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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집권’ 노리는 여야 원내대표 경선 “시동”

한나라 이병석·안경률·황우여·이주영 등 4파전…민주 강봉균·김진표·유선호 등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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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8호 심원섭⁄ 2011.04.18 13:27:38

18대 국회의 대미를 장식할 차기 여야 원내대표 선거가 오는 5월 초로 예고된 가운데 각 당 예비주자들 사이에서는 물밑 경쟁에 시동이 걸렸다. 재집권을 노리는 한나라당이나 정권교체를 벼르는 민주당 모두 새 원내사령탑은 차기 집권기반을 다지는 중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둔 당내 역학구도와도 밀접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계파 간 대리전 양상의 불꽃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4.27 재보선 결과에 따라 여야 내부의 지형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 5월 2-3일, 민주 5월15일 경선 예정 한나라당의 새 원내대표는 ‘170여 석의 거함’을 이끌며 내년 총선 승리를 견인하는 동시에 정권 재창출의 디딤돌을 마련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맡는다는 점에서 누가 지휘봉을 쥘지 벌써부터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총선 공천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18대 총선 당시 친이계와 친박계 사이에 극한 갈등을 겪은 데 이어 이번에도 양측 간 경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내달 2일 또는 3일 실시될 원내대표 경선을 보름여 앞둔 15일 현재 친이계에서는 3선의 안경률, 이병석 의원, 그리고 중립 성향의 4선 황우여, 3선 이주영 의원 등 4명이 신발끈을 조이고 있는 상태다. 아직 친박 진영에서는 이렇다 할 후보가 표면화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안경률 의원은 친이계 모임 ‘함께 내일로’를, 이병석 의원은 친이계 최대 의원 모임 ‘국민통합포럼’을 각각 대표하고 있으며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에 기반을 둔 친이 중진이라는 점에서 내부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 친이계-중립 ‘4파전’ 물밑 경쟁 치열 우선 공개 선거전의 신호탄은 경북 포항 출신인 이병석 의원이 먼저 쏘아 올렸다. 이 의원은 4월 8일 당 의원총회에 앞서 의총장에 입장하는 의원들에게 고개 숙여 ‘한 표’를 부탁했고, 경선에 함께 나설 정책위의장 후보로 3선의 박진 의원과 손잡는 등 진용 갖추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지난해 경선 막바지에 후보를 사퇴해 김무성 현 원내대표에게 자리를 양보한 점을 들어 ‘준비된 원내대표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알리는 동시에 정권 창출 그룹의 ‘책임 정치’를 통한 정권 재창출 의지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TK(대구-경북) 소외론과 역차별론 등을 호소하면서 표심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기장을의 안경률 의원은 총선 승리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당의 통합을 꼽고 있다. 그는 당 사무총장 등 풍부한 당무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안 의원은 특히 ‘함께 내일로’를 중심으로 여권 내 개헌 동력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권 후반기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역할론을 강조하면서 ‘친(親)서민 민생정치’를 키워드로 한 당 혁신을 의원들에게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안 의원은 이의 실천을 위해 ‘깜짝 놀랄만한’ 수도권 출신의 역량 있는 의원으로 정책위의장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천 연수 출신으로 ‘예비후보’ 중 유일하게 수도권 출신인 황우여 의원은 온화한 이미지와 함께 자신이 당내 계파 대립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2009년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까지 갔지만 ‘계파의 벽’을 넘지 못했던 황 의원은 친박 진영과 교분이 두텁고 당내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에 속해 있어 주목된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화합 기반을 마련하고, 야당과의 대화-타협 정치로 18대 국회를 마감하겠다는 점을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의 대표적 온건인사로 꼽히는 경남 마산갑 출신의 이주영 의원 역시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이미지가 중요한 만큼 이제는 주류가 아니라 당의 화합-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립 의원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렇듯 차기 원내사령탑 선거구도가 어느 때보다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최대 계파인 친이계 소속 안경률, 이병석 의원의 양강 구도를 점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러나 친이계 표의 분산, 80명에 육박하는 친박계 및 중립그룹의 선택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계파별-지역별로 ‘집단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보선 결과에 따른 여권 재편의 커다란 소용돌이와 맞물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여야의 향후 역학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친박계에서는 아직 표면적으로 나서고 있는 후보가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계파 안에서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경재, 이한구 의원이 거론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4.27 재보선 결과 따라 판도 달라질 가능성도 민주당에선 박지원 원내대표의 임기 만료가 5월초로 다가오면서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을 노리는 주자들 간의 탐색전이 가열되고 있다. 원래 호남 출신의 3선 유선호, 강봉균, 그리고 경기 출신인 김부겸, 충청 출신인 박병석, 경기 출신의 재선의원 김진표 의원 등이 출마 결심을 굳히고 의원들과 맨투맨 접촉에 들어갔었다. 그러나 김부겸, 박병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현재 3파전이 전개 중이다.

이들 모두 합리적 온건파로 분류된다는 게 공통점으로, 하나 같이 대여 극한투쟁보다는 야권의 덩치를 키워 수권능력을 보여주겠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또한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당내 계파싸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가운데 이들 예비후보들은 4.27 재보선 때문에 출마의사를 공식화하는 것은 자제하고 있지만 물밑에선 의원들과 맨투맨으로 접촉하며 표 모으기에 돌입했다. 전북 군산 출신인 강 의원은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의 정책통으로, 대표적 개헌론자이자 중도층 흡수의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지난해 경선에서 결선까지 오른 뒷심을 이번에도 발휘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손학규 대표의 최측근인 김부겸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가운데 ‘범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강 의원은 4월 1일 분당에서 손 대표와 함께 출퇴근 시간에 유권자들과 수인사를 나누며 손 대표를 적극 도와 손 대표의 눈도장을 찍으려는 행보로 해석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교육 부총리 지낸 수원 영통 출신의 김진표 의원은 정책통으로서 총선-대선에서 지지층을 견인할 정책개발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김 의원은 3월 27일 정세균 전 대표, 박병석, 최재성 의원 등 ‘정세균계’ 의원들과 말레이시아-캄보디아를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정세균 전 대표가 김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적극 권유했으며 이에 박병석 의원도 출마를 포기하고 김진표 의원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장흥-강진-영암 출신의 유선호 의원은 김대중 정부의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으로, 18대 국회 전반기 법사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유연한 정치력을 강조하며 계파를 떠나 동료 의원들의 출판기념회나 세미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독자행보를 강화하는 등 관료 출신들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손학규 생환에 올인” 출마포기 선언 큰 돌발변수가 없는 한 일단 3파전으로 치러질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 판세는 강-김 두 의원과 유 의원의 ‘2강 1중’ 구도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그러 만큼 손 대표와 정 전 대표, 정동영 최고위원 등 ‘빅3’의 당내 파워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후보자 개인의 능력도 중요한 변수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손 대표의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 승리 여부가 원내대표 경선에도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아울러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의원들이 후보들 가운데 누가 당의 정체성에 가장 적합한지, 자질은 뛰어난지를 유심히 살펴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손 대표의 최측근 의원으로 분류되는 경기 군포 출신의 김부겸 의원은 4.27 재보선에서 성남 분당을에 출마한 손 대표의 지원을 이유로 내세워 원내대표직 ‘4수’ 도전 의사를 접었다. 김 의원은 “손 대표가 사지에서 정치생명을 건 마당에 그를 민주당으로 끌어들였고 당내 경선 때마다 선거대책본부를 맡았던 내가 여의도에서 한가하게 표를 구걸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접음으로써 당력을 재보선 지원에 모을 수 있다면 내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빠져 손 대표의 생환을 위해 힘을 모아주고 싶다”며 “분당에서 반드시 손 대표를 살려서 돌아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손 대표 취임 뒤 유력한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점에 발목이 잡히면서 당직에서 배제됐다. 그는 당시 동료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이제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멍에를 벗겨 달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18대 국회 들어서도 네 번째로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굳히고 득표전을 벌였으나 결국 도중하차 하게 된 셈이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이 올 연말로 예상되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직에 도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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