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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저축은행, 서미갤러리 대출금 못 받을 수도 있어

그림·부동산 등 담보 잡았으나 대출조건 등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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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1호 왕진오⁄ 2011.07.18 14:58:59

미술품을 담보로 거액을 대출 받은 것으로 알려진 서미갤러리 홍송원(58)대표의 구속 이후 홍 씨에 대출을 해준 미래저축은행과 파인아트컬렉션 등이 거액의 대출금을 떼일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계 및 저축은행계에 따르면 미래상호저축은행 서초동 지점은 2010년 2월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에게 미술품 4점과 갤러리 사무실 등의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총 285억 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해 회계연도(6월말 결산법인)에 영업이익에서 60억 원 남짓 적자를 낸 미래저축은행(대표 김찬경)이 오리온 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에게 그림과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해준 285억 원 중 145억 원이 현재 서미측 자금 장부에 남아 있어 서미측의 재정상황으로 볼 때 대출금 회수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래저축은행은 그림과 부동산 등을 담보로 잡았으나 담보평가액 및 과정, 취급절차, 대출조건 등에서 저축은행 관련법규나 관행 등에 저촉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미래가 잡은 그림 담보가 서미측 소유가 아니라는 데 있다. 루돌프 스팅겔의 작품 ‘Untitled’ 등 4점의 작품은 오리온 그룹의 위장 계열사인 아이팩이 매입 후 서미측에 보관을 위탁한 것으로 홍 씨의 소유물이 아닌 것으로 검찰조사에서 드러났다. 홍 씨는 오리온측이 보관해 달라고 맡긴 이 4점을 담보로 80억 원의 대출을 받아 사실상 횡령을 한 셈이고 미래저축은행은 이 사실을 몰랐겠지만 ‘장물’을 담보로 잡고 대출해 줬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법원이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재판 이후 오리온 측은 이 담보물에 대해 소유권 주장을 하게 될 것이고 홍 씨의 횡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미래저축은행은 홍 씨의 재산상황을 보아 부동산 담보 외에 그림으로 대출해준 80억 원을 고스란히 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미래저축은행 관계자는 “서미측에 대출을 해준 것은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해준 것이지, 미술품을 주요 대출 담보로 잡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 대출이자와 일정 부분의 대출금을 회수했고 문을 닫더라고 경매를 통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며 대출금 회수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미술품 담보로 무리한 대출, 저축은행의 또 다른 부실 원인 제공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를 전후해 저축은행의 PF부실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는 등의 노력으로 현재 BIS비율 8.64%를 유지하고 있는 미래저축은행이 80억 원을 떼이게 되면 현재의 재무 안정성은 크게 흔들려 영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담보대출도 상당액을 떼일 가능성이 높다. 미래가 대출 담보로 설정한 서미소유 부동산의 시가가 평당 8천만 원에서 1억 원에 이르고 있다. 이 시가를 기준으로 할 때 서미가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가액은 최대한으로 잡아 283억 원에 불과하다. 감정가로 따지면 이들 부동산의 담보가치는 이를 훨씬 밑돈다.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이에 비추어 서미의 부동산을 담보로 285억 원의 대출을 해준 것은 대출관행상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무리한 대출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담보물의 동산으로서의 가치가 불분명한 미술품을 담보로 거액을 대출해준 것은 단순히 대출이자 수익을 위해서 집행한 것으로 보기에는 회사 경영상 무리가 따르기 마련인데, 미래저축은행이 서미에 이처럼 거액을 대출한 것은 통상적인 대출관행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서미갤러리 측에 219억 원을 대출해준 파인아트컬렉션과 국민은행으로부터 50억 원의 대출을 받은 서미컬렉션유한회사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회사의 실체는 없고 서류상으로만 존재가 있는 위장계열사)일 가능성이 커서 조직적으로 불법 대출을 벌인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 등 대기업에 미술작품을 공급하기 위해서 우선 작품을 구매하여 납품을 해온 관행으로 볼 때 서미갤러리 측이 자금 압박에 시달리다 그림을 담보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미술계는 보고 있다. 서미갤러리의 차입금이 미래저축은행 대출금을 포함 550억 원대에 이르고 있는데, 이 돈을 빌리려면 적어도 부동산 등 1000억대 이상의 담보자산이 있어야 하나 2010년 말 현재 서미갤러리의 부동산 등 자산규모는 200억 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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