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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그룹지원 불구 ’4위 추락’ 위기?

삼성 금융계열사 중 ’미운 오리’ 이미지 벗어날까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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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202-203호 최인욱⁄ 2011.01.06 12:06:07

삼성카드가 삼성금융 계열사 가운데 가장 저조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3위인 현대카드에도 경쟁에 밀리고 특히 삼성 금융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장이 교체되는 수모를 겪은 것.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Why not(와이 낫)’이라는 마케팅으로 고객 잡기에 나섰지만 좀처럼 시장에서는 힘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은 각 분야 실적에서 꾸준히 선두권을 지키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삼성카드는 건전성과 수익성 면에서 현대카드에 밀리는 등 잇따른 곤혹을 치루고 있는 것. 특히 올 상반기 KB국민카드가 분사할 경우 삼성카드는 전업계 카드사 중 4위로 추락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삼성 계열사들이 금융시장을 선도(리딩)하는 모습과 사뭇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금융권 내부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금융시장 진출이 오랜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산분리법이 개정되기 전인 2008년 초까지만 해도 이 회장은 은행업 진출까지 노리며 금융시장 선두권을 잡기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져왔다. 당시 시장에서는 삼성이 은행업에 진출할 경우 자사 계열사와 하청업체만 관리해도 대형 은행 못지 않는 시중자금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사태가 터졌고 이듬해 4월 결국 그룹 쇄신안을 담아 삼성그룹 회장 사퇴와 함께 은행업 진출도 물거품 됐다. 결국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을 전면 개편했고, 여기서도 삼성카드는 그다지 중심적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렇다고 이 회장의 각별한 애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 2002년 카드대란 시절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자산부실로 매각 당했지만, 이건희 회장의 고집으로 삼성카드는 끝까지 지켜냈던 일화는 이미 유명한 일. 또 카드업계 최초로 삼성카드를 상장해 투자자본 확보를 가능하게 했으며 지난 2009년 본점도 서울 종로5가에서 금융허브 역할이 가능한 태평로로 이전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고 결국 지난 달 3일 최치훈 사장을 영입하면서 최고경영자도 교체했다. 시장에서는 최도석 부회장이 젊은피 최치훈 사장에게 밀리는 이른바 ‘토사구팽’ 신세가 됐다는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최 사장 역시 금융권 경험은 전무해 경쟁업체로부터 그다지 경각심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태형 사장 닮은꼴…최치훈 경영전략 通할까? 최치훈 사장(48)이 선임되면서 가장 먼저 꺼내는 카드는 ‘소통강화’다. 최 사장은 취임 직후 직원들에게 “할 말이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라”며 열린 소통을 강조했다. 또 올해 신년회도 서울, 인천, 대전 등 전국에 있는 삼성카드 임직원들이 최 사장의 경영철학에서부터 개인적인 궁금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질문을 하고, 각 질문에 대해 직접 답변을 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최 사장은 “조직 속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를 하는 것이 CEO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열린 소통은 이미 정태영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 사장(51)의 전략으로 알려져 있어 두 사람의 닮은꼴 경영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사장 역시 취임 때부터 직원과의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며 소통을 강화해왔다. 특히 매년 연말에는 직원들에게 사장석을 포토존으로 개방하는 깜짝 이벤트를 열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따라서 카드업계 내부에서는 최 사장의 경영전략이 현대카드와 비슷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불과 3~4년 전만해도 후발주자인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따라잡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오히려 지금은 현대카드 마케팅을 따라하는 모습이 됐다”면서 “과연 최치훈 사장이 2위 자리 굳히기는 물론 카드업계를 리딩하는 기업으로 성장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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