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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자동차 칼럼]콘셉트카를 통해 본 ‘미래 자동차’ 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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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3-234호 박현준⁄ 2011.08.08 14:11:06

이상규 연구위원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해마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모터쇼장에서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은 뭐니뭐니해도 콘셉트카이다. 콘셉트카는 자동차 메이커의 미래 비전을 담은 미래형 자동차의 원형(prototype)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콘셉트카는 언제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첨단 신기술들을 집약해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상상은 누구나 한번쯤 시도해 보는 일이다. 하지만 직접 상상의 나래를 펴지 않고 미래형 자동차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자동차 메이커들이 제시하는 콘셉트카를 살피는 것이다. 콘셉트카는 양산을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스타일링 측면에서 디자이너의 재량이 100% 발휘된 진보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신소재, IT, 바이오와 같은 자동차를 둘러싼 다양한 산업의 첨단 기술들이 전위적으로 접목되어 그야말로 미래로부터 가져온 자동차라 해도 별 손색이 없다. 최근 소개된 콘셉트카들을 통해 엿볼 수 있는 미래 자동차의 특징은 다양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 텐데, 그 중 첫 번째는 외부 정보와의 연결성이 강화된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 7월 BMW가 공개한 i8과 i3 시리즈가 탑재한 텔레매틱스 시스템은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주변 교통상황과 대중교통 등 교통 연계성 그리고 전기충전소 정보 등을 제공한다. 전면 유리창에 내비와 후방 영상이 나타나고 배기열을 회수해 에너지로 재활용하며 적외선 차단해 실내온도 상승 억제하는 차량 등장 멀지 않아 그리고 2011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 공개된 현대차 ‘커브(Curb)’는 전면 유리창에 내비게이션은 물론 후방 영상까지 보여준다. 따라서 운전자는 사이드미러나 별도의 내비게이션 모니터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없다. 또한 영상통화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을 다운받아 차량 유리창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두 번째 특징은 차량 친환경성의 진전이다. 에너지 및 환경문제는 미래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미래 자동차 기술이 반드시 대응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2010년 제네바모터쇼에 현대차가 공개한 ‘i-플로우(i-flow)’의 경우 독일의 세계적 화학업체인 바스프(BASF)가 개발에 참여하여 차량의 친환경성을 높였다. 그 결과 이 콘셉트카는 차량의 배기열을 회수해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기술, 적외선(UV)을 차단해 차량 실내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비금속성 UV 차단필름, 태양열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솔라셀 등을 탑재한 고효율 친환경차로 개발되었다. 마지막 특징은 디자인 측면이다. 최근 콘셉트카 디자인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특징은 유행하는 스타일을 추구하기보다는 브랜드마다 디자인정체성을 강하게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소개한 ‘커브’와 ‘i-플로우’ 모두 현대차의 디자인정체성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를 반영하여 역동적이면서도 유연한 라인과 볼륨감을 표현하고 있고 통일된 이미지의 육각형 그릴을 채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피니티 콘셉트카 ‘에센스(essence)’, 아우디의 콘셉트카 ‘e-트론(e-tron) 모두 각 메이커가 추구하고 있는 디자인정체성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자동차 메이커들의 콘셉트카 개발 트렌드는 실현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기술과 디자인 측면에서 메이커가 지향하는 바를 자세히 드러내는 것이다. 이는 최근 소개되고 있는 콘셉트카들이 아주 가까운 장래 우리가 이용하게 될 자동차와 매우 흡사한 기능과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이 콘셉트카가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시선을 더욱 자극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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