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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자동차, 작고 착해지고 똑똑해진다

디트로이트 오토쇼에 친환경·전기 차 대거 소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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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05호 김진성⁄ 2011.01.17 14:28:44

세계 자동차 업계의 올해 화두는 역시 ‘경제성과 ‘친환경’이었다. 10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1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각국 자동차 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과 소형차를 앞 다퉈 내놓았다. 특히 한동안 세계시장은 물론 자국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던 미국의 GM, 포드, 크라이슬러도 차량의 크기를 줄이고 연비를 높이는 ‘다운사이징’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는 공개되자마자 외신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이번 모터쇼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 벨로스터, 비대칭 디자인으로 시선 빼앗아” 지난 5일 해외 사이트에 먼저 실루엣으로만 모습을 드러낸 벨로스터가 이번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그 실체를 드러냈다. 비록 현대차가 벨로스터와 관련한 공식자료를 배포하지 않았지만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벨로스터의 외양을 접했던 관계자들은 실제로 모터쇼 현장에서 벨로스터의 모습을 접하고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관계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아무래도 기존의 차량에서는 볼 수 없었던 벨로스터만의 독특한 외양이었다. 이미 실루엣이나 렌더링 이미지 등을 통해 그 윤곽이 어느 정도 공개된 벨로스터는 해치백 스타일로, 운전석 방향의 뒷문이 없는 비대칭 디자인이라는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그러나 막상 실제로 모습을 드러낸 벨로스터는 이채로움 그 자체였다는 것이 현지의 반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벨로스터의 인기에 대해 “정확하게 집계된 것은 아니지만 벨로스터가 공개되면서 현대차 부스를 방문한 외신기자들의 수가 다른 업체보다 20~30% 많았다”고 말했다. 2007년 서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벨로스터는 당시 콘셉트카 부문에서 베스트 카로 선정됐을 정도로 뛰어난 외관과 성능을 자랑한 바 있다. 양산 형태로 나온 이번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도 그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그동안 벨로스터를 기다려온 이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현대차 측은 벨로스터를 올해 2월부터 국내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며, 실제 소비자들이 운전하게 될 차량은 이번 북미 국제 오토쇼에 출품했던 차량과 성능면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오토쇼에서는 벨로스터 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 차들도 외신들의 플래시 세례를 여러 차례 받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아차가 선보인 ‘KV7’은 양산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콘셉트카로서, 앞문은 기존의 차량과 똑같이 앞뒤로 열리지만, 뒷문은 위쪽으로 열리는 독특한 형태로 부스를 방문한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현대자동차의 콘셉트 카인 ‘커브’도 세계 최초로 이번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받고 있다. 소형 CUV(크로스오버)인 커브는 세단과 SUV의 중간 형태로, 날렵한 옆모습이 인상적이다.

해외 자동차 업체도 ‘덩치 줄이기’ 나서 소형차의 강세는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중대형 세단 출시에 집중했던 외국 자동차업체들도 이번 오토쇼에서는 앞 다퉈 자사의 특성을 살린 소형차들을 출시했다. 특히 ‘크기’를 앞세우다가 최근 몇 년 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미국의 빅3 자동차 회사인 GM과 포드, 크라이슬러는 이번 오토쇼에서 소형차들을 다수 선보여 ‘대세는 소형차’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일단 GM은 글로벌 소형차인 ‘소닉’을 소형차 진용의 선두주자로 내세웠다. GM대우에서 디자인과 개발을 주도한 소닉의 경우 4도어 세단은 이번에 세계 최초로, 5도어 해치백은 북미 최초로 공개되며 관심을 끌었다. 두 모델은 올해 상반기 한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이고 이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다. 중대형 세단을 주로 생산해온 GM 산하의 ‘뷰익’ 브랜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배기량 1.8ℓ의 소형차 '베라노'를 대표 모델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크라이슬러도 덩치 줄이기 대열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기존의 300C 모델의 크기를 줄인 200 모델을 기자회견에서 비중 있게 소개한 크라이슬러는 2.4와 3.6ℓ엔진 장착 모델을 북미에서 시판할 예정이다. 포드는 1.6ℓ와 2.0ℓ엔진을 단 준중형 다목적차량(MPV)인 C맥스를 패밀리카로 내세우면서, 올 한해 북미에서 5만 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또한, 도요타 리콜 사태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본 포드는 앞으로 3년간 20개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도 덩치 줄이기에는 예외가 없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독일의 BMW로서, 신형 6시리즈 컨버터블과 1시리즈 M 쿠페, 신형 1시리즈 쿠페와 컨버터블을 세계 최초로 이번 오토쇼에서 선보였으며, X3도 북미에서 처음으로 일반에 선보였다. 참고로 6시리즈 컨버터블은 3월, 1시리즈 M쿠페는 4월에 각각 한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볼보는 오는 3월 국내에 출시되는 신형 S60과 연말쯤 양산되는 전기차 C30 DRIVe 일렉트릭을 각각 선보였다. 이 같은 소형차 열풍에 대해 이번 오토쇼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마찬가지로, 요즘 추세가 소형화”라고 진단하고 “소형화와 동시에 고급화하는 경향을 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환경 전기차에 미국 업체들 주력 이번 행사의 또 다른 특징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전기차에 관심이 적었던 미국 업체들이 약속이나 한 듯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GM의 플러그-인 전기차인 시보레 볼트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0일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닛산 리프, 현대 쏘나타 등 3개 후보 차종 중 전기차가 2개나 된 것도 그렇지만, 북미 올해의 차에 아직 대중화까지는 먼 길을 가야 할 전기차가 선정됐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 자동차업계가 지향점을 어느 쪽으로 잡았는지를 분명히 보여 준 사례다. GM 외에 포드가 C맥스와 함께 소형차 기반의 포커스 전기차를 이번 오토쇼의 대표 모델로 소개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의 개발과 출시가 줄을 잇고 있지만, 아직 어느 지역에서도 인프라 구축이라는 과제 때문에 대량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업체들의 전기차 공세에 맞서 대부분 업체들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같은 친환경차를 다수 선보였다.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동급 최고 연비와 동력 성능을 지녔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고, 도요타는 왜건형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 패밀리를 대항마로 내놓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B클래스 수소연료전지차를, 아우디는 Q5 하이브리드카를 각각 공개했고, 올해 미국 공장을 본격 가동하는 폴크스바겐도 전기차 ‘골프 e-모션’을 무대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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