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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실천으로 교류와 상생의 경영철학 실현”

허영인 SPC 그룹 회장의 ‘나눔 경영’ 새삼 주목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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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7호 정초원⁄ 2011.06.20 13:13:09

지난 8일 허영인 SPC 그룹 회장이 한국경제신문이 수여하는 올해 다산경영상(20회)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SPC의 ‘나눔 경영’ 활동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1945년 삼립식품으로부터 시작한 SPC 그룹은 현재 파리크라상, 샤니, 던킨도너츠 등을 보유한 국내 대표적인 식품기업이다. 음식을 만드는 기업인만큼, 식품을 매개로 한 다양한 나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식품기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은 어려운 이웃의 배고픔을 덜어주는 일”라는 생각이 SPC 기업 저소득층 생계지원의 출발점이었다. IMF 경제위기를 기점으로 식품나눔 사업은 본격화됐고, 푸드뱅크를 적극 후원한 공로로 2000년 허영인 회장은 국민훈장 석류상을 받기도 했다. 직원들이 ‘나눔 활동’에 뛰어들어 SPC의 대표적인 나눔 행사는 지난 2003년부터 9년째 해마다 설과 추석에 진행되어 온 ‘행복나눔성금’ 전달 사업이다. 그룹 임직원들이 직접 사회복지시설에 찾아가 성금을 전달하고, 함께 만든 떡국 등을 나눠 먹는 행사다. 올 설에도 SPC는 사회복지기관 14곳에 행복나눔성금 5000만원을 전달하고 떡국 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SPC그룹 임직원들은 성남에 위치한 무의탁노인 요양시설인 ‘정성노인의집’을 찾아 어르신 100여명에게 떡국을 대접하기도 했다.

이처럼 SPC가 진행하는 대대적인 사회공헌 활동은 대부분 임직원들의 참여 없이는 이뤄지기 힘들다. 직원들이 직접 뛰어들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그 과정을 몸으로 느껴 기업이 추구하는 나눔의 의미를 깨닫도록 하는 전사적 차원으로 확대됐다. SPC 그룹 기업문화팀 관계자는 “이같은 체험은 직원들에게 기업 문화를 교육시키는 한 부분이 된다”며 “사회공헌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업의 정서를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밀 사랑 1사 1촌’ 행사 또한 단순한 농촌활동을 넘어, 직원들의 재능을 활용한 문화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물론 밀을 재배하는 과정을 돕는 등 일반적인 농촌 일손 돕기에도 참여하지만, 도시에 비해 문화행사 체험의 기회가 적은 농촌 지역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함께 준비한다고 기업문화팀 관계자는 설명했다. 풍선아트를 할 줄 아는 직원은 그 재주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풍선을 불어주고, 악기 연주가 가능한 직원은 작은 공연을 선보이기도 한다. 상생의 경영철학 SPC 그룹이 강조하는 ‘나눔’은 ‘상생’이라는 단어로 이어진다. 이는 그룹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사회가 건강해야 그 속에 있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며, 기업이 발전해야 임직원들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는 ‘윈윈(Win-Win)’의 개념이다. 이러한 상생의 철학을 토대로, 어린이 대상의 사회활동 프로그램의 경우 아이들에게 일방적인 물질을 제공하기 보다는 참여를 통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나눔을 배우는 케익교실’ 또한 이같은 맥락을 적용했다. 안성지역 아동센터 어린이 40여명과 함께 만든 케이크를 인근의 독거 어르신들을 위해 기부하는 행사였다. 나눔은 곧 자신의 몫을 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신 또한 무언가를 얻어가게 된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기업문화팀 관계자는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서 남들에게 나눠주고, 함께 먹는다는 것이 아이들의 열등감을 없애는 데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만들어져 있는 케익이나 떡을 먹는 것보다 자신이 만든 것을 남들이 먹게 되는 과정을 더 의미 있게 생각한 것 같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계열사들도 다채로운 나눔 활동 파리크라상은 매년 연말 ‘구세군과 함께하는 파리바게뜨 사랑의 모금 행사’를 전행하고 있다. 구세군 1호 성금 전달과 함께 미니 자선 냄비를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에 설치하고, 연말까지 모금활동을 통해 모인 성금 전액을 구세군에 전달한다. 2010년에는 아프리카로 나눔의 범위를 넓혀 파리바게뜨, 파스쿠찌와 함께 아프리카 빈곤가정의 자립을 위한 염소 보내기 캠페인을 펼쳤다. 배스킨라빈스는 ‘사랑의 핑크스푼’ 캠페인을 런칭, 매달 선정하는 ‘착한제품’의 판매수익금 일부와 매장 모금함 성금을 결식아동 지원 사업에 기부한다. 전국의 소외지역을 찾아가 아이스크림 파티를 열어주고 그 지역에 필요한 도움을 주는 ‘찾아가는 핑크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던킨도너츠는 매월 10일을 던킨데이로 정하고 도넛&커피 세트의 수익금 일부로 말라위 아동의 식사비를 지원하는 한편 미혼모 취업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삼립식품은 1969년 어린이 노래자랑부터 1972년의 불우이웃돕기 운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다. 2006년부터는 ‘우리 아이처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캠페인 제품의 판매액 일부를 사회복지기금으로 기부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국내 최초 발달장애 청소년 관악단 하트하트윈드 오케스트라를 후원하고 이들과 함께 ‘해피콘서트’를 무료 개최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2008년 한국메세나대회에서 Arts&Business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SPC 그룹 측은 자사의 나눔 경영의 핵심을 단순한 물질적인 기부로 규정짓지 않았다. 기업문화팀 관계자는 “물론 기업이 가져가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더 큰 의미의 ‘교류’와 ‘상생’이 SPC 그룹 사회공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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