께 뛰지 못한 부족함이 있었다.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한다. 앞으로 변하겠다”며 한껏 몸을 낮춘 채 호소했지만 표심은 냉정했다. 그리고 “진보 논쟁은 낡은 것”이라며 뉴민주당 플랜에 기초한 생활정치를 내세운 김효석 의원은 당초 본선 진출이 점쳐졌지만, ‘진보의 깃발’을 내건 486 주자 3명이 모두 컷오프를 통과하는 이변 속에서 결국 노선 경쟁에서 밀려 고배를 마셨다는 분석이다. 또한 김효석 의원은 정 전 대표와 정 상임고문 외에도 박주선 유선호 의원 등 호남에 기반을 둔 후보가 대거 출마해 호남 표가 분산되면서 ‘호남 대표선수’를 뽑는 게임에서도 승기를 잡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부산의 유일한 민주당 의원인 조경태 의원은 지역정당 탈피와 전국정당화를 내걸고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조 의원은 “이대로 가다가는 ‘호남 자민련’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당을 비판했다. 민주당 경선은 순수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따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동시에 뽑는 통합선거 방식으로 치러진다. 경선에서 최다 득표자는 대표, 차점자 5명은 최고위원으로 각각 선출된다. 예선을 통과한 후보 9명은 10일 후보등록과 동시에 공식 선거운동에 착수하며, 9월 11일 광주를 시작으로 9월 26일 경기도까지 시도당위원장 경선 일정에 맞춰 지역 순회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10월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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