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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 칼럼]ISG 장착한 기아차, 연비 22%나 향상돼

기아의 친환경차 개발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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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6호 박현준⁄ 2011.04.04 14:41:04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 최근 기아차의 위상이 빛을 발하고 있다. 약 4년 전부터 시작된 기아차의 위상은 디자인을 시작으로 각종 편의·안전장치는 물론 전반적인 품질 상승에까지 다다랐다. 이는 판매율 증진으로 이어져, 형뻘인 현대차를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특히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아져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량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모델이 중형차 K5이다. K5는 국내외에서 각종 디자인상을 받으며 완성도 높은 모델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심지어 기아차 내부에서도 후속 모델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걱정을 할 정도로 다방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이처럼 기아차의 위상이 전체적으로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필자는 무엇보다도 기아차의 친환경 장치의 개발 및 탑재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최근 유가가 급상승하면서 소비자들과 정부는 에너지 절약과 이산화탄소 저감에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더군다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가가 올라가는 만큼 가계비를 줄이려는 노력에 관심을 쏟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최근 친환경 경제운전인 에코드라이브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가일층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 차원에서도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조 아래 사회 전 분야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에 대해 홍보하고 관련 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나, 기존의 에너지 소비 습관을 짧은 기간 안에 바꾸기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차량으로 소모되는 에너지는 전체 산업 분야의 약 20% 정도지만, 그 변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차량 분야의 에너지 절약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차량 에너지 절약과 이산화탄소 저감 방법은 세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친환경 자동차의 보급이다. 이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나 전기차가 대표적이다. 두 번째는 친환경 경제 운전인 에코드라이브의 보급이다. 마지막은 공회전 제한 장치인 ISG(Idle Stop & Go)의 활성화다. 환경 보호에 대한 기여도를 따져 보면, 친환경 자동차가 약 70%, 에코드라이브가 약 20%, ISG가 약 10% 정도다. 이들 각각의 역할이 충실하게 이루어져야만 전체적인 에너지 절약도가 커지는 만큼 각 나라별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량으로 소비되는 에너지를 크게 줄일 수 있는 1. 하이브리드차 2. 친환경 운전 3. 공회전 제한 등 세 분야에서 기아차는 단연 앞서 나가는 노력 보여 기아차는 2008년 국내 브랜드 중 처음으로 에코 인디케이터 기능을 탑재해 에너지 절감을 유도했다. 에코 인디케이터란, 운전자 스스로 계기판을 확인하며 에너지 절약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가장 효율적으로 운전할 때에는 계기판 색깔이 초록색을 띠고, 악조건 속에서 무리하게 운전할 때에는 붉은색을 띠어 경각심을 주는 시스템이다. 현재 모든 기아차와 현대차에 이러한 기능이 탑재됐다.

이듬해인 2009년 기아차는 액티브 에코시스템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액티브 에코시스템 기능을 가동시키면 최고 속도가 제한되는 것은 물론, 가속페달을 급하게 밟더라도 연료가 급격히 분사되지 않으며, 에어컨 기능이 최적으로 제어된다. 이처럼 차량 시스템의 제어를 통해 연료를 절약하는 기능이다. 또한 기아차는 최근 국내 최초로 자동변속기용 공회전 제한장치인 ISG 장치를 일반 승용차에 탑재·시판하고 있다. 도심지에서 공회전으로 소모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장치다. 엔진 공회전 시 엔진을 멈추다 보면 반복적으로 시동이 걸리면서 엔진의 수명이 줄어들 수 있는데 이런 단점을 보강하기 위해 기아차는 기동전동기와 배터리 기능을 강화했고, 안전을 기할 수 있는 컨트롤러 시스템을 부가했다고 밝혔다. 얼마 전 ISG 장착 차량과 비장착 차량을 비교해 시험한 결과, 출근 시 최대 22% 정도나 연비 차이가 나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미 유럽 등지에서는 ISG 장착 차량이 상당수 보급돼 에너지 절약에 크게 기여하는 만큼, 우리도 정부, 지자체 등이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적극적으로 보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기술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풀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K5하이브리드를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출시해 명실상부한 하이브리드 독립의 계기를 마련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었던 3년 전의 LPi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지금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연비 특성 등 여러 측면에서 수준이 높다. 대부분의 하이브리드 기술이 일본에 종속돼 있는 상황에서, 이를 뚫고 독립적인 첨단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이번 출시를 통한 기술 독립은 의미 있는 일이다. 아울러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기아차는 친환경 자동차의 대표 모델인 하이브리드 차, 에코드라이브에 큰 도움을 주는 에코 인디케이터 및 액티브 에코시스템, 공회전 제한장치인 ISG 등 국내외에서 추구되는 각종 친환경 장치를 한발 앞서 개발·적용했다. 국내 브랜드 중 가장 선도적인 자세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벗어나 독자기술로 풀 하이브리드 차량인 K5 하이브리드 차를 서울 모터쇼에 내놓은 것도 기술독립의 의미 커. 다른 기업보다 선도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한다는 것은 위험 부담이 동반된다. 그렇기에 기아차의 최근 상승 기류와 관계없이, 친환경 장치의 개발 및 탑재만으로도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부도 에너지 절약을 위한 각종 홍보와 캠페인, 인센티브 지급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와 더불어 에너지 절약에 선도적으로 나서는 기업을 대상으로 세제 혜택을 주거나 에코 장치 탑재 시 보조금을 주는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이러한 흐름이 긍정적으로 확대돼 기업은 물론 한국 전체가 대표적인 녹색 에너지 국가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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